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덜 떨어진 사람

어떤분이  심리학을 전공했다 나와서도 그런일을 전문적으로는 안하고 이일 저일하다 사람들을 상대하고 고민을 들어주고 어드바이스해주고 하다보니 글도쓰고 책도내고 말도 잘해 강의도 하고 암튼 내가 보긴 팔방미인이다

 

 2대독자다 1남 오녀 집안의 아들이다  가운데쯤 되는것 같다

누나들 여동생들 하고 tv를 보면 "야! 재 옷 어떠니?  반지도 보니까 우리꺼랑 같아!"

한 20분쯤보다 "야! 재 아무래도 얼굴 이상해 손봄 본것 같다" 하며 또 10분쯤 지나면 딴소리를 하는것을 봤다

듣고 있던 여자들이 박장대소한다 그렇다는 표시다

 

난 조금 갸웃했다 가족으로부터 떠나온지 오래됬고 여자들이 tv보면서 그런다는 소린 조금은 들어봤다 그런데 많은여자들이 그런다고 한다  의아한 얼굴을 하니 그분이 내게 "안그런척 하지 마세요 뭘!! 다알고 있어요"

나의 답변은 사실대로 적는다 "저는 안그래요 스토리에 신경쓰느라 의상이니 악세사리니 그런거 볼 줄 몰라요"    돌아온 말은 "괜히 그런척 하지 마세요"

 

 거의 드라마를 안본다 어쩌다 사극이나 보고 아주 재미난것 아니면 잘 안본다 올해 히트쳤던 '태양의 후예'가 하도 좋다하기에 틀어놓고 보는데 너무 재미없어 다른데로 돌렸다

컴푸터와 스포츠와 음악을 좋아한다 tv는  스포츠와 다큐를 조금 본다

 

그사람이 그렇게 말할 때 전날 배구 현대와 오케이저축은행이 붙었는데 연달아 오케이가 2번이기고 연달아 3번을 현대가 이겼다 두 팀은 라이벌이다

 

살면서 여지껏 심리상담이니 뭐를 한번도 받아본적 없다 사람들은 어려움이나 하고싶은말을 성직자나 선배, 상담가 뭔가를 알것같은 사람에게 털어놓고 말한다   해본적 없지만 문제는 그들이 해결을 해주는것이 아니고 그냥들어주는 차원이고 위로를 받는것 밖에는 없다

잘못 상담하면 상담가한테 한소리(?) 듣는다 위로받으로 갔다 상처받고 온다 그런것 때문에 아직은 심리학이니 뭐를 했다고해서 나의이야기를 털어논적 없다

 

신자들의 말을 아주 잘들어주는 신부님이 우리본당에 오셨다 그분이 오고나서 신자들이 부쩍늘었다 많은 사람들이 신부님과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털어놓고 말했다고 한다 사람은 맘속에  쟁여있는 말을 털어놓면 일단은 후련하다

나도 우연인지 어쩐지 신부님으로부터 상담제의를 받고 "네"하고 대답하고는 아무리 생각해도 좀 그렇것같아 사무장에게 '상담하기로 했던 누구인데 안하고 간다고 말해달라'  

 

 오래된 이야기인데 내가 30대였을적인가 사회생할하면서 '영'(가명)을 알게됬다  키가 크고  글래머스타일이다 고등학교만 나왔어도 워낙 몸이 좋고 똑똑해 고속버스 안내양도 하고 카지노에서도 잠깐 일하고 00공장 사장 비서실에서도 일했다는데 일한 이야기를 살짝 한다

그쪽 계통의 사장들을 거의 보다시피 했다고

 

결혼해서 사는데 신랑이야기도  잘한다 둘이 죽이맞아 얼마간은 사귀었다 그런데 그녀와 싸운여자가 내개 '영'이 사팔뜨기라는 것  "그래! 난 여지껏 몰랐는데~`~"

이처럼 나는 그사람이 사팔인지 무슨옷을 입었는지  악세사리를 뭘 걸쳤는지는 거의 못본다

 

그래서 그런가 '영'은 언젠가 다방에서 나를 시험한것 같다 사귄지 얼마 안됬는데 콜라를 큰 컵으로 딱하나면 시켜 빨대를 꽂고 눈을 마주치며 먹자고 한적있다  눈 마주치며 먹으면서도 몰랐다 난 참 바보다

그녀가 사팔이라는 소릴 들은 후에 보니 정말로 살짝 사팔이다

 

한번은 욕실앞에 까는 러그가 바꼈는데 말도 안한다고 엄마가 뭐라한다 "넌 욕실앞에 깔개가 다른것인데 그것도 못보냐?" 이상하게 난 그런것을 못보는지 모른다 원래 시력도 안좋은데다가 머리속에 항상 다른생각(?)이 있어서 ....

친구들도 가끔 옷을 바꿔입거나 다른옷을 입고와도 몰라 한소리 듣는다 즉 뭔가 달라졌는데 몰라준다고 

 심지어는 머리모양 살짝 바꾼것도 모른다 확 바뀌면 안다

지금은 나이들어 사람들의 옷모양과 표정을 살펴보는 편이다

 

친한 친구들 결혼해서 거의 1년만에 만나 수다를 떨며 헤어진다 훗날 만나면 "야! 너 나 그때 임신했었는데 너 모르더라고"

국민학교 친구도 있다 종교도 같고 같은동네 살고 부모님도 서로 안다  결혼식에도 갔다 세월흘러 만났는데 역시나 "나 그때 쌍카풀 수술 했는데 너 모르드라구" 

 

에구~~  난 이런 덜 떨어진 사람올씨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발 아토피약 성공하길 바란다  (0) 2016.11.24
멕시코 국경지대 장벽 안세우기만 해봐라!  (0) 2016.11.20
강의 시대  (0) 2016.11.17
배려와 존중하는 사회  (0) 2016.11.14
추어져서 괸히 한마디  (0) 2016.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