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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못 말린다

지난주 부천의 어느 큰 복지관에서 몇 개월 동안 봉사활동을 한 팀끼리 모여 연말도 됬고 서로 소식과 얼굴도 보고싶고 하여 만나기로 한달전부터 약속을 했다 일주일 앞두고 다시한번 확실이 올것인지 확인하는 카톡도 주고 받았다

팀이래야 전부 6명이다 인원은 적었지만 서로 잘 지냈다 수요일마다 만나 어려운 노인들이나 취약계층을 만나 상담하고 심부름도 했다

 

그때가 벌써 1년전 2015년이다 올해는 다른일로 나는 함께하지 못했고 나의 파트너도 다른일로 참가하지 못했다고 한다(2인 1조이다)

 

시간되어갔다 아무도 없다 헌데 들여다보니 자리가 안좋다 예약자리가 사람들이 들랑거리는 문쪽이고 이날따라 몹씨 췄다  그옆 다른 식당을 보니 자리도 좋고 먹을것도 더 풍성해보였다 먼저 예약한 자리 바꿔달라고 하니 안된단다  

기다리니 사람들이 와 이런말을 하고 들어가서보니 정말 쓸쓸하고 문앞이고 나는 옆집으로 가자고 살살꼬셨다 

금액은 천원정도 더 비싸지만 부폐식이다 추운날 뜨거운 사브사브도 있고 옆은 조기 나오고 된장찌개 정도지 뜨끈한 국물은 없다  

 

들어와서 음식 갔다놓고 수다가 시작됐다 그동안 뭣을하며 살았냐고...

그러면서 식당 바꾸기를 잘했다고 서로 칭찬한다  이곳은 젊은 사람들이 많고 옆은 한식당인데 우리처럼 나이들은 사람들이 많다 

 

참~  

나오기로 한 사람 6명중 단 3명만 모였다  당일날 갑자기 손님이 와서 못온다고...

나의 파트너였던 사람은 갑자기 가까운 친척이 죽어 지금 가는중이고......또 뭐가 어쩌고....

1년이 훨 넘어 만나고  몇 명 되지 않는데도 이렇게 만나기 힘들다

이러니 사람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이게하고  함께 하기는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다

 

이번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최순실이 하나 잘한것이 있는데 국민의 거의 90%를 한맘으로 만들었다는 것

사람들 만나기만 하면 정치이야기를 왼만해서는 안하려고 하면서도 은근히 살짝 내비치는데 하나같이 동의하는것은  이처럼 사람들이 잘 모이고 광장이 깨끗한것은 88올림픽 이후 두번째인데 다 최씨의 덕이란다

 

왜 갑자기 잘 나가다가 국정농단 이야기가 나오냐??

몇 사람 안모이는데 서로 허탈했다 겨우 3명만 나오자 "뭐야! 이거~`" 하며 서로 얼굴을 보고 실망했다

못 나오는 사람들이 하루전날도 아닌 당일 핑계(?)를 대며 안 나오는데 뭐라 할 말 없다

당사자들은 핑계가 아닌 정당한 일이다 그렇다면 하필 그런일이 그날 일어난 단말인가?

당연히 일어날 수 있다  6명 중 3명이나 갑자기 일이 터진것이다

 

커뮤니티 모임 몇개가 있는데 리더들이 사람들을 보듬으며 잘 이끄는것을 보면 경이롭기까지하다

갑자기 못온다는 사람들 "그러냐며,," 아무소리도 안한다

6명 모임에도 리더가 있는데 나보다 몇살 더 있는분이다 화도 안내고 무슨말을 해도 꾹참고 들어준다

잘 이끄는 사람들 보면 다른것은 몰라도 절대 화를 내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 저분들처럼 저러는거야"  이것이 오늘의 소득이다 

다른 모임에도 나가지만 나보다  덜먹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어른들 앞이라 조심한다

오늘분은 자기가 어른이면서도 어르신다운 행동을  하고 있었다 별것 아니지만 난 이런일에도 화가난다

"왜 하필 오늘이야!"

 

혜어지고 집에가서 카톡으로 날렸다

"오늘 못나온 사람들 내년1월달에 나오는데 그때도 핑계대면 가만 안나둬!?"

에구 못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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