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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복장은 착각하게도 보인다

엊그제 어느단체의 시니어들을 상대로  하는  5주 강의가 끝났다

2월초 시작해서 금방 한달이 갔다

기억에 남는것은  그동네 즈음에  '탄핵반대'라는 프랑카드를 대문짝만하게 써붙혀놓고 사람은 없는 큰 차를 봤다

그냥 그렇게 힐끔보고 말았는데 2월 말쯤인가 언젠가  요란하게 노인들이(주로) 큰목소리로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경찰이 이미 진을치고 있다 

 

난 이런현장 처음본다 tv서는 매일 보여주지만 실지현장을 보니 아주 가관도 아니다

조용히 탄핵반대를 외치는것이 아닌 어떤 7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흔히 하는말로 00발광을 하고 있었다

허연머리 풀어헤치고 손주뻘되는 경찰들 앞에서 머리를 흔들며 침을 튀기며 삿대질을 하며 욕을욕을 하고 있다 아마 자기스트레스를 푸는것 같기도 하고, 암튼 보기는 안좋았다

 

그 다음주에 가니 그자리에 경찰차 몇 대가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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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식을 한다 종이에 간단히 이과정을 마쳤다고 써 있다

수료증을 주는데 희한하게도 나이순으로 준단다 그러면서 몇 년생이라고 불러주기까지 한다

이런!  이렇게 기분 나뿔수가 있나

몇 사람만 그렇게 주더니  몇 년생은 안부르고  그냥 이름만 부른다

나도 적잖은 나이인지라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부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000씨?   네에 ~   대답하고 나갔다

걸어나오는 나를 담당자는 아래,위, 순간적으로 빠르게 스캔을 한다 그러면서  "상당한 동안이십니다"

이젠 그런소리 하도 들어서 반갑지도 않다 아무리 동안이면 뭘하나 이미 늙어버렸는데

실제 얼굴은 나이가 들어뵌다

생도 많이하고 피부가 얇고 안좋아 일찍 늙는타입이라고 병원에서 들었다

 

다만 얼핏볼 때 덜들어뵈게 옷을 입고 다닐뿐이다 노인들처럼 푹퍼져서 다니는걸 싫어한다

내 주의에 나보다 나이적은 중년들 수두룩인데 나보다 훨 들어뵌다 머리는 아무렇게나 풀어헤치고

이런데 올때는 적어도 단정히 하고 

 

옷을 삐가뻔쩍하게 입으라는 말은 아니고 적어도 외출옷을 입고 오라는 소리 

이웃동네 가듯이 너무편한 차림으로 부엌에서 설거지 하다말고 온 차림의 여자들이(내눈으로 볼때)있다

 

그래서 그들이 나보다 더 들어뵈는데 한참보면 내가 확실히 더 많아뵌다 

그런데다 요즘 얼굴이 부어서 보톡스 맞은 사람처럼 순간적으로 주름살이 없어졌다 

눈두덩이 퉁퉁부어 눈도 뜨기 힘들었지만  단정히 머리를 빗고 워커를 신고 쫄을 입었다

코트도 이왕이면 젊은색처럼 뵈는 체크무늬를 좋아해 입고갔다  한마디로 옷으로 위장한 나이다

 

몇 년전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내 옆으로 30대의 젊은이가 탄다 복장하고 얼굴을보니 불량해뵌다

한참 가는데 손가락이 옆구리를 살살건드린다  잘못봤나!

조금있더니 또 그런다 옆의 녀석이 내 옆구리를 살살 긁는것

얼굴을 빤히보며 "이봐요! 옆구리는 왜 긁는거죠!?" 

힐끔 쳐다보더니  "미안합니다"하며 저쪽으로 가서 앉는다

불량한 이젊은이는 내가 자기또래로 봤다가 얼굴빤히 보니 상당히 들어뵈는 여자인지라 얼른 피했던 것

 

젊은 복장은 이처럼 순간적으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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