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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멍석깔아 줬더니

은퇴하면 남자들은 전원생활을 꿈꾼다 전원까지는 아니라도 한적한 시골이나 땅이 있는 곳으로  텃밭을 가꾸고 싶어한다

남자들은 현역에서 퇴직하면 딱히 할일이 없다(아직까진 그렇다) 그래서 뭔가를 움직이려면 밭뙤기라도 있는곳을 원한다 부인이 가주면 아주 좋다 대개의 부인들이 시골가기를 꺼린다

문화생활을 누릴수 있는 도시를 지향한다 나도 그렇다

 

언니부부가 하도 시골로가기 원해서 내가 1년전부터 아름아름 알아봐줘 현장답사까지했다 그때만해도 좋아하는 눈치다 문제는 만만치않는  집짓는것이다 그래서 이동식주택이니 하는것까지도 알아봐줬다

처음에는 가장좋은 땅에 이동식을 짓고 토지세를 얼마를 주고 텃밭도 할수있게 했다

텃밭만 있는것이 아니다 관리할 땅이 꽤 된다 꼭 하라는것은 아니나 심심할 때 관리해주면 된다는것

그것도 공짜는 아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일단 주거용 이동식주택  원하는만큼의 평수대로 현장을 찾아가서 모델을 보고 가격까지 대략 알아보고 다녔다

마침 아는분이 이런주택을 처음으로 친구한테 지워줬단다 이분은 이런것을 전혀 모르는 상태인데 혹시 이론으로만 아는것이 아닌지 물어봤더니   현장가서 6개월간 몸으로  배웠다고

가까운 친척이 부동산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라 그런것도 잘안다

 

이런일을 언니부부 만나서 말을 하니 일단 만나보자하여 집짓는 사람을  셋이서 만났다 조건은 우리가 유리한쪽으로 땅주인은 따로있는데 우리가 서로안다

몇평 이하는 먼저 집을 짓고 신고를 하면 허가가 나오고 짓는데 소요되는 자금은 대략 얼마정도면 되고

2달 안으로 다 지을것이고 나중에 이것을 팔수 있도록 또 조건을 달았다

 

이런것은 다 내가 했다 언니네가 손해보면 안되기에

지을 때 착수금은 얼마를 내고 나머지는 일단 외상으로 가져올수도 있단다

짓는분이 워낙 설명을 차근차근 잘해 듣고있는 형부도 만족하는 기분이다 그러면서 월욜쯤 시간내서 부부하고 나하고 현장을 가기로 약속까지 했다

땅주인에게는 언제 몇시까지 거길 가겠노라고 카톡까지 띄었다

 

나도 그날 스케줄 있는것을 다른날로 잡았다

하루지나 언니에게 전화온다  한마디로 안간다는 것 이유도 안물었다 

땅주인과 집짓는 분에게 카톡으로 이런사실을 알리고 미안하다는 말도 했다

 

여기서는 간단히 말햇지만 조건은 정말로 좋았다 손해볼것은 하나도없고 오히려 널널한 땅 자기하고 싶은  작물 얼마든지 심을수 있고 하는데...

산도 넓어 감나무 밤나무 있어 따도 된다고 한다 산나물도 지천으로 있다 

다만 살고자 하는곳이 시내서 좀 들어간다  20분정도 걸리는데 도로는 잘 닦여저있다 

 

언제는 그렇게 가고 싶어해서 동생이 힘들여 최대한 좋은조건으로 무상땅 제공까지 해준다고 했는데 이제와서 안간댄다 내 생각엔  도시서 살다 막막한 시골가기도 그렇고   자식들하고도 많이 떨어져 살게 되고

특히 이런 큰일은 아들하고 항상 상의한다 아들이 그닥 긍정적인 말을 안한것 같다

 

우리속담에 '멍석깔아 놓으니 하던짓도 안한다'는 말이 있다

하도원해 그토록 힘을들여 해놓았더니 안하는것이다 그것도 아주 유리한 조건인데

 

뒷간 들어갈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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