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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영화를 보고 다시 한마디

 

"밟아라 성화를 밟아라 나는 너희에게 밟히기 위해 존자하느니 밟는 너의 발이 아프고

그 아품만으로 충분하느니라 밟아라 밟아도 좋다

네 발 속의 극진한 아품을 나만은 이해한다"

 영화 '사일런스'중....

 

 

"밟아라! 나는 밟히기 위해 세상에 왔다"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충격적인 실화
 가장 절실한 순간의 침묵, 절대적인 믿음에 대한 진중한 물음 
  
 17세기 포르투갈 출신의 가톨릭 예수회 지도자인 신부 크리스토바오 페레이라’는 에도 막부 시대,

선교 활동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으나, 선불교로 개종한 뒤 불교학자가 되어 일본인 아내를 얻는다.

 

예수회의 지도자였던 사실이 무색하게 배교 후 그의 행보는 놀랍도록 파격적이었다.

 

 

1636년 [기만의 폭로]라는 책을 통해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역설하고,

 

가톨릭 교회를 비판해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러한 페레이라 신부의 실제 이야기는

 

지금까지도 종교 역사상 가장 큰 파문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록되어 회자되고 있다

 

 
 로드리게스, 가루페 신부는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은 현지 사람들을 만나고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신부들 역시 박해의 현장 속에서 고통 받는 신자들과 함께 배교를 강요당한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이들은 침묵하는 신을 찾는다
  

배교를 했으니 양심상으로도 더이상 성무집행을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느님을 믿지 않는것은 아니다

 

신부라는 성직자의 삶을 포기한것일 뿐

영화에서의 답은 "오직 하느님만이 아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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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마멸된 성화판의 예수님 얼굴과 그 옆에 분명히 남아있는 거므스름한 발가락 자국을 몇 번이고 마음에 되살려 보았다

 

순교자와 배교자 선인과 악인, 영웅적 인간과 범인....

 

침묵의 신은 약자를 저버리지은 않는신이었다 약자를 책하고 벌하는 엄한 신이 아니라 상처입은 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배반자를 용서하는 자비로운 어머님같은 신이었다 

 

-저자의 말에서-

 

햇볕이 내리쬐는 마당에서 애꾸눈의 사나이가 살육당했을 때도

거적을 두룬 몸뚱이가 끝없이 퍼져있는 바다속으로 떨어져간 그때도

하느님은 그저 딱딱하게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책의 표지 중에서 발췌-

 

 우리는 뻑하면 "하느님의 뜻이다" 말하는데 함부로 말할것이 못된다 나는 이런소릴 가장 듣기싫어한다

몹씨 아프고 힘들어 하는사람에게 한다는 말이  "이건 하느님의 뜻이야"

단 하나의 방식만이 자기들만의 생각이 옳다고 하는것은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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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도 두번이나 읽고(1973년판) 연극도 얼마전에 보았지만 이번 영상이 가미된 영화를 보니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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