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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뭐가 뭔지 모른다

주부들을 당황시키거나 힘들게 하는것 중에 후라이펜이 있다

요리도 잘해야겠지만 도구도 좋아야 한다

나는 요리도 못하지만 살림살이 도구를 고르는 눈이없어 항상 적당한것을 사는데 너무 비싼것은 내수준에 안맞는다 언제나 후라이펜이 속썪힌다 음식이 자꾸 눌러붙고 헤지고 찢어지고 하면 정말 속상하다

계란 후라이 하나를 해도 온전히 나와야 한다

 

몇 년전에도 현대백화점에서 괜찮은 후라이펜을 싼가격인 이만원이 살짝 넘는데 일단 보기는 좋았다 처음썼을때는 그런대로 좋았는데 몇번 쓰고나니 자꾸 달라붙고 가운데는 타고 원래 살짝 타지만 불이 가운데가 제일 쎄니 타기는 해도 많이탄다  자주 음식을 해먹는 편이 아니라서  그런대로 썼다

그러다 공간을 바꾸는 계기로 버리고 왔다

 

이마트를 갔는데 주부들은   다 아는 프랑스제 '데팔'을 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다 한다리 걸쳐안오고 프랑스에서 직수입해서 싸다고,

일단 집어들고 왔다 '데팔'주방기기는 주부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다

우리조카 며느리는 몇 년전에 외국의(잊어먹음)무슨 후라이펜을 기름을 안두르고 사용하는것인데 10년전인데도 당시 가격 30만원 주고 샀단다

우아!  정말로 기절할 뻐~언  했다

 

집에와서 포장을 벗기고 사용설명서를 읽는데 세상에 어머나! 이를 어쩌면 좋아!

인덕션만 빼고는 다 사용해도 된다고 나왔다 우리집 불판은 인덕션이다 나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이게 대세라고 눈도 안아픈 장점도 있다

당장 나물이나 계란을 볶거나 부쳐야 할텐데 이를 어쩌지 하다 생각나는것이 비상용 홧플레이그가 있다

 

제조회사로 전화를 걸어 사정을 말하고 써도 되냐고 물으니 후라이펜보다 플레이그가 적어서 안된단다 자그만 냄비들을 올려서 뎁히는 정도나 라면을 끓이거나 정도란다

 

시장가서보니 야외용 가스렌지가 좋다며 가격도 이만원정도의 안밖이다 

오늘 마트서 쌀도 사고 세제도 사고 설탕도 사고 이것저것 샀더니 꽤된다 시장보다 배나 비싼 좋은 가스렌지를 다른 상품들과 같이 샀다

당장 호박을 채썰어 새우젓넣고 볶았다 역시 가스렌지가 화력은 좋다

 

 한번도 휴대용렌지를 써본적 없어도 사용할 줄은 안다

 

내가 처음 자취를 할때 그때는 캠핑용 버너(지금처럼 세련된것이 아닌 구닥다리)에다 밥을 했다

당시는 그것이 세련되고 예쁘고 "셕!셕!셕!" 불을 당겨서 켜면 주의 아주머니들이 신기한듯이 바라보고 했다

캠핑가서도 한번은 중3 정도의  아이들 서너명이 이 버너를 켤 줄 몰라 쩔쩔맬 때 내가 열어서 켜주면 눈을 동그랗게 뜬적도 있다

 

"아니 켤줄도 모르면서 어떻게 갖고왔어?"

  형들에게 빌리면서 "불 붙히는 방법을 분명 알고 왔는데 잘 안된네요!"

당시 이 버너는 켜기가 쉽지 않았다

 

이랬던 내가 후라이펜 하나 사면서 렌지용인지 인덕션용인지도 모르고 사왔다 시골같은 시장이 사는동네에서 그다지 멀지않다 벌써 몇번이나 구경했다 그릇파는 가게에서  "후라이펜을 샀는데 인덕션에서 못쓴다고 하네요"

 지긋한 아주머니도 "그럼요 그런것을 잘봐서 사야되고 지금 사신 후라이펜은 옛날용입니다"

지금은 거의 양쪽을 다쓰는 '데팔'이 벌써 나왔있다고

 

어쩐지 싸드라니!

안팔리니까 직수입이니 어쩌니 하면서 내놓았는데 이것을 살때 아무도 안사고 나만 샀다

다른 주부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것을 나는 "얼씨구나!"하며 들고왔다

 

에구!!

 

문제의 데팔 펜의 앞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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