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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얼갈이 김치

 열무와 얼갈이를 같이 버무려 김치를 담았다 열무만 담으면 쓰고 얼갈이만 담으면 잘못하면 물러진다 열무 2단에 얼갈이 한단이면 딱 알맞다

담아서 바로 김치냉장고에 담아놨는데 얼마안되 벌써 익어버렸다

겨울 김장김치와 총각김치는 익어야 한다 그러나 열무김치나 얼갈이 얼저리는 안익은것을 나는 좋아한다

신김치를 그렇다고 버릴수도 없고 물에 살짝 담가놓아 신물을 빼고 지져먹는다

 

엊그제 시장 지나오다 얼갈이를 싸게 팔기에 두단을 가져와 것잎은 떼어놓고 속살만 살짝절였다 즉석으로 얼저리를 했다 것잎은 삶아놔 따로 반찬을 한다

 

다른것은 잘 사먹으면서 김치는 절대 안사먹는데 바로 익은것이 싫어서이다 안익은것을 사도 바로 익어버린다

회사다닐 때 회사는 김치를 대부분 직업 안담고 계약을 해서 김치를 사온다 맛도 없을뿐더러 양념도 제대로 버무려지지 않었고 뭣보다 깨끗하게 씻어지지 않은것처럼 보여 꺼림칙하다 머리카락도 나오고 지프라기도 나오고 양념도 믿을수 없다

 

난 깔끔한 성격은 아니고 오히려 털떨하다 그래도 먹는것만큼은 어느정도 씼고 다듬고 가리고 해야한다

얼저리를 한다해도 기본양념은 해야하니 기본양념에다 국물을 달게 하려면 양파를 갈아넣으면 된다 이외에도 한국사람에게는 별거아니다 파, 마늘, 설탕, 젓갈, 새우젖, 생강 정도만 있으면 된다

열무가 들어가면 쌉쌀하니 찹쌀풀이나 밀가루풀을 쑤어넣으면 한결 부드러워지고 덜 쓰다 

 

자주 해먹으니 지금은 얼저리를 뚝딱 해치우지만

하면서도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여자들 참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여기다가 금방 먹을것을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버무려 상에 올려놓으면 참 맛있다 

특히 김장김치 담는날 금방먹을 것은 배춧잎을 쫙쫙 찢어 굴까지 넣어 버무려서 올리면 탄성을 올리며 먹던 기억이 난다  

 

혼자서 담으면서도 이렇게 양념이 많이드니 외국인 며느리들이 와서 김치 담글려면 얼마나 힘들까?

한식은 은근히 손이 많이가는 음식이다 음식점을 내는 업주들은 그래서 한식집을 잘 안하려고 한다

한식도 손쉽게 조리해서 먹는 방법이 나왔으면 한다

그래야 외국인들도 쉽게 만들고 레시피가 복잡하면 세계화에 힘들어진다

무게를 달고 몇cc 까지 따지는 외국음식이다 한국은 손맛이다 눈대중으로 맞춘다

 

얼저리 두어접시 담으면서 별 생각을 다 해본다

힘들게 담았지만 맛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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