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길을 헤매댜

나는 길눈이 그다지 밝은편은 아니다 그런데 오밀조밀히고 비슷비슷 한 거리는 어지간히도 못찾는다

일주일만에 갔던 자리를 자신있게 2호선을 타고 2번홈으로 잘내려서 찾아갈줄 알았는데 아무리 돌아다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물으니 자기들도 모른단다 가장 빨리 찾는 방법은 부동산인데 이날따라 몇 군데가 전부 문을 아직 일러서 그런지 안열고 있다

인터넷으로 해도 그저그렇다 찾아가면 아니다 전화를 걸었다 지금 어디쯤 있는데 이사람도 모르는지 저번에 내렸던곳으로 다시가서 오란다  저번엔 1번홈으로 내렸다 말대로 했다 어렴풋이 기억나 찾았다

 

아니! 그다지 넓지도 않은데 주택가와 영업장소들과 비슷비슷한 곳이 많아서 찾기가 되게 힘들고 이골목이 저골목갔고 저골목이 이골목갔고 사람들도 했갈렸다고 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나이를먹어 자꾸 길을 잃어버리는것 같아 기분이 영 안좋았다

뭔가를 몇번을 갈쳐줘도 못하는 사람있듯이 저번에는 잘도 갔는데 다른홈에서 내렸다고 그걸 못찾다니

 

오늘따라 제목이 치매다 나이먹으면 찾아오는 치매 온가족을 힘들게하는것이 치매다

거의 한시간을 헤메다 가서 그런지 땀은 비오듯하고 미안해서 뒤에 살짝 들어가서 앉았다 이날따라 몹씨더워 부채질하며 얼굴은 그냥 표시 안나게 젊잖게 앉아있는데 속은 부글부글 끊는다

안내하고 출석 점검하고 하는 사람들은 젊은 남자와 여자들이다

 

이들이 겉으로는 아무말 안해도 속으로는 "확실히 늙은 사람들은 달라 여길 헤매다니!" 했는지도 .... 

울화통 터지고 열받아 연신 부채질을 하며 속으로 삭이려니 더 속이 쓰리다

친구들 하고 멀리 여행가도 내가 알아서 리더역할을 하고 언니나 동생들도 내가 데리고 다니는데

한번왔던 장소를  조금 다른데서 내렸다고 못찾다니 창피하기도 하고...

 

우리가 상대할 사람도 우리보다 더 나이들은 시니어들이다

기억들을 찾지못해 한말 또하고 또하고 못알아듣고 길에서 서성거리고 한없이 걸어가고 금방 밥을먹고 안먹었다고 하고 한다는 소릴 전두엽이 어떻고 알츠하이머가 대통령도 걸렸다는 등...

치매는 정말 무섭다

 

아무래도 나도 치매는 아니지만 경계선까지 혹여 왔는지도 모른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  한마디해서 얼른 알아들었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귀에 덜 들어온다 들어와도 늦게 들어온다

 

우리언니가 성당에서 예비자들을 가르치는데 노인반이 따로 있다  '성호경'이라고 밥 먹기전에  기도하기전에 얼굴에 가슴에 십자성호를 긋는 예식인데 이걸 보통 10번이상 가르쳐줘도 금방 잊어버려 울화통터져 못하겠다고 하고 나온적 있다

늙으면 뇌에 쌓인것이 많아 아마도 새로운 내용이 들어가지 못하나보다

나도 이날밤 이일로 인하여 밤새도록 잠을 제대로 못잤다

 

늙지않고 사는 방법은 없을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것질 하지 말아야지  (0) 2017.06.30
일이 자꾸 꼬여진다  (0) 2017.06.29
성공적인 대화   (0) 2017.06.27
빗님이시여!  (0) 2017.06.27
6,25 전쟁  (0) 2017.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