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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탄핵인용하는 날, 박근혜는 'Ggoggodaik ggoggoggoggo'" |
일본 최초의 노벨상 수상자 유카와 히데키는 원래 전도유망한 학자였단다.
<천재와 괴짜들의 일본 과학사>에 의하면 졸업 후 오사카 제국대학에 교수로 채용된 그는 기대와 달리 논문을 한 편도 쓰지 못했다.
그와 라이벌이었던 도모나가라는 이는 논문을 여러 편 쓰며 승승장구했으니 유카와가 한결 더 초라해 보인 것은 당연했다. 심지어 그를 뽑은 학과장도 “원래 너 안뽑으려고 했는데 이게 뭐냐?”라며 타박을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굴욕을 다 참아냈다.
논문을 쓰지 않았을 뿐, 이론물리학자인 그의 머릿속에서는 거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으니까. 결국 그는 중간자의 개념을 도입한 논문을 썼고, 그의 주장이 다른 연구자들의 실험으로 입증되면서 유카와는 결국 1949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다.
그 후 그는 연구와 더불어 죽을 때까지 반핵운동에 몸담으며 진정한 지식인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데, 그가 존경받아야 하는 이유는 세간의 평가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연구를 관철시켰다는 점이다.
어려운 중간자 이론을 파고드는 대신 성과를 내기 쉬운 일만 하면서 해마다 열편 이상씩 논문을 써댔다면 석학으로 이름을 날리는 건 일도 아니었으리라.
하지만 그는 당장의 명성 대신 영원히 남을 명성을 택했고, 그 결과는 노벨물리학상으로 돌아왔다. 그 상을 받을 때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
“나한테 논문 안 쓴다고 했던 사람들, 다 머리박아!”라며자신을 알아주지 않던 사람들에 게 한바탕 퍼붓고 싶지 않았을까.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으로 인해 3년간 갖은 고초를 겪어왔다. 아이들을 포함한 304명의 인명이 희생되는 동안 코빼기도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숱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측은 자신이 그날 뭘 했는지 전혀 밝히지 못했다.
팩트가 없을 때 의혹이 파고드는 법, 곧 여러 가지 주장이 제기됐다. -정윤회랑 밀회했나요? -혹시 굿 했나요? -아, 얼굴 리프팅했군요?이 모든 굴욕을 당하면서도 박대통령은 그날의 진실에 입을 다물었다.
심지어 박대통령은 자신이 탄핵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7시간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대로 내지 못했다. 결국 포기한 국민들은 “우리가 알면 큰일날 그런 일을 한 모양이 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직접 말을 하지 않았을 뿐, 대통령의 머릿속에서는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게 재생되고 있었다. 그 단서를 처음 대중에게 알린 건 올해 있었던 신년맞이 기습 간담회였다.
거기서 대통령은 중대본에 늦게 간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내가 중대본에라도 빨리 가서 현장에서 어떻게 하는지 그걸 해야 되겠다 해 가지고 가려고 그러니까 경호실에서는 제가 어디 간다고 그러면 확 가는 것이 아니고, 적어도 경호하는 데는 요만한 필수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합니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중대본에도 조금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하여튼 그쪽도 무슨 상황이 생겨서 그렇게 해서 확 떠나지를 못했어요. 그 시간 준비가 다 됐다 할 때 그대로 그냥 달려갔는데.”
헌재에 출석한 이영선 행정관 역시 이 말을 뒷받침했다. 다음은 연합뉴스 기사다.
이건 분명 대통령이 중대본에 온다는 걸 알아낸 좌파가 저지른 테러였다. 이제야 세월호 7시간은 베일을 벗었다. 대통령에 대한 테러가 있었다면, 대통령이 중대본에 가지 않고 숨어있는 게 맞지 않은가?
하지만 이 얘기에 주목한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좌파에 점령당한 우리 언론들이 이 기사를 외면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탄핵선고를 일주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측 대리인단은 “세월호 사고 당일 대통령이 방문하기 직전에 차량이 중대본 정문으로 돌진해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수많은 경찰과 견인차가 검은색 차량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다. 특검의 활동이 중단돼 특별한 이슈도 없었기에 이 뉴스는 금방 화제가 됐다.
사람들은 그제서야 탄식했다. “아, 바로 저것 때문이었군!” 물론 그 영상은 중대본에 주차된 차를 견인하는 장면이라고 정정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진실이 달라진 건 아니다.
정리하면 이렇다. 검은색 승용차가 대통령을 노리고 중대본으로 돌진했는데, 대통령이 도착하지 않아 그냥 주차만 했다. 하지만 그 차가 테러용인 건 알아챈 경찰이 그 차를 견인해 갔다. 대통령을 노린 이 테러로 인해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이 2시간이나 늦어졌고, 대통령은 ‘이왕 늦은 거’라며 머리 파마를 한 것이다.
대통령이 존경받아야 하는 이유는 80%의 국민들이 하야를 외치는데도 그걸 다 뭉개면서 4개월 이상 버티고 있어서가 아니다. 수많은 잘못을 해놓고선 자기가 안그랬다고 우겨서도 아니고, 대국민담화에서마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해서도 아니다.
대통령이 존경받아야 하는 건 중대본 테러를 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진작 이 사실을 알림으로써 비난에서 벗어나는 길을 택하는 대신 수많은 매질을 묵묵히 맞았다. 그 차량 주인을 배려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최순실이 시켜서 그랬을 수도 있다.
이유가 무엇이든 3년이나 지속된 대통령의 침묵은 존경받아야지 않을까? 유카와가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은 당장의 명성 대신 영원히 남을 명성을 택했고, 그 결과는 다음 주에 발표될 탄핵인용으로 돌아올 것이다.
탄핵이 인용되는 날, 대통령은 자신에게 욕을 하던 사람들에게 이렇게 퍼부어주고 싶지 않을까? “Ggoggodaik ggoggoggoggo."
원본 기사 보기:서울의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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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화끈하고 가려운곳을 잘 긁어줘서 시원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