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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맏딸

며칠전 전화로 언니가  시간 나는날 내가 방문할거니 날짜와 시간을 달라고 한다

6월 7월은 정말로 바뻤다 누구말대로 생기는것 없이 영양가 없는 일만 가득해 항상 바쁘다 쫌 시간나면 컴푸터 하고 두어시간쯤 하다 허리아퍼 잠깐 누었다 일어나고...


이렇게 더운데 우리집에  왜 온다는 것이지? 갑자기 이상한 생각이 든다

옆집도 아니고 지하철 환승하며 버스타고 들어와야 하는데 내가 가는것이 더 빠를텐데 이유도 없이 무작정 오지는 않을것이고 목적이 있을텐데....하며 별의별 생각을 해본다

친구는 목적이 없어도 그냥 수다 떨려고 만나지만 ~~


언제 몇시까지 오라고 연락했다

이유는 그렇다치고 날도 더운날 돌아다니면 더위를 먹는다 젊은날도 쬐금만 돌아다녀도 피부가 희어서 얼굴이 술먹은 얼굴처럼 빠~알같게 익어서 돌아온다 더위 먹으면 그 여름이 끝날때까지 고생한다

하필이면 이렇게 더운날 올게뭐람 !


만약에 언니가 더위 먹으면 형부는 말할것도 없고 조카들이 한마디씩 할지도 모른다

만에 하나 오다가 더위에 지쳐 길가나  버스에서 쓰러지면 어쩌지....별 별 별


요새 하도 더워서 온열환자가 많아지고 몇몇 사람은 사망했다 밭에 나갔던 노인들이 쓰러지기도 한다고

밭은 아니어도 길가다 쓰러지는 사람도 봤다 나는 쓰러지기까지는 안했어도 너무 지쳤을때는 나무그늘이나 시원한곳 찾아서 1시간씩 앉았다 온적은 있다


오자마자 언니는 밥먹으러 가자한다 그때가 12시쯤됐다 "아니 만나자마자 무슨 밥이야?!" 했더니 밥 사줄라고 왔단다 먹고 싶은것 있으면 말하라고

내 생일이 음력 6월 중간인데 난 그것을 그냥 쓰고 행정부나 어디에나 그걸 사용한다


언니는 내 생일이 가까이 다가오니 뭘 사주려고 온것이다 양력으론 보통 7월말이나 8월초

이번에는 8월초에 있다 그전에도 통닭이나 쌀케이크, 과일 등을 사준적 있다 생일때 만나서 뭘 사준다고 하면 내가 안 나갈것 같으니 그냥 온것이다 


더운데 어디가서 뭘 먹냐며 집에서 차려먹었다 이동네는 학교가 있어 맨 떡복이집 커피점 고시원 미용실 화장품가게 옷가게 등이 주를 이룬다 먹을만한 그럴듯한 곳은없다 시내나가 먹자고 한다

얼른 밥상차려 같이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시계를 사준단다 가만보니 시계가 안보여서 그렇다고


이건 나도 평소에 시계를 갖고 싶었는데 폰이 생긴뒤로는 사람들이 잘 시계를 사용하는것을 덜하게 됐다

방에는 있는데 거실에 없어서 주방에 일하다가 방으로 들어와 시간을 보곤했다

큰마트는 시계도 판다 맘에 드는 시계는 값이 제법 나가고 값이 싼 시계는 너무 볼품없어 미루다가 언니가 사주고 갔다 


이상하게도 뭘 갖고 싶은데 목적을 못이룰 때 이렇게 항상 누군가가 도와준다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다 어느 신부님이 그랬다 우린 알게 모르게 받고 사는데 그걸 모른다고

형제들과 어딜 가고 싶었다  근데 몇달안돼 그런일도 이뤄졌다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고 할지 모르지만 동생은 직장을 다니고 언니도 항상 집에 있지 않고 나도 역시 붙박이처럼 있는 사람아니다


재례시장 구경을  같이갔다

흔히보는 재례시장이지만 우리가 본것은 시장근처의 오래된 60~70년대의 골목을 다녔다

이런풍경 도시서 보기 어려우니 잘보라는 말까지 했다

맏딸은 확실히 다르다 집안의 대소사는 물론 동생들 생일까지 챙긴다

부모님 돌아가신날과 동생들 오빠가 하늘나라 간날도 기억해 기도하는 언니다


내가 맏딸로 안 태어나길 천만다행이다

만약 내가 장녀로 태여났어도 난 그런것 기억못한다 설령 기억한다해도 그냥 지나갈 것이다


언니! 항상 고맙습니다 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


"하느님!

 제가 언니 앞에서 죽기를 기도합니다 그래야 언니가 미사 한대라도 드려주죠"


그냥 적당한것으로..  그닥 밉지않아 보여서 선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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