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날 관악센터로 특강 듣는데 안경알이 갑자기 쏟아진다 한참을 찾아서 안경테에 끼우는데 이게 왠일인가?
안경테 한쪽이 깨져 헐거워져서 알을 넣을수가 없다
아직 반도 안했는데 이걸 어떡하지!
뒷자리에 앉은분이 했던 안경점에 가면 서비스로 붙혀 줄것이니 가보란다
그렇찮아도 안경 교체시기가 한참 지났다 뭐든지 한번 사용하면 고장이 나서 고쳐쓰고 한다 전자제품은 10년은 보통이고 20년도 넘긴것들이 수두룩, 집에 사람들이 오면 아직도 이런 옛날 제품을 쓰냐고 묻는다
안경도 5~6년도 넘는것 같다 그때도 시력을 안재고 먼저것으로 했다 시력을 재서 했는데 약간 올렸다 집에오는데 얼마나 어지러운지 도무지 견딜수가 없어 다시 예전것으로, 10년을 같은 시력으로 썼다
세월가고 나이먹다보니 노안이 와서 나도 왼만한것을 못본다 나이에 비해 노안은 늦게 온셈인데 일찍부터 근시가 있어 무엇을 가까히 보려면 안경빼고 본다 신문도 책도 폰도 안경빼고 본다
언제부턴가 영화를 보는데 특히 외국영화는 자막을 못본다 글짜가 겹쳐서 보이는것, 목을 빼고 보려고하면 벌써 화면은 날아간다 한글도 자막으로 나오는경우 겹쳐보여 눈을 껌벅이며 본다
저녁때쯤 원래하던 곳으로 갔더니 안경점이 없어졌다 그 아래 한곳 크게 있는데 ... 망서리다 들어갓다
"고객님 저의안경점 한번이라도 오셨나요?" 묻는다 "글쎄요 왔든가 안왔든가~~" 전번을 대니 한번왔었다고
일단 안경을 새로 맟주기로 했는데 가장 신경쓰는것이 시력 재는것, 실지 안경점에서 시력 못재는 사람들 많다 젊은날부터 안경썼는데 어디서는 정말로 엉터리로 잰곳도 몇 군데 있었다
요즘이야 안경사들이 있다고 하는데 간판 걸어놓고 하는것은 못보고
시력 사정을 말하니 시력을 잰다 이걸쓰고 걸어보란다 글씨는 잘 보이는데 어지러우면 그것도 곤란하다
약간 어지러울수도 있다고 미리말한다 나는 난시가 심한편 그래서 조금만 신경써도 머리가 어지럽다
얼굴이 작은편이라 테 고르는데 애먹는다 안경테는 보통 사람들 얼굴에 맟춰저있다 큰것도 있고 작은것도 있는데 먼저번의 안경점이 나의 얼굴에 딱맞는 안경테를 기막히게 잘 골라준다 그것도 세련된 것으로
안경테도 잘못 고르면 나이들어 뵐수도 있고 촌스러울수도 있다 젊었을때는 아무것을 써도 상관 안햇는데
암튼 안경을 맞춰쓰고 왔다 이번에는 많이 어지럽지 않은한 참을것이다 늙어지니 한쪽 귀도 덜들리고 눈도 안보이고 말도 어눌해지고 단어도 자꾸 까먹고 이래서 오래살면 안된다
시력잰것 뽑아달라고 해서 봤더니 1.0으로 나왔다 먼젓것은 안경쓰고도 0.7였으니 얼마나 안보였는가 그것도 십년전의 0.7이다 그럭저럭 크게 불편하지 않아 쓰다가 얼마전 PT 올리면서 강의하는데 갑자기 글이 하나도 안보이는것이 아닌가? 글씨도 대체로 크게 뽑아 올렸는데
순간 머리가 멍해지며 이를 어쩌지! 말하는 사람이 자기글을 못본다니 말이 되는가?
청중들에게 사실대로 말햇다 글이 이제는 잘 안보여 가까히가서 하겠다고 하니 그렇게 하란다
얼마나 미안한지
작은 탁자를 들고 가운데로 자리를 옮겼다 듣는 사람들이 안보일까봐 양쪽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그때 들으셨던 청중님들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를 바랍니다!" ㅠㅠ~~
그날따라 강의 심사도 하던날인데
순간 당황해서 중간에 동영상 나오는데 누르는것도 잊어버려 당황하니 아는분이 나와서 해준다
이럴수가!!!??
난 동영상 좋아하고 잘 올린다 누가 대신 올려눈것도 아니다 내가 알아서 다한다 틀어놓고 음악사도 우리끼리 돌려본적도 있는데 글씨가 안보이다보니 갑자기 허둥대서 하던일도 잃어버렷다 창피하기도 하고 애구~~ 이 창피함이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러고도 한달지나 어제 안경테가 완전 쩍 갈라지는 바람에 순간본드 붙히고 바로했다
집에서 티비보는데 그전에는 자막이 잘 안보이더니 1.0으로 맞추니 제대로 보인다 사람들도 사물도 제대로 보이고 인상을 덜 쓰게 된다 눈이 안보이면 인상을 쓰게돼 못생긴 얼굴에 인상까지 써봐라 참 볼만 할 것이다
안경 맞춰준 분도 새로 맞춘 안경을 쓴것을 보고 "그것보세요 사물을 재대로보니 얼굴을 덜 찌푸린다고"
기분 맞추는 말이지는 모르나 사실 사물이 잘보이면 눈을 재대로 뜬다 안보이면 일단 찌푸리고 떳다 감았다 코와 눈도 씰룩거린다
여기서 더이상 시력이 안나뻐지기를 기도하면서 나왔다 귀도 더이상 덜 막히기를 바라고
베토벤이 귀가멀어 힘들어했다고 하는데 내가 그런 대가하고 비교하는 자체가 잘못됬지만
주로 말을 하는내가 글도 안보이고 귀도 잘안들리고 한다면 ~~
아~~ 생각하기도 싫다 난 겉으로는 멀쩡해뵈도 성한곳이 재대로 없다
"하느님?
당신이 부르기전까지 사물 제대로 보고, 귀가 어느정도 들리게하고 발음 똑바로 하게하고, 인지능력 더 이상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뒷모습 사진이 필자, 벌써 작년이 되네요 가을날 어느거리를 걸어가는 모습
얼굴보다 옷차림 모양새가 약간 낫다고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