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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치매안심센터 다녀와서 괜시리 한마디

벌써 어제가 됬나 이제 나이를 먹으니 작년 국가건강검진 신체검사에서 이것저것 안좋은것이 좀 있었다

폐렴징조를 보이니 한번쯤 병원을 가보라고 하고  하나는  인지능력이 많이 떨어졌다는것

뇌검사를 안했는데 어떻게 아는지 모르겠다

 

인지능력은 나이들면 조금씩 떨어진다 가장 쉽게 아는것이 기억력이 멀어져가는것 금방 뭘 듣도서도 잊어먹는다 시장가서 대여섯까지 사오고 저녁때 가계부를 적는데 한두가지만 생각나고 도저히 생각이 안나 주방을 뒤지며 물품을 보고야 적을때도 자주 있다 


친구들도 아는 사람들도 물어보면 똑같은 대답, 금방 들은것 몇초도 안가서 잊어버려 아! 다들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여겼다 그런데 작년에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따로 '인지기능검사결과 안내문'을 보내왔는데 무시했다  올해 며칠전에 다시 또 받았다 두장이나 들어있다

치매센터 한번 우선 들려보라는것 "아니 내가 벌써 이런걸 검사받다니!!!" 속이 아렸다


2월 1일부터 두달간 토,일만 빼고는 매우 바쁘다 교원자격증 때문에 현장을 나가야 한다

그래서 30일(수) 인터넷처서 00구로 갔다

뭣땜에 왔다고 말하니 바로 검사시작한다 난 검사 받기전에 "저~ 기억력은 쇠퇴하는것 맞는데 치매는 아닌것 같은데요?" 했더니 검사해보면 안단다 인터넷 같은데서 어르신들 앞에놓고 별거 아닌것 질문하고 답하고 그려보라 하고 하는것을 봤다 틀림없이 나도 그럴것이다


그러기전에 치매 보인적 한번도 없다고 했더니 많은분들이 그런말을 보통한다고 알콜중독자들이 자기 중독자 아니라고 말하듯이 그렇단다

우선 신분증 보이고 나이묻고 오늘날짜 요일 등 묻고 학력도 묻고 젊은날 무슨일을 했는지, 오각형인가 육각형인가 겹쳐놓은것을 보이며  그려보라고 그리곤 사물 3가지를 자기가 말하고나서 나더러 그대로 하란다 그대로 했다 빼기도 한다

넌 수학에 약해 약간 더듬었다 그래도 맞춘것 같다 다 그리고나니 아까 세가지 연속 사물말한것 다시한번 더말하라고 세가지 중 끝에 단어를 잊어버려 아무거나 비스무리한것 댓더니 틀렸다


쉽게 끝났다 "치매인가요?" 아니란다 

그런데 왜 검사받으라 재촉했나요? 물었더니 나이들면 조금씩 인지능력 떨어지니 그냥 한번쯤 받아보라 한것이란다 그러면서 조금씩이라도 운동을 하라고


괜히 화가나서 한마디 더했다 "이런것 해주는것 고마운데 그런것 말고 얼마전 망우동 지하방에서 80대 치매노모 모시고 산 56살의 딸과 자살한것 그런거나 신경써 주세요"

아니! 치매상담센터에서 할말은 아닌것은 알지만 이들은 공무원이다 물론 치매오기전에 운동하고 한번쯤 검사해주고 좋다


"그러나 더 불쌍한 저런 사람들 현장에 나가보세요 제가 사는 저아랫동네만 가도 너무 처참하게 가난하고 외로운 노인들 많은데 그런사람들 제발 신경쓰고요!"

괜한 쓸떼없는 말을 한것이다 듣던지 말던지,   속으로 욕을 하던지 말던지~~


'찻동' 해놓고 진짜 봐야 할 사람들은 못보고 수급자나 보고 공과금 잘내니 들여다보지 않고 세상에 25만원으로 둘이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할수록 화가난다


나이든 고객이 말하니 아무소리 안하고 듣는다마는

우리동네 주민센터 갈 일 있으면 그 말을 다시한번 할 것이다

요즘은 주민센터일도 인터넷으로 서류를 다 떼어 갈일도 별로없다


말이 많은 것보니 나도 진짜 늙은이가 되어가나보다

에구~~~못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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