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심한 감기가 들어 의원을 들락거렸다 살짝 감기는 1주일 편하게 쉬면 저절로 낫는다 그러나 난 감기한번 들면 어떤 때는 한달씩 앓는다 그래서 목이 칼칼하며 찟겨질 정도로 아프면 의원을 가야한다
원래는 내과나 전문인을 찾는데 멀리 가기싫어 동네 집 앞에 바로 있는 가정의원을 찾았다
가정의원은 한마디로 말하면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본다
처음으로 갔는데 넓은 거실에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그때가 오전 10시쯤인데 주로 노인과 어린이들이 많다
진찰하고 약을 받아와서 먹는데 하루자고 나니 찟어질듯한 목은 어느정도 가라앉았는데 가래와 기침이 남아있어 사흘지나 갔다 이번에는 아침일찍 9시 20분쯤일까 갔는데 원장은 나와있고 다른 사무보는 사람들과 간호조무사들이 아직 출근도 안했다 아마도 10시쯤 시작하는지
일단 종이에다 이름을 적었다 조금 있으니 그들이 와서 옷을 갈아입고 사무를 보며 차례대로 진료를 보게했다 조금 더 있으니 사람들이 꾸역꾸역 오는데 앉을 자리도 없어 서서 기다리고 있다 나이많은 어리신들은 입원실 두개정도 있는데 그리로 앉게 하고
토요일도 오후 13시까지 진료를 해서 그날도 갔다 역시나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정말로 한가득이다 내차례 오려면 아무리 적게 걸려도 1시간은 족히 걸릴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쳐서 간다 주로 70~80~90정도의 어르과 아동들
여긴 왜이리 사람이 많을까?
가정의원이면 전문의원이 아니라서 내가 본바로는 그저 그렇다 그런데 여기는 항상 붐빈다
작년에 책상 카렌다를 가지러 갔을적에도 한가득 사람들이 있는걸 봤다
진찰을 받으러 들어갔을 때 비로서 원장을 보게 됐는데 인상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의사! 하면 대체로 할 말만 하고 딱딱하고 무뚝뚝한 세련된 얼굴들이 많은데 이분은 차분하고 모범생처럼 보이는 얼굴이다 거기다 겸손도 갖췄다 이러니 노인들이 얼마나 좋아하는가 아울러 처방도 잘하는것 같다
그분 얼굴을 뭐라고 표현하기가 좀 그렇다 여자나 남자나 다같이 좋아하게 생겼다 그렇다고 예쁘게 생긴것도 아니고 세련되지도 않고 하는데 친근감이 가득하고 진료도 정성껏 본다 매일오는 사람들에게도 그날의 혈압을 따로잰다 사무보는 사람들도 원장을 닮았는지 차분하다
마지막날 진찰하면서 "여긴 왜 이렇게 사람이 많아요?"
"원래 그렇게 많습니다" 돌아온 대답
이분은 한마디로 갖출것을 다 갖췄다 강남도 아니고 그저 그런 동네에서 이런분이 진료를 하니 항상 버글버글 누구말대로 돈을 쓸어 담는다
아마도 나같은 까칠한 인상의 사람이 한다면 별로 없을것 대단히 처방을 아주 잘하지 않는한 말이다
그래서 사람의 인상은 무척 중요하다
우리 아랫동생 부인 그러니까 나한테는 아래올케다
여동생 가족이 여행을 며칠한다고 남동생 부부에게 맡기고 갔는데 하루 매상이 백만원씩 올렸다고 여동생이 아주 좋아한다
"00이가 (아래올케이름)보기보단 물건을 잘파네!"
철물점이다 그렇다고 값나가는 세멘트 같은것을 판것도 아닌 잔잔한 '못' 팔고 '망치'도 팔고 옷갓 잡동사니는 다 있다
내가 생각하기엔 시때가 맞기도 했지만 아래올케 인상은 착하고 차분하고 성실하게 생겼다
남동생이 살살꾀어 결혼했다
남동생은 간암으로 얼마 살지 못하고 응애응해 하는 어린자식만 둘을 남겨놓고 저세상으로 갔다
지금쯤 아래올케는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다
진료 받으러 가서 원장을 보고 며칠간 갔는데도 사람들이 항상 가득차있는 의원을 보며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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