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슈와 정치

표류 北 주민 "귀순하겠다"…대화 재개 변수 되나

MBC NEWS나세웅 기사입력 2019-06-18 07:20 최종수정 2019-06-18 07:27


표류 北 주민 "귀순하겠다"…대화 재개 변수 되나


◀ 앵커 ▶
지난 주말 북한의 소형 목선이 삼척 앞바다까지 표류해 왔는데, 이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일부가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마침 남북 대화 재개가 추진되는 시점이라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정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토요일 새벽 강원도 삼척 앞바다.
조업 중이던 우리 어민이 표류하던 북한 배를 발견했습니다.
길이 10미터, 높이 1.3미터의 2톤짜리 작은 나무배에는,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배는 북한을 떠나 일주일 넘게 표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동해 북방한계선 남쪽 130Km 떨어진 곳까지 흘러왔습니다.

국가정보원과 군의 합동조사 과정에서 북한 주민 중 일부는 귀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합동조사반은 이들이 처음부터 탈북할 목적으로 북한을 떠난 것인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태도는 신중합니다.

마침 다음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한과 미국 사이에 대화 재개 신호가 오가는 민감한 국면이기 때문입니다.

북한 주민의 귀순에 대해 북한의 반응은 그때그때 달랐습니다.
2015년 울릉도 앞바다에서 발견된 5명 중 3명이 남겠다고 하자 우리 정부는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했고, 북한은 "강제 억류"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박철호 씨는 본인 자유에 의해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게 맞습니까?)
"네."

반면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 하루 전 속초에서 구조된 북한 주민 5명 중 1명이 남겠다고 했지만, 정부는 사전에 발표하지 않았고 북한도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도 정부는 따로 발표하지 않고, 사후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표류한 북한 배를 왜 미리 감지하지 못했냐는 지적에 대해, 국방부는 나무배인 데다, 파도 높이보다도 낮아 감시레이더로 잘 식별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