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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다 털어놓아라

두어달 만에 다시 병원을 갔다 이번에는 임상강사가 아닌 의사를 직접본다

다닌지가 벌써 3년째 접어드는데 직원들은 "이제 두번째 의사분을 만나시네요" 하며 물어본다

종합병원은 의사들이 아마 1주일에 2~3번정도 진료한다 어느분은 한달에 서너번 진료하고 강의 나간다


내가 처음 본 분은 아예 한국에 없고 뭐가 바뿐지 현제 외국에 나가있고 병원에 와서도 거의 진료받기 힘들다


의사를 만나 물어 볼 것이 있다  내가 이유없이 몸이 살짝살짝  누우면 떨리는지

신경과 가면 80% 이상은 다 노인들이다 대부분 떨림 증세, 어지럼증,뇌전증, 불면증, 안면마비, 뇌졸증, 발작, 근육병, 간질, 뇌손상, 뇌수막염.....등등으로 온다 파킨스 환자도 일단온다


예약하고 갔어도 1시간 이상은 보통 기다린다 노인들이 많다보니 의사가 말도 천천히 해야되고 두번씩 말해줘야 하고 보호자하고 오는 사람들도 상당하다 그러니 예약시간이 훨 넘는다

의자에 쫘~악 앉아 기다리는데 비슷한 사람들끼리 뭣땜에 왔는냐고 물어보는데 어느분은 자기는 모르는데 사람들이 자기를 보더니 왜 자꾸 얼굴을 살짝 떠느냐고 물어 그때서야 알았다고


손떠는 수전증, 눈꺼풀밑이 떠는현상, 나이들면 손,발,다리 등이 살짝 떤다 술많이 먹는 남자들이 심하다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 할 때 50대 인데도 턱을 살짝 떠는것을 본적 있는데 본인은 모르는것 같다 

나는 이쪽동네로 오자마자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더니 어느날 갑자기 어깨가 흔들리고 누우면 더 심해져

거금주고 MRI까지 찍었는데 파킨슨은 아니란다


암튼 오늘 내가 갑자기 이런현상이 왜 왔는지가 궁금하다 병원에는 CD와 동영상과 진료기록이 다 남아있다

무슨 동영상? 임상강사들 중에는 증거를 남기려고 2~3분짜리 동영상촬영을 하는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들은 얼굴을 보통 떠는데  난 눕기만하면 어깨가 살짝 들썩거린다 기분되게 나쁘다 책을 보거나 유트부 등을 볼때는 괜찮고 "이제 그만 보고 자야지!" 하면 증상이 온다 약을 먹으니 나아지긴 했지만

그날도 의사가 침대에 누어보라한다 보더니 알았다고 하며 먼저 진료기록과 약을 보더니 약을 줄인단다


먼저보다 많이 좋아졌고 또 떨리는 이유가 나는 심리적인것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상담을 받아보라고

그렇찮아도 가톨릭상담학회라고있다 무료상담, 유료상담이 있는데 둘다 신청해놨는데 몇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그런말을 했더니 그거하고 병하고 다르니 의사를 만나야 한다며 동네에도 많으니 동네가서 받아도 된다고 한다


인간이 심리적으로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쪽으로 가는 경우가 있는데 내가 그런 경우라고

내 생각에는 치매가 아마도 스트레스 너무받아 뇌가 망가져서 오는것이 아닌지~~~

암튼 의사를 만나 심리치료를 하고 할말을 다 쏟아놓으라고 ~~ 그러면서 언제까지 이약을 먹을것인가 하며 심리치료 잘 받으면 약 안먹어도 된단다


세상에나!!

살다살다 내가 심리치료를 받다니....그야말로 별꼴을 다본다 아니 별꼴을  다 당한다

난 왼만한 일 갖고 심리니 뭐니 또 누구에게 털어놓기 싫어한다 여기 블로그에 대략 올릴망정

친구에게도 말 잘못하면 상처 받는다 말했다가 "뭐 별것도 아니구먼" 그러면서 자기들은 더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하며 늘어놓기 시작하면 그이야기 들어줘야 한다


지금은 하늘나라간 동생 7년넘게 전신마비 보았는데 그때 속상해서 무슨말을 하면  "그것도 일이냐?" 하는 사람도 있고 "살아있는것을 감사히 여기라는 말도" 암튼 별의별 말을 들었다

그런 경력이 있어 병원 암병동만 3년을 환자방문했다 그덕에 지금 남들 어려운말 잘 들어준다


이담에 살림이 좀 나아지면 꼭 하나 차릴것이 있는데

"고민 무조건 들어드립니다 털어 놓고 가세요 무료입니다" 하는 간판을 걸고 무조건 들어준다 차와 커피는 셀프로 해놓고 ~~~^^  

사진 몇장을 남겨놓아요



시간이 남아 음료수와 간식을 사서 책을 두시간이나 보다왔다


책 보는 앞에 젊은 엄마가 아기와 놀고있다 귀여워서 살짝

아기들 노는 옆에 이렇게 광고도 있고 의자들도 많아 쉬게하고 밖 경치도 좋다

책을 보는 옆쪽에 시원스레 보이는 창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