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도 되고 언니가 이스라엘 여행을 갔다왔다기에 여행담도 들을겸 갔다
12박 13일을 이스라엘과 그 근처에 있는 요르단도 거쳐왔단다
우리나라 판문점 갈라놓은 저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도 넘은 그것처럼 한발자욱만 건너면 이북이고
이남이다 저걸보며 국민들은 환호했다
유럽은 타국을 자전거타고가 장도 보고 온단다 국경이 그야말로 이웃이다
이스라엘과 요르단이 물이 같이 흐르니 막을수는 없고 줄 쳐놓고 이쪽은 이스라엘 저쪽은 요르단이라니
어릴 때 책상에 긴줄 그어놓고 "넘어오면 혼날 줄 알어!" 서로 했던 기억이 난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겨우 그렇게 해놓고 국경이라고 하는데 군인들이 총들고 서있고 더구나 이스라엘은 적이 많아서 경계가 심하다 우리나라 한 핏줄인데도 남북한 대치하듯이
형부는 부인이 없는동안 힘들었다고 실토한다 밥해 먹기가 가장 힘들었단다
아니 요즘 세상 만들어놓고 파는 밥도 얼마나 많은데 그것사다 데워먹을면 될것 아닌가 하고 물으니 사러가기 귀찮고 뭐 어쩌구 한다 전기압력밥솥 한번 해놓으니 3흘을 먹었다 밑반찬은 어느정도 언니가 준배해놓고 갔다
그러면서 가만히 생각하니 '마누라 먼저 죽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잔소리 안들어서 좋았을것 아니예요?" 하니 그런것도 있지만 그래도 있어야 된다고
남자들 부인이 열흘, 보름이상 없어져 봐야 아쉬운 줄 안다 같이 살땐 서로 아쉬운지 어쩐지 모른다
형부가 거실침대에 누어 있으면 안방에서 부인이 "여보?" 하며 곧 나올것 같은 생각이 들더란다
옆에서 금방 튀어 나올것 같은데 쳐다보면 없다
나도 아푼동생 7년간 데리고 있다 시설로 보내고 나서 저쪽방에서 컴푸터 하고 있으면 "언니~~"하는 소릴 몇달간 들었다 그런데 겨우 15일도 안되는 날짜에 부인 없다고 어느날부터 안방에서 자기를 부르며 나올것 같은 환청을 듣다니 그러면서 "부인 먼저 죽으면 어쩌지!"
"그래서 남자가 먼저 죽어야 되요" 내가 그자리서 했더니 형부 맞단다 자기가 먼저 죽어야 한다고
커뮤니티에 남자들이 많다 그중에 몇 명은 지금 부인이 몹씨 아푼데 걱정을 태산같이 하는 사람들 봤다
몹씨 아푼것은 거의 '암'이다 자신을 할 줄 아는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겨우 50대인 남자가 말하는것을 보면 한편으론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론 이 사람은 여지껏 무얼해서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단 말인가 하는 생각도
동고동락했던 한쪽이 없어지면 아픔과 슬픔이 밀려오는것은 어쩔 수 없는일이지만 자신부터 걱정한다
자기가 아무것도 할 줄 아는것이 없단다 그런것보면 부인이 남편과 같이 산것이 아니라 키운것이다
형부는 반찬도 밥도 할 줄 안다 청소도 하고 세탁기도 돌리고 이것저것 할 줄 아는데도 부인없이 못살겠다고 하는데 정말로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럼 여지껏 뭐했는지
옛날 노인네야 나가서 돈 버는것밖에 몰랐고 부엌에 들어가는 것을 금기로 여겼지만 지금 50대는 젊다 그런데 자기부인이 전부해줘서 자신이 할 줄 아는것이 없어 큰일이라는 말은 생각좀 해봐야 될 것이 아닌지
제발 남편을 키우지 말고 같은 동반자로 가야 하는데 여전히 키우는 사람들 많은가보다
집에 오면서 '아무것도 가진것 없고 시름시름 아프고 아는것도 없는 사람도 살아가는데 '
둘이 살다 한쪽이 가면 그래서 슬픔이 배가 되는가보다 하는 나름대로의 ...
부부는 어느 한쪽이 먼저간다
조선시대는 남편이 먼저 죽으면 남자잡아 먹은년이라고 아내들을 타박해서 남편이 먼저 가는것을 매우 안타가워했다 당시 시대는 여자가 특별히 밖에 나가 할 일이 없어 주로 가정에서 가사,육아, 농사일 등,,,했다
남자는 하나의 든든한 울타리였다 다리를 절든, 벙어리든, 나이가 어리든, 상관없이 머리를 올렸으면
유부녀를 건드리면 국법으로 크게 다스렸다
한창 결혼시기 때 친구들이 하나 둘씩 짝을 지어 독립해 나가서 아이낳고 살림하며 살았는데 잘사는 사람도 있고 몇몇은 아주 형편없는 사람하고 사는것도 봤다 둘이는 사랑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속으로 "차라리 혼자살고 말지 저런 건달하고~~"
세월흘러 그런 친구들이 어느날 "남자는 있어야돼 울타리가 없으면 사람들이 깔봐 " "그래!" 했지만
속으로는 "야! 썩은 울타리 치고 사느니 없느니만 못하다 난 썩은 울타리 따위는 안쳐!"
언니부부를 보면서 부부가 저렇구나 물론 그들은 아주 잘맞는 한쌍의 원앙이다 여지껏 부부싸움 신혼 때 몇번하고 아이낳고 두어번 하고 여지껏 한번도 안싸우고 산다 두 부부가 인물도 훤하다
아는 지인이 부인 죽은지 한달만에 재혼하는것을 보고 놀랐다
그게 아마도 부인이 곁에서 튀어 나올것만 같아서 그랬는지도 ....에구 그 속마음을 누가 알랴
"두분 오래오래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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