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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떤 사람?

벌써 작년이다 친구하고 오랫만에 만나 친구의 어머니하고 밥을먹고 어머니 집에 모시다 들이려고 주차장으로가서 차를 보니  근처에 부페차가 있다 차는 후진해야 한다 친구는 "아무래도 빠져나가기 힘들것 같은데~~"

하며 그래도 일단 운전대 잡고 후진하는데 더 이상 갈곳이 없다


운전 잘하는 남자분이 식당에 그때까지 있어 전화로 차좀 빼달라고 부탁하니 얼른온다 그분이 사~알~살 운전하며 요리조리 후진하고, 앞으로 살싹 가고, 우린 뒤에서, 옆에서, 손짓하고 하는데

그분도 보더니 아무래도 빼기 힘들것 같다며 이리저리 재보고 직접 돌려도 힘들다고 한다 

서로가 어떡하지하며  그날따라 몹씨 췄다 동동거리며 한참을 망서리는데


우리차 바로옆 차한대 정도의 공간건너에 차가 있는데 저 차만 없어도 되는데 하며 서로의 얼굴을 봤다

 보통 차 앞 유리에 전번이 있어 차앞으로 가니 아니 어떤 남자가 운전대에 가만히 앉아있는것이 아닌가

 " 이차 잠깐만 빼주시겠어요? " 하니 아무소리도 안하고 얼른 운전대를 돌린다 

주차 할곳이 있는데도 주차 안하고 저 멀리 가버린다

그차 가버리니 수월하게 차는 빠져서 목적지까지 어머니를 모셔다 드렸다.


그나저나 빼달라고 말하니 두말 않고 휭하니 가버리는 사람을 보며 우리들은 "뭐 저런 사람이 다 있어!"

가만보니 그사람은 여자 셋이 와서 차를 못빼니 남자분을 불렀다 그분도 못빼니 망서리고 "어떡하지 큰일인데" 하며 동동거리는 우리들을 고소하게 지켜보고 있었던것


타인이 어려움에 처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것을 뻔히 알면서도 지켜보고 가민히 있었던것이 꽤씸했다

상대는 우리보다 적은 나이인 40대 중반으로 보인다 

친구는 화가나서 씩씩거리며 나도 같이 덩달아 ⓧⓧ끼, 무슨ⓧⓧ


대체적으로 여자들이 남자들보다 운전실력은 약하다 특히 후진에 약하다

나도 이것저것 왼만한것 할 줄 아는데 지금까지 운전대를 안잡아 장롱면허,  올해인가 내년인가 또 갱신해야 된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도 그사람  크게 실수했다

그날 하필 영하 6도 떨어지고 바람불고 팔순노인 모시고 있는데 그럴 때 얼른 나서서 자기차 빼주면 될것을, 멀리서도 아니고 바로 차한대 건너편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는데 몹씨 불괘했다

자기도 그런줄 알고 다른데 주차 할곳이 있는데 더 이상 안하고 달아난것 같다


만약 다른곳에 주차했다면 친구도 성질 여간 아니고 나도 한마디 했을것

"여지껏 우리가 차 못빼는것 뻔히 보면서도 왜 가만 있었어요? 그렇게 지켜보니 고소하던가요?"

주차문제나 차문제로 싸우면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고 한다 차에 대해 남자들이 사실 더 잘 안다

그러나 그문제하고 이거하곤 다르다


친구도 말하는 직업을 가져서 조곤조곤 논리적으로 말을 잘한다 나는 그 친구 못따라간다

친구 속이 몹씨 상했는지 집에 어머니 모시고 가는내내 씩씩거린다

 나도 같이 덩달아 "뭐 저런  ⓧⓧ가 다있어!"


여자 둘이서 잘못한 그남자하고 입씨름하면 우린 절대 지지 않을 자신있다

차 빼달라고 부른분은 나이가 지긋한 분이고 평소도 착해 좋게좋게 말할 것이고 성질 한가닥하는 우리 둘이가 붙었을텐데 그날 어머니를 빨리 집에까지 모셔 드려야해서 참았다.


누가 평소에 젊잖다가 운전대만 잡으면 입이 거칠어진다더니 바로 저런 인간들 때문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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