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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설이 돌아왔습니다

'설'이 왔습니다


(사진은 보라매병원 매거진에서 가져옴)


1년에 두번 있는 추석과 설이 우리나라의 변하지 않는 연례행사다

회사 다닐때는 이럴때가 참좋았는데, 보너스도 주고, 며칠씩 일안해도 좋고, 맛있는것 만들어놓고 영화도 보고 티비도 보고 여행도 가고 


지금도 이걸 못잊어서 한번도 그냥 간적없이 음식을 항상 만들었다 그러다 점점 세월이 가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특히 양념다듬기, 지지고 볶고, 죙일서서 만들기가 어느날부터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누구네 조상것을 만드는것도 아니고 내 먹을것을 만드는 것인데도 싫으니 며느리들 이때만 되면 며칠전부터 머리가 아파오고 핑게대서 "어디로 도망가나~~" 하는 며느리들도 있다는데 그 심정 알것 같다.


그래서 몇년전부터 가짓수를 줄이기 시작  갈비없애고, 잡채 없애고, 튀김 없애고, 전은 하나라도 있어야겠고

지난 추석에는 정말로 거의 없다시피 물김치만 한가득해서 먹다먹다 국물도 이상해지고해 버렸다

그런데 수십년간 하던 것을 아무것도 안하자니 너무 허전해 재래시장가서 시장구경도 할겸 나섰다.


생선을 좋아해 사려니 국산품은 국산이라고 당당히 팻말걸고 있는데 팻말없으면 중국산 아니면 일본산일것

부드러운 동태전이 좋아 사려는데 무척 싸졌다. 사고는 싶은데 팻말을 보니 '러시아산'이라고 써 있다

국산동태는 없다 아예 잡히지 않는다 삼면이 바다인데 ...

러시아산이라고 썼지만 믿을수가 없다 요즘 방사능때문에 절대 일본산 생선먹지 말라고 여러개의 단톡방에서 난리다.


난 생선을 좋아하는편, 특히 회를 좋아하는데 19년  생선송년회하고 안먹었다

올림픽 올해 열리는데 선수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국산재료 보내 호텔빌려서 요리를 하기로 했다는데..

글쎄 ....

모든 병은 음식과 관계가 깊다 그렇다고 항상 유기농과  물을 언제나 끓여서 먹을수도 없고


윗 사진은 설날 다례를 하는 모습인데 일단 보기는 좋아뵌다

정갈하게 한복입고 다기에 찻물이 있을것이고 예쁜 찻잔에 차를 따라 마시면서 정겨운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면 참 좋을것  자주색으로 덮어놓은것은 아마도 한과나 과일같은것


헌데 저렇게 하자면 여간 번거러운것이 아니다 한복 꺼내서 입고 다시 드라이해서 넣고 찻물로 여러번 다려야 한다 커피처럼  끓는물에 한번 타거나 내려먹지 않고 또 몸에는 좋을지 몰라도 난 한차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쩌다 한차 파는곳에 가면 매우 비싸다


아무튼 오늘부터 설인가요?

나도 동태전 딱 한접시사서 부쳤는데 쬐그만 소반에 한가득. 간장찍어 먹는것이 싫어 '허니머스터드' 사서 이것저것 찍어먹는다

마트가면 여러가지의 드래싱들이 나와있는데 상당히 비싼편

나물도 간장, 된장, 고추장이 아닌 머스터드에 무친다


요번에는 도라지 말린것을 한냄비 끓여놔서 먹을것이다 실지 명절 음식은 느끼한 것이 많고 나같이 속이 안좋은 사람들은 별로 도움이 안되는 음식들이 대부분 


사진처럼 한과에 약간의 과일과 한차를 한다면 좋을것


음식 낮에 쬐금 만들고 불고기는 그냥 만들어 놓은것 사서 버섯과 당면을 불려 넣어가면서 지글지글 끓여먹으면 좋다는 상인의 말에 녹아서 그냥 샀다

사진이 좋아서 그냥 올려놓고 나의 설을 넔두리 해봤어요 ^^



쑷갓 생것을 머스터드에 발랐어요       



도라지 말린것을 한냄비 끓여놔 2~3일간만 먹으려고 해요

"여러분 모두모두 즐건 명절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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