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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정리하던 날

아직까지도 봄,가을 코트와 약간 두툼한 옷을 걸치고 다니다가 엊그제인가 내가 살던곳의 볼일을 보러갔다 마침 얇은옷을 입었으니까 망정이지 얼마나 더웠는지 거리는 벌써 반바지, 반소매, 샌들을 신고 다닌다

젊은이들이야 겨울에도 반소매 걸친것은 아무렇치 않은데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반소매을 입은것보면 정말 부럽다

70대후반, 80대도 한참 넘어뵈는 분들이 얇은옷에 반소매 심하면 앞뒤 다트인 한여름 샌들을 신은것을 보며 내가 얼마나 허약한지 ....난 언제적부터 반소매를 안입었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더워도 긴소매이다 팔이 시려운것이 싫다

 

 방이 그전처럼 춥지않아 중간이불을 덮고 있다  이것저것 커텐도 꺼내고 창문도 청소하고 여름옷 꺼내놓고 하다 이불을

여러개 캐켜놓은것 보았다 한국은 아직은 사계절이 있어서 계절마다 옷도 이불도 다르다 한겨울 두툼한것 오래전에 조카 결혼식에 선물로 받았는데 너무 예뻐서 그냥두고 있고 잘덮지 않는다 그것은 요즘방들은 난방이 잘되서 그렇게 두툼한 이불을 안덮어도 된다 오랫만에 뒤져보니 얼룩이 져있지 않은가

 

당장 얼룩을 약을 타서 지우고 가만보니 전체적으로 색도 바랜것같아 세탁기에 돌렸다 드럼은 조용하게 깨끗하게 빨아지기는 하는데 시간이 보통 2시간씩 걸린다 찌든때로 돌려놓고 60도로 맞추고 돌렸더니 깨끗하게 나왔다

하는김에 다른옷도 하려고보니 옷이 잘못하면 상할것 같아 물세탁 살살 비벼서 쭈~욱건져 놓았다 원래는 드라이 하라고 써져있는데 요새는 워낙 세제가 좋아 물 온도 맞추고 살짝 담궜다 짜지않고 건져놓으면 그대로  잘나온다

그리고 윈만한 옷들이 거의 드라이하라고 나온다  백% 양모, 실크, 그외 고급진것 아니면 집에서 드라이약 사다가 해도 된다

 

어제까지 봄,가을옷입고 빨았다 그래도 다른 사람들이 볼때는 두꺼운옷처럼보여 약간 창피하기도 하고 나보다 훨 나이드신 분들이 얇은 옷을 입고 다니는것보면 정말 부럽다

 

아무튼 크고 무게감 나가는 이불은 탈수를 '강'으로 해서 방에 널어놓고 난방을 틀었다 기본만 틀었는데도 27도까지 올라간다 빨리 말려야 냄새도 안나고 좋다

어제까지 비가와서 축축한것도 없고

 

어느새 여름이 왔다

신발도 하얀신발 운동화 내놓고 겨울신발들 여지껏 신고 다니다가 손질해서 신발장에 넣고 냄새 나가라고 신발장 한쪽문은 열어논다 신발에도 탈취재 뿌리고

여름바지는 아직 이르고 간절기바지 꺼내 입어보니 그새 뱃살이 늘었는지 겨우겨우 들어가고 바지아랫단은 더 늘어진다 키가 줄었다는 표시

 

해마다 키가 준다 속상하다 나이들면 약간씩 키가 줄어드는것은 맞지만 난 원래도 키가작은데 더 줄어드는것은 바지입어보면 안다

 

에휴 ~~속상해라

난 그래도 다른것은 못해도 옷정리, 책정리, 그릇정리, 무엇이든 정리하나는 잘한다 이런것은 엄마를 닮았다

이렇게 정리해도 바느질 한번 하려면 노상 실찾고, 바늘찾고, 가위찾고

컴을 하면서 '인뱅'하려면 뭘또 그렇게 잘 없어지는지 ...엄마를 닮기도 했지만 정리 안해 놓으면 우선 내가 정신이 없다

 

난 자주 옷을 꿰매입는다 옆구리도 터지고 바지단도 줄이고 메리야스와 팬티도 삶아서 그런지 금방 헤진다 약간 헤진옷은 살짝 꿰매면 괜찮다 반찬은 할줄 몰라도 어려서 엄마옆에 바늘귀 꿰어드리고하며 바느질을 배웠다

 

엄마는 뜨게질도 잘했는데 그것은 안가르져주고 나도 하고싶지 않았다  지금 다시 뜨게질이 유행한다는데

엄마는 재봉틀도 잘 돌렷다 역시나 배우지 않았고  약간의 수(헝겁에 색색실로 모양을 바늘질로 하는것)를 몇번한적 있는데 예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그것을 써먹는데 바로 바지단을 세탁소에서 한것처럼 거의 버금가게 손질한다

 

하나라도 할 줄 알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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