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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우리들의 수다 1

며칠전인가 일하는것 하루 빠지고 듣기 어렵다는 무엇을 들으러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죙일한다

요즘 코로나로 거의 온라인으로 하는데 딱하나 이것만큼은 대면이라 그것도 몇달전에 예약해서 갔던것 원래 난 예약날짜가 늦어 안됬는데 언제나 결원이 생기는법, 결원이 되어서 갔다

 

'펀드000' 라는 그럴듯한 타이틀을 걸고 젊은사람이 왔고 듣는 사람들은 시니어들, 거의 남자고 여자는 단 4명

들어갈 때 열 재는것은 기본이고 큐알코드 인식하고 들어가는데 지문인식처럼 간단한것이 아니고 되게 복잡하다 잘 모르니 자기들이 해주는데 그것도 두가지 방법이 있어 헷갈리게 만든다 인식처리 하는 사람도 나갈 때 다르고 들어올 때 다르고 한번하는것 보고서 외워서 한다마는 90%는 못한다

 

여기 들어오는분들이야 다 알겠지만 나같은 사람을 위해서 잠깐 설명하기로

일단 카톡으로 들어가서 맨아래  샾이라고도 하는 '해시테크(#) 표시를 클릭하고, 가운데 있는 해시테크 #QR체크인 클릭, 모두 동의에 클릭하면 큼지막한  QR코드 나오는데 그걸 회사의 어떤곳에다 비춰야 한다 그러면 그사람 인증이된다

 

그것을 하루에 몇번이나 하는지 들어갈 때 한번, 점심먹으로 나갈 때 한번, 들어올 때 또한번, 퇴근때 한번, 총 4번을 하는데 시니어들이 잘 모르니 일일히 해줘야 하고 덮기는 하고 짜증난다 시간도 한참 걸린다

 

성질급한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 자기들도 싫지만 "국가에서 하라고하니 어쩔수 없다고....."

정말로 지겹다 어디 들어가려면 일단 열 부터 잰다 식당가도 열 재고 그거야 쉽지만 어디는 전화번호적고 이름적고

 

젊은강사가 그런대로 비위를 맞추느라 열심히 한다

 

여자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수다떤다 처음 만났는데도 수없이 만난것척럼 떠든다 수,목 연달아 하는데 이제 두번 끝난다 담주도 역시 같은 요일에 하는데

 

여자 4명중 두명은 나이가 한살층하 두명도 역시 둘이가 한살층하 실지 거기가 거기다

여자들은 무슨 할말이 그렇게 많은지 난 앉으면 별 할말이 없다마는 보통 주부들은 자식들,남편 시가댁,며느리, 손주 이야기가 ,,,참 줄줄 쏟아진다

 

한 아주머니 얼마나 시집을 일찍갔는지 계산도 못한다 옆에 가는 서너살 덜먹은 사람이 자기가 중학교 1학년때 결혼을 한것같다고 나한테 말한다 아니? 그럼? 도대체 몇살에 간거야 물으니 당사자는 대답안한다 계산 잘 못하는 나는 그런가보다 했다 아마도 16~17살 법에 걸리지 않을 정도에 간것같다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

 

이분이 말하는데 여지껏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살았고 남자가 일찍 하늘나라 갔는데 한쪽으론 속이 션하다고

왜냐? 팽생 같이 살면서 단돈 1원도 생활비를 줘본적이 없다고

그럼 생활은 어떻게 했냐니까 자기가 벌어서 했단다 아이들도 자기가 전부 양육하고 살림하고 시가댁 시집살이하고

 

순간 화가나서 "그것도 남편이라고 데리고 살았어요? 진즉에 발로 찼어야지" 하니 그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번 결혼하면 그집 귀신되는줄 알고 살았다고,

지금도 여기 5시 끝나고 또 저녁에 알바 나가야 한단다 무슨 알바냐고 묻지 않았다

눈치로 봐선 아마도 저녁에 여는 옷장사가 동매문에 많다 몇시까지 하는데 몇시간 해주는것 같다

 

체력도 좋다고 하니 새끼들하고 먹고살려니 그렇다고 아니 자식들 전부 결혼시켰는데,,,

타인들이 그말듣고 누굴 책임지고 있으면 저절로 그렇게된다나 어짼다나

 

점심 때 들어오면 동영상 틀어놓고 보여주는데 젊은 남녀가수들이 춤추고 노래하고 하는 장면을 보면서 한번도 저렇게해본적이 없다고 한다 내가 "한번도 안해봤어요?" 물으니 그렇다면서 댁은 해봤냐고 묻는다 "그럼요"  얼른답해 줬다

 

이분 내가볼 때 좋게 말하면 오로지 일만하고 살아서 일을 안하면 못배기는 체질이다 뭐든지해야 손해볼것 같지않고

만약 조금만 쉰다면 못견디는 성격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덩치가 좀 있다 한마디로 그분은 워커홀릭이다

 

난 죽어도 그렇게하곤 못샀다고 했더니 옆에 있던 사람들이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으면 저절로 된단다

나도 일하기 좋아한다 그런데 체력이 항상 달려 젊은날도 많이 힘들어했다 몇칠하고 몇달하고 나오고 한적도 있고 그땐 함부로 사람을 짜르지못해 타당한 이유를 대며 일종의 권고사직을 한다

 

심지어 병원자원봉사 할때도 암병동의 60대 시니어여자분을 만났는데 자주 보다보니 안부도 묻고 한다 그분이 어느날 나를 보더니 "이렇게 체력이 약해 뵈는데 이런일을 한다고...." 해 일이 아니고 이건 '자원봉사'라고 해줬지만 그날 그만 큰 충격을 먹어 마침 때도 됬고 해서 딱3년 채우고 나왔다

 

아무리 책임질 누가 있어도 체력이 버텨줘야 한다 나도 동생 데리고 있었지만 그땐 40대~  50대 초반였다

그 나이하고 지금나이하곤 전혀 다르다

 

우리 사춘언니 나한테도 하루에 톡을 2~4개이상 매일 좋은그림과 동영상 보내주는데 받기는 하고 어쩌다 나도 글만 몇자보내준다  그러다 어느날 성당에 '촛불봉헌'행사있어 그옆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그언니를 본것이 거의 7~8년 언제봤는지도 가물가물

 

내 사진을 보더니 대뜸 "아직도 젊구나!"하며 문자온다

속으로 "젊기는 나도 한물간지 오래됬는데.... " 그 언니의 시각에서 본것이다

 

우리들의 수다는 당분한 계속 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