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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싱글도 운명인가 (펌글임)

 

수필 수상 싱글도 운명인가

이젤 추천 1 조회 422 20.07.02 09:32 댓글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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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 본문내용

싱글도 운명이다 라고 하면 나는 그냥 받아 들이련다

나는 늘 누군가를 그리워 한다 그리워 하면서도 막상 누군가가 들어 오면 거부한다

젊은때도 그랬고 나이가 들고 늙고 열정이 줄어들면 내생각도 달라지겠지 했었다
그런데 막상 그 나이가 됨에도 나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고집인지 이념인지...

젊은 30대 초반에 액자 만드는 사장님 사모님과 친해서 자주 들락거렸고
그 액자집 건물집 아들 총각이 그 나이에 자기집도 있고 좋은사람 이라며 사모님이 둘이 소개팅 시켰다

편해 보이는 사람 무엇이든 시키면 다해줄거 같고 엄청 착해보이는 남자는
나를 만나면 그저 좋아서 어찌 할바를 모르는데 나는 그게 싫었다

처음 만나는날 70점
두번째 만나서 50점
세번째 만나10점 정도 생각하며 아니다 라고 말할때 액자집 사장님도 사모님도 굴러온 복을 찬다고 나무라셨다
하긴 내 주제에 그만하면 대단하지

그런데 그 착한 남자랑 어울리면 나보다 그 남자가 외로워 질거 같았다 누군가가 나 때문에 외로워 진다는것은 견디기 어렵다

그 후에도 간간히 나는 그런 남자를 만나게되는데 번번히 그 어느 이유로 내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아직도 이 늙은 할머니 아줌마는 드라마 같은 영화같은 소설같은 무엇인가를 꿈꾸는가?

정말 소설같이 영화같이 드라마 같이 찾아왔던 그 내사랑은 2년이란 시간을 같이 하고 소설보다 더 애달프게 떠나갔다

반백살이 되어 만났던 그사람은 무엇이 좋았던가?
길게 말안해도 서로의 마음이 느껴지고 어느 한곳을 바라보면 서로가 나누는 대화가 하나였고
적당히 내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구속해 주었고 정당한 자유도 허용해 주었으고
밀당할 틈도 없이 밀어 붙혔으며 내 입안의 혀처럼 달콤하게
내가 꿈꾸지 않았던 작은 부분의 감동도 생활속에서 늘 나에게 안겨주기도 했다

그 작은 일상들이 어떤 험난한 환경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모든게 감동이기도 했다

그 생활속의 감동이란게 무엇일까 손가락을 팅기며 딱딱 소리내며 나에게 다가오는 그 남자가 참 멋졌는데
또 어느분은 그거 때문에 싫어지는 흉이 되기도 한다는것이 문제이다

가끔 드라마를 보면 저런 사랑 한번 할수 있을까 라고 질문하면서 나는 묘한 사기에 빠진다 잘하면 할수도 있을거야

이게 얼마나 사기인가를 알면서도 나는 그런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어본다

그러다 또 참 착하고 순종적일거 같은 한남자를 소개 받았다 처음 만났을 때 70점은 주었다

그런데 카톡이든 통화든 식사를 하든 하면 할수록 거리가 멀어진다

앉은 자세는 왜 저럴까?
왜 말을 저렇게 밖에 못할까? 이정도 생각밖에 안드나.,

기여이 내가 지금까지 내 자신을 가꾸며 쌓아 왔던게 이런 나를 위해서는 아닐것이이야 라며 또 굴러온 복을 차버렸다

외로워도 싸다
스스로 에게 핀잔을 주면서 문득 또 깨닿는다 나는 이 외로움을 즐기고 있었음을....

이러니 나는 싱글로 살아가는 거야 싱글도 운명이라면 운명대로 즐기며 살아가야지..

혹쉬?
수양버들 처럼 흐느적 거리는 나이가 될지언정 하얀 머리위에 지프라기 털어 줄 나이가 될지언정
말한마디에 한시간은 행복으로 젖어들게 할 희미한 안개속에 흐릿한 신기루같은 모습을 잠시 볼지라도 한달쯤은 행복할

혹쉬 ! 그런 비현실적인 사람이 내앞에 또 나타날지 이 막연한 기대로  나는 죽을때까지 설레임을 꿈꿀지 모르겠다

이러니 싱글이 운명일지 모를일이다
나는 바보 등신이다

---+----

보다시피 펌글이다

그러나 상당히 솔직하게 쓴 이젤씨의 글인데 백% 공감한다

만나다보면 자꾸 이게 맘에 안들고 저게 맘에 안들고 그래서 결혼은 '철없을 때' 하는거라는 말도

 

나이들수록 웃음은 없어지고 자꾸 이것저것 자처럼 재게된다 

헌데 이분은 그래도 막연한 기대로 죽을때까지 설레임을 꿈꿀지 모른다로 말로 자신을 살짝 보여준다

 

"그대여!

영원히 꿈꾸는 사람으로 살아도 괜찮습니다 삶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행복하세요"

(블,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