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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모두모두

추석이라고 언니가 부른다 어떤때는 가고 어떤때는 안가고 주로 안가는편이다 안가도 가끔씩 언니를 만나 극장고 가고 공연도 보고 식사도 한다

 

이번에 코로나때문에  자기 가족들이 얼른 왔다 얼른갔다고 말하며 동생도 내일오니 같이 오란다

코로나땜에 못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가 이말저말 주저리 주저리

그러면서 니 형부는 "당신은 동생이 있어 참 좋겠다" 했단다 형부의 형과 동생들은 세상을 좀 일찍 하직했다

 

실지 형제자매 간에도 속썩히는 사람들 있는데 나도 부모님 살아 있을적에 어지간히도 속 썩혔고 엄마 돌아가셨을 때 막내외삼춘한테도 한소리 들었다 "니 엄마가 너 때문에 밤낮 근심걱정하느라 눈도 못감도 돌아갔다고"

 

그러나 우리집도 명이 짧아 형제가 벌써 5명이나 하늘나라고 가고 셋만 남았는데 언니랑 나랑은 바로 아래 위다 남동생은 한참 아래고

여튼 살면서 나는 부모님 있을적에는 힘들게했지만 그 후로는 내가 우리가정에 도움되는 일을 조금은 했다

그래서 어려운 일 생기면 항상 내게 먼저 언니가 상의 들어와 일을 해결했다

 

그 뒤로도 여유가 있어 하고푼것 하고 비록 가끔씩 아프기는 했지만 이런것을 보고는 "난 너에 대해 걱정 하나도 안해" 하는 소릴듣고 얼마나 기쁘던지 그건 다른것이 아니고  무서워 하지 않는 '깡' 때문일것

실지 깡이쎄냐?  그런것도 아니다 내가 뭐가 있다고 '깡'을 부릴까 실지론 아무것도 가지지 않아서이다

 

언니와 함께 가끔 여행과 공연,음악회 영화를 보러다녔다 패션쑈도 보러다니고 무슨 행사하면 같이 가고 남동생도 가끔불러 갈때도 있었고

그걸 부러워 하는모양 같았다

 

전화 한참 주고받는데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형부가 아무것도 사오지말고 그냥 오란다 간다고 해놓고 아침에 몸이 으슬으슬해 일어나지 못해 못갔다 날이 춰지니 몸살기운이 또 도지는 모양 이럴땐 쉬고 뜨거운 물을 마셔야 한다

몸살나서 못간다고 톡 날리고 아무데도 안가고 그냥 쉬었다

 

티비를 켜도 진짜로 볼것이 거의없고 트롯은 왜그리 요상한 이름을 달고 자주 나오는지 아주 경연대회를 연다

그러니 자꾸 유트브를 본다 유트부는 보고 싶은것을 얼마든지 본다

특히 밤에 얼른 잠이 안들때 켜놓고 이어폰 끼고 듣다가 자주 잠든다

 

동생과 언니 만나서 뭘좀 주려고 전날 저녁에 미리 챙겨놨는데 ....도로 꺼내 놓았다

날씨는 점점 추어질 것이다 월요일에는 아침 서울기온이 10도로 내려간다고

슬슬 난방을 틀어야겠다 몸살나면 아무것도 못하고 열 재면 아무데도 못간다

 

이번 추석에는 부모형제 만나지말고 고향에도 왼만하면 덜가라고 하는데 그래도 고속도로 차량을 보니 귀성객이 많다

해외로 못가니 제주도엔 여행객이 넘친다고 걱정이란다 혹여 코로나를 몰고 올까봐

 

나도 잔뜩 여행계획을 짰건만 여기저기 금지가 많아서 포기했다 설령 가더라도 문진표작성, 식당을 가도 그렇고

오늘로써 추석은 끝나지만 일요일이 껴서 낼도 휴일이다

 

그래도 내가 누구한테 짐이 안되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정말로 죽을때까지 짐은 되지 말아야 한다  

 

형부,언니 조카들 동생들 친인척들 ....여기들어 오는 모든분들도 모두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