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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밤 이야기

가을되면 난 가장 먹고 싶은것이 '밤'이다

밤을 쪄서 행궈놓고 칼로 반으로 잘라 찻숫가락으로 파먹는것이 요령이라고,  얇은 찻숫가락 일수록 파기는 더 좋은데 주의 할 것은 구부려지기 쉬으니 조심히 다루면 된다

 

올 여름 비가 너무와 농산물값이 여간 아니다 배추 한단에 만원이 보통, 헌데 이거 커피값에 비하면 매우 싼편

왼만한 커피솝에서 먹을려면 4,5천원가져야 먹고 아주 고급진 데서는 8천~만원도 넘는곳도 봤다 순전히 자리값

거기에 비하면 힘들게 농사지어 만원에 한포기를 산다해도 2~3일은 먹는다

그런데도 농산물이 오르거나 생필품이 오르면 난리다

 

실지 직접 농사짓는 사람들은 원금도 건질랑 말랑, 중간상인이 차지한다고 들었다

커피는 며칠 안먹어도 살지만 김치는 며칠 못먹어봐라 아무리 요새아이들 김치 안먹는다고 하지만 매일 밥에 고기주고 햄버거주고 파스타요리 해주고 며칠만 해보면 알것이다 칼큼하고 매운맛이 나는 김치나 열무,동치미 같은것이 저절로 생각날것

 

언젠가 올림픽인가 어느나라서 열렸는데 그때 김치공수가 좀 늦어졌다 매일 느끼한 음식만 먹으니 선수들이 김치가 왜 없

냐고 했는데 김치가 바로오자 너도나도 달려들고 중국인들도 달려들어 먹었다는소릴 들었다

평소 김치는 그냥 식탁에 오르는 반찬이지 메인은 못된다 그러니 없어져봐야 중요함을 안다

 

밤 이야기하다 김치이야기로 또 빠졌다

밤이너무 먹고 싶었지만 나도 그돈으로 열무와 얼갈이 사서 담느라고 밤을 못샀다 당시는 열무도 얼갈이도 한단에 4~5천원씩 했다 지금은 많이 내린셈

 

키로에 만원하는것을 샀는데 난 밤, 생선이나 잔것을 싫어해 큰것을 사는편, 귤도 작은것이 맛있다고 하지만 큰귤도 맛만 좋다 굴도 작은것 자연양식이라며 잘고 비싸서 안사고 인공양식이라도 큰것산다 맛은 거기서 거기

심지어 갈치도 국산은 비싸고 작다

어느 요리사가 말한다 갈치같은것은 외국산 사먹어도 양념을 잘하고 잘 구우면 맛있다고, 국산이 좋다며 살바르기 바쁘니 갈치만큼은 큰것사서 통통한 살집을 뜯어 먹으란다 지인들에게 말하니 외국산은 퍽퍽하고 맛이 없다나

 

아무튼 사고 싶던 밤을 마침 골라 담으란다 벌레먹지 않았으면 적당히 담아서 사서 당장에 삶아 한개 먹었을때는 오랫만에 먹어서 그런가 괜찮았다 몇개 까먹으니 단맛이 거의없다 중간쯤되는 밤이다

주부구단들에게 물어보니 햇밤이 아닌 묵은밤이란다 햇밤은 색깔부터 다르고 동글동글 한것이 빤작이고 달고

 

그러나 어쩌랴? 맛이 있니 없니 하면서 이틀만에 다 해치웠다 대신 밥은 안먹었다

어디가서 햇밤을 사오지? 어쩐지 골라가라고 하는것부터 이상하다했다 원래 밤장수들 밤한가득 널어놓고 됫박으로 키로로 달아서 팔지 일일히 골라가게 안한다

군밤도 가끔 사는데 좀 비싸고 

시간 나는대로 다른 제레시장가서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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