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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시리즈물

도서:부모님의 집 정리 5부

 

왜 어르신들은 별 쓸모도 없고 수명이 다된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용품들을 버리지 못할까?

 

자식들이 보기엔 그야말로 쓰레기이지만 그것을 한동안 사용했던 당사자들은 정이 깊이 들었다

오랫동안 사용했던 새로운것이 하루가 다르게 나오는 현대에 몇십년도 넘은 별 볼일 없는 구닥다리 물건을 쌓아놓고 사는것을 유별난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엄마! 그거 왜 못버려요 지금 누가 그런것 써요 이제 그만 버리세요"해도 엄마들은 버리지 못한다

아버지들도 마찬가지다 여자들보다는 살림을 거의 안해서 덜하지만 자기만의 애착은 조금씩 있다

 

내 주의에도 꽤나 있는데 특히  고모들도 그렇다

우리 집안은 손이 적고 짧다 친척도 얼마 안되고 부모님도 외아들 외동딸이다 아버지는 여동생만 셋, 엄마는 남동생만 셋, 묘하게도 그렇게 됬다

난 이모가 없는것이 한이다 실제 살다보면 고모보다 이모들이 더 살갑다는데~~

 

한번은  오춘인지 몇춘인지는 모르는데 엄마와 성씨가 같고 이모뻘된다고 해 찾아갔더니 맞아주기는 했지만 평소에도 가깝게 지내지 않았고 그쪽도 살기 힘들어서인지 그저 형식적으로 대한다 그렇게라도 대한것이 다행이지만

난 이모가 항상 그리웠다 그래서 친이모는 아니여도 찾아갔는데 .....두번 찾지는 않았다

 

그분도 우리엄마를 찾아오지 않았는데 이유는 그분이 직업이 있어 활동하기 바쁘고 엄마보다 훨 젊어서 마인드가 다르다

 

고모는 셋이나 있지만  한분이 그냥저냥 사는데 이분 얼마나 지지리 못먹고 고생하고 살아서인지 밤낮으로 특히 큰아들에게 자주 혼난다

어디가면 버려도 될 물건을 가져오고 밥도 다 쉬어가는 밥을 가져온다 

 

한번은 우리언니하고 고모하고 그자식들하고 몇명이서 여름에 식당엘 간적이 있었단다

냉면을 시켰는데 양이 많아서인지 고모가 몇젓가락 못떴는데 손으로 물냉면을 휘이 젓더니 건져올려 비닐봉지에 담더라고  그걸본 자식들이 기겁을 하고 언니도 놀랐단다 빨리 버리라고 해서 버리고 왔다마는

 

그 자리서 큰 아들과 며느리에게 되게 당했고 꼭 그랬어야 했냐고 하는데

고모의 변은 내돈 주고 산 음식이고 다 못먹어서 남아 집에가서 먹으려고 했단다  기도 안찬다 

주의에 타인들도 있었을텐데 ~~ 그것도 언니가 말하는 바람에 알게됬다 

 

내가 생각해보니 지금 그분 돌아가신지 꽤 됬고 나이도 많은 나이에 돌아가셨다

몇년생인지는 모르나 여튼1900년도 살짝지나 태여난 시대 사람들이다 아버지도 그렇고

 

내가 태여났을적만 해도 우리나라 찢어지게 가난했다 밤낮으로 구호는 "싸우면서 일하자" 늘어나는 인구를 감당하지 못해 당시 '산아제한'을 요란하게 외쳤는데 그게 너무나 잘되어 지금은 아이 낳으라고 격려금도 보조금도 준다만 그럴수록 더  안낳는다 원래 선진국일수록 안낳고 못사는 나라일수록 아이를 수두룩 낳는다는 말도

 

3년간의 전쟁은 모든것을 페허로 만들어다 누가 그랬던가 외국의 누가 "이 나라가 일어서려면 백년도 넘게 걸리고 그것도 힘들것이라~~" 

그러나 한국은 보기좋게 잿더미에서 일어섰고 지금은 다른나라 경제원조를 하는 나라가 됐다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단다 

 

나도 가난하게 살아 가난이 뭔지 아는데 내 부모님들 세대는 더욱 그랬을것 

그러니 쌀 한톨도 버리지않고 음식버리기라는 말도 없었다 밀가루 한줌도 소중히 여기며 살았던 시대다

그런 시대에 살았던분이 식당가서 내돈주고  몇젓가락 뜨고 말았으니 분명 버릴것이고 하며...건져 올린것 같다

 

그분들  옷도 그냥 대충걸쳤다 그야말로 육체만 가렸다 

잿더미가 된 나라에 뭐가 있단 말인가? 그때 미국의 원조가 없었더라면 아 ~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런분들이 헝겁 한조각도 안버렸고 버린다는것은 생각도 못했고 버리면 죄악이다 천벌받을 짓이다

 

지금시대 아이들은 풍요속에 태여나기는 한다마는 앞으로 살아가기는 더욱 힘들것이라고 한다

내 시대만 하더라도 열심히 일하면 그럭저럭 살았다 당시 대학을 나오면 취업은 걱정하지 않았다

실재 독일 탄광모집에 대졸 출신들이 수두록 했다고

 

지금 우리나라로 일하러오는 외국노동자들중에 대졸출신들 많다 나라가 가난하니 한국에 와서 한국인들이 힘든 잘하지 않은 일에 주로 투입되 일한다 

 

가난은 나라도 못 당하고 돈의 위력은 귀신도 부린다 

 

그런시대에 살았던 일본인도 그렇고  우리는 침범을 당했지만 일본은 스스로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니 안먹고 안쓰고 열심히 저축하니 한동안은 좋았으나 유통이란 돌고 돌아야 한다 경제가 좋아지려면 소비도 있어야 하고 일본노인들이 무조건아껴 저축하니 우리나라보다 훨 빨리 한자리수 금리가 되버렸고 현재는 울나라도 그렇다 

 

눈물의 빵을 먹어본 사람만이 그 사연을 안다마는 지금은 한국도 일본도 그래도 아시아에서 풍요로운 나라에 속하는데 여전히 못버리는 습성은 두나라가 같은것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