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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의원 다니면서 나름대로

수고롭더라도 그렇게 해야 얻는다

오늘도 의원을 갔다왔다 

가는길은 멀다 이사온곳이 강남하고 멀어져서,먼저 살던곳은 강남이 가깝게 있었는데

 

지하철서 내려 그닥 멀리 있지는 않지만 엘베는 왜그리 잘 안오는지 언제부턴지 나도 젊은 사람들처럼

엘베 옆의 비상구로 올라간다 3층이라 엘베 기다리는 시간에 올라가는편이 낫다

그런데다 기다리는곳은 좀 더운데 이상하게 비상구가 시원하다 

보통 비상구는 어둑어둑한데 별로 그렇치도 않고 시원하고 또 굉장히 넓다 

어쩐지 많은 사람들이 비상구를 이용하는 이유를 알겠다

 

그러고보니 나 아직 다리가 덜 아푼가보다 

 

암튼 오늘도 진료마치고 의원이 당분간 휴가다

휴가 잘 다녀오시라며 인사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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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것처럼 지하철 타고 오는데

3호선은 몇 정거장 안오고 사람도 적다 항상 가장 많은곳이 서울 2호선과 인천 1호선이다 

2호선을 타고 오는데 다음역이면 내가 내릴차례 그전에 어느 나이든 여자분이 올라왔는데 교통약자석  구석지에 허리를 대고 약간의 작은짐도 들었다 모자도 쓰고 

 

내가 다음번에 내리는데 젊은이들이 서있어 그분더라 이리로 오시라고 했다 

오시라고 할 때 "저 이리로 오실래요 담 정류장서 내려요" 했더니 자기도 다음정류장에서 내린다고

 

내려야하기에 그분옆에 섰더니 그분이 "자기가 이렇게 서서가면 꼭 사람들이 앉으라고 하는데 제가 그렇게 늙어뵈는 모양이죠?" 하는것, 순간 미안하기도 하고 일단 "죄송합니다 그것도 모르고~"하고 같이 내리면서 몇마디를 주고 받았는데 

그분말이 하도 사람들이 그래서 미안해 젊은 사람들 앉는 좌석쪽은 가지도 않고 쳐다보지도 않는단다

 

즉 자기는 그렇게 늙었다고 생각 안하고 사는데 타인들이  노인네 취급하는것이 싫다는 말로 해석된다

실지로도 '자기 스스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랬군요 그것도 모르고 자리에 앉으라고 해서  죄송해요 저도 맘은 청춘입니다"하며 헤어졌다

 

그런데 필자가 아무리봐도 그분 말은 저렇게해도 나이 들어뵈고 노인측에 한참끼는걸로 보인다

맘은 청춘이라고 하는것은 80~90~100살을 먹어도 어르신들 보통 그렇게 말한다 

몸은 늙었어도 맘만은 젊은이라고

 

보통 그렇게 말할 때 왼만한 사람들 "현재 몇이신데요?" 하고 묻는다 그래도 난 그분 나이는 물어보지 않았고

다행이도 할머니,어르신이라 안불렀다  적어도 80살 이상되어야 어르신이니 '할'자가 들어가지 무조건 기본나이 먹었다고 함부로 부르지 않는다 가장 좋은것이 아주머니, 아저씨다

 

그전에 노인들 방문하면서 짝꿍하고 같이 엘베를 탔는데 남자어르신 80도 한참 넘어뵌다 우리는 층을 눌렀는데 그분이 층을 안눌러서 짝꿍이 "어르신 몇층가세요?" 물으니 대뜸 "나 어르신 아닙니다"

"네 아저씨입니다" 하고 말해줬다  한참 나이든분도 어르신 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세월가면 나이드는것은 천하장사도 당하지 못한다

 

나이보다 좀 더 젊게 보일려면 스타일이나 걷는것 옷차림, 헤어스타일에도 신경써야 한다

펑퍼짐하게 입고 머리는 염색도 안하고 살은 디룩거리고 하면 더 들어뵌다

 

내가 생각하기엔 덜 들어뵐려면 스타일이 약간은 달라야한다 그렇다고 찟청을 입고 미니스커트, 나시를 입으라는것은 아니고 즉 몸매를 좀 다듬어야 한다 

 

살도 좀 빼고 뱃살도 다듬고 걸음걸이도 당당히 걷고 헤어도 풀어헤지지말고 너무 뽀글거리게 파마하지도 말고 만약 뽀글거리게 나왔다면 집에서 스스로 손질할 줄 알아야 한다 클립도 말고 고데기로 다듬고 드라이도 하고

 

시니어모델들 봐라 60~70은 보통이다 그보다 더 들은분도 있고

모든 노인들이 시니어모델처럼 하고 살 수는 없다 그분들 타고난것도 있고 무엇보다 후천적으로 자신들을 다듬었다

어느 여시니어 모델은 70이 한참 넘었는데 직업은 요양보호사 시니어모델에 선발되어서 나왔다

 

요양보호사가 절대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그렇게 허리가 꼿꼿하냐고 사회자가 물으니 

늙어가는 것이 싫어 의자에 앉을때도 깊숙히 편한히 앉지않고 항상 적당한 선에서 허리펴고 앉았단다

 

그녀가 워킹하는것도 봤다 물론 모델들은 시니어든 아니든 워킹연습하고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허리가 굴뚝같고 자세가 구부정하고 어깨가 축 늘어지고 하면 안된다

 

즉 기본은 평소의 삶에 있다 

식욕이 당기는대로 먹고 퍼질러(죄송) 자고, 편안한 옷을 너무 입어도 안된다 

적당히 조여주는 옷을 입어야 허리가 얼마쯤 늘었는지 줄었는지 안다

 

오늘 그분은 마인드는 됬는데 자신을 가꾸지 않은것 같다

 

시간가는대로 편한대로 살려면 마음껏해도 상관없다 그러나 타인들 시선의식하고 덜 들어뵈려면

수고로움도 기꺼히 감수해야 한다 뼈를 깎는 아품도 어쩌면 있어야 한다

아름다움은 거저 얻어지는것이 아니다

 

필자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자신도 형편없다 

 

에고~~ 또 씰때없는 소리 했군요

 

‘아름다운 것은 사랑받지만, 아름답지 않은 것은 사랑받지 못한다.’(테오그니스, 기원전 6세기)

 

‘아름다움은 천재의 한 형태다. 아니, 설명이 필요 없어 천재보다 우월하다. 그것은 햇빛, 봄, 어두운 바다에 반사하는-우리가 달이라 부르는-은빛 껍질 같은 이 세상의 현실 중 하나다. 의심할 필요 없으며 그것만의 신성한 권리가 있다. 아름다움이 있어 인간은 왕자가 될 수 있다.’(오스카 와일드)

자연의 방대함과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카스파 다비드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의 ‘바다안개 위의 산책자’(1818).

코로나로 힘들어하면서 꿋꿋히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그대들은 정말 아름다운 분들입니다

그 수고로움에 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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