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의원으로 침을 맞으로 다닌다 두번씩이나 지하철을 갈아타고 가선 단 몇분만에 나온다
침을 우리는 흔히 놓는다고 피부에 꼿는다고도 하고 맞는다고도 하고 허나 여기서는 그냥 흞는다
갯수로 몇방이나 놓나 헤아려보기도 하지만 도무지 셀수가 없다
그 흞는 시간이 너무도 빨라서이다 요즘은 처음보다 침 갯수가 늘어난것 같다
매일같이 가다시피하니 어느날 선생님이 먼자 묻는다 "어떻게 좀 나아지는것 같아요?"
"글쎄요 그런것 같기도 하고요" 대답하는 나도 참 묘하게 한다
매일같이 간다는것은 그래도 그환자가 기대를 걸고 가는것, 처음부터 아니 중간이라도 뭔가 아무것도 첫날과 같다면 뭐하러 매일 그것도 한참 뜨거운 2시넘어 집을 나선다 지하철을 타니 더운줄은 모른다
이미 다닌지도 거의 한달이 되어간다 약이 딱 30개이니 곳감빼먹듯 없어진다
확실히 기침이 약간 잦아든것 같고 아토피도 약간 줄어든것 같고
여기서의 약간은 그야말로 그전보다 살짝 조금 나아졌다는말 세상에 완전 100%란 없다
난 나의 모든병이 싹 나아지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힘들지 않을만큼만 나아지면 된다
헌데 요즘은 마스크를 써서 그런가 기침하는 사람들을 거의 못보고 어쩌다 내가하면 여기저기서 쳐다본다
벌써 어제인가 지하철안 내근처에서 누가 기침을 하는데 중년의 남자가 한다 기침소리를 들어보니 나같은 전문기침이 아닌 그냥 한번쯤 나오는 기침이다
기침소리만 들어도 그게 병들은 기침인지 오랫동안 앓아온 기침인지 잠깐하는 그냥기침인지 안다
가려움증도 그렇다 오랫동안 아토피를 앓다보니 일반 스쳐가는 가려움하고 아토피의 가려움하곤 다르다
내가 아토피가 있다고하면 사람들은 어른도 아토피를 앓냐고 묻는다 대부분 어린아이들이 어렷을적 앓다가 크면 저절로 낫게되는 가벼운 것으로 치부한다
한의는 피부도 본다
간지 이틀만에 티셔츠를 약간 올리고 나머지는 선생님이 쭈~욱 올려서 보라고했다 손이 다 올라가지 않아서이다
그렇다고 남자처럼 훌러덩 올릴수도 없고
선생님은 쓰윽 옷을 올렸다 내린다 나는 말했다 "보기는 아무렇치 않은데 얼마나 가려운지 몰라요?" 했더니 알러지 때문이란다
대학병원 갔을때만해도 피부가 빨갛고 긁어서 피나고 여기저기 울긋불긋하고 했는데 몇년간 약을 계속먹고
피부약을 무척 발랐다 여기저기 많으니 피부약도 많다 아토피약은 원래 아무리 적어도 하루에 두번~4번 먹고
힌반 먹을 때 수량은 무지많다
세계적으로 못고치는 병이 몇개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아토피이다
중중 아토피도 있다 씼고 먹고 자고 하는일 자체가 고통이고 죽고싶다 빔이면 더 하다 24시간 괴롭힌다
지금은 덕분인지 겉으로 보이는것은 거의없다 그래도 속으로 은근히 가려웁다
누가 가려움이 심해 일하다가 조퇴하려는데 "가려워서 집에 갈래요" 하면 아무도 안믿는다고
가려움이 심하면 체면이고 없다 참다참다 대중이 보면 안될것이고 골목이나 어디 사람이 덜뵈는곳에가서 일단 가려우니 긁고 약을 바른다 제일 듣기 실은 말이 "긁지마!" 하는소리
가려우면 일단 긁어야 한다 그런데 알지도 못하면서 긁지마!
어떤인은 이미 피가 줄줄 나는데도 이러다 뼈가 보이겠다 싶을정도로 긁고있는 자신을 발견할 때라고
그저께 인가는 그 아토피에 대해 의사분에게 말했다
가려움이 심하면 칼로는 살을 베니 안되고 바늘로 긁는다 줄 긋듯이 벅벅 긁으면 쌔빨게지며 쓰라리다
거기다 물파스까지 발라주면 아주 환장한다 그 쓰라림은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데 그래도 그 쓰라림이 가려운것 보다는 낫다고 말해줬다
일반 가려움과 즉 파리나 뭐가 스치고 지나갈때도 일반인들은 적당히 득득 서너번 긁어주면 되지만 난 반드시 여름에만 나오는 물파스 즉 벌레가 문자리에 발라주는 것을 사가지고 다니면서 발라준다
이건 가벼운 스쳐가는 가려움이고 아토피 가려움은 증상이 다르다
즉 "지글지글 저글저글" 불판에 삽겹살 올려놓으면 고기가 지글지글 저글저글 익는다며 그것처럼 가려움을 말하면서 다른 예도 덧붙혀서
고치지 못하는 암환자가 원하면 마지막에 '몰핀'을 놓아준다 국가가 허락한것, 그나마도 한국이 제일 적게 사용한다
심한 아토피환자에게도 국가가 허락해야 된다고 했다 의사분은 가만히 듣고있다
그만큼 아프다는것을 호소한것 실지 어느병이든지 자신이 직접 앓아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아토피를 사람들은 가벼운 질환으로 여긴다 크면 저절로 없어지는 것으로 안다
심한 환자는 사람들과 잘 사귀지않고 대인기피증과 우울증도 가지게 된다
내가 밤에 잠 안올 때 가끔씩 화살기도를 하는데 주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암환자들과 가려움으로 잠못드는 아토피 환자들을 위해 잠시라도 완화시켜 달라고 한다
의사분이 피부도 보지만 스스로 앓아보지 않아 잘 모를것 같아 말해준것
그분의 최대 장점은 가끔씩 저렇게 환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의사라면 반드시 몇분간의 환자들의 하소연을 들어줘야 한다
내가 몸이 예전보다 나아진것도 있지만 가끔씩 저렇게 잘 듣고있는 분이있어 간다
그전에 뉴스를 보니 어느 남자가 풍기문란죄로 걸렸는데 버스안에서 사람들 있는대서 사타구니가 너무 가려워서 거길 내놓고 긁어 고발당한 뉴스였다 왜 그랬냐고 묻는데 너무 가려워서 아무리 참으려고 해도 도저히 못참아서 그랫다고
그렇게 가려울것 같으면 중간에 내려서 화장실을 찾든지해서 해결을 햇어야 하는데 만인이 보는 앞에서 긁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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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자식 어렸을적부터 남매가 父로부터 유전적으로 받았는데 아들은 나이차서 군대를 가게됬다
국회위원 누가 두드러기로 군면제를 받고 안갔다는데 어렸을적부터 약을 계속먹으면 겉으론 멀정하다 그약만 안먹으면 다시 가려웁다 고질적인 피부병이 있다고 신체검사 때 병,의원서류까지 떼어갔겄만 등치가 산 만하고 겉으로 멀쩡하니 훈련받고 자대배치 받아갔다 그때 왕창 아마도 석달치약을 가져갔을것
배치받아 간곳에서 어느날 밤에 다 잠들었는데 약이 떨어져 그만 참지 못하고 소동을 벌인것
가려움은 아무도 못말린다 눈에 뵈는것도 없다 소동이 벌어지고 죽네사네 하니 소대장인지 암튼 높은분에게서 집으로 전화가 왔단다 그 엄마가 받아서 상세한 설명을 하고 약없이 잠도 훈련도 못할것이라고 말해줬다
해결은 결국 평소 다니던 곳에서 약을 지어서 몇달에 한번씩 보낸단다
아마도 빽있는 집안이었으면 중간에 나왔을지도 모르는데 그것이 의가사제대인가
지금쯤 그아들 40중반은 넘었을것
사람들은 아토피를 아주 우습게 본다 두드러기 환자는 군면제 시키면서 아토피 환자는 왜 가는지?
지금은 어쩐지 모르지만 당시는 그랬다
의원을 다닌지도 한달이 다 되어간다 곧 그분이 휴가를 갈것이고 나도 잠시 쉰다
아퍼보지 않은사람들 겪어보지 않은사람들은 잘모른다 그거 한가지만 앓는것이 아닌 이것저것 겹쳐봐라
나이드니 병만 늘어간다
곧 가을이 오면 좀 나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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