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김장시기가 돌아왔나보다

며칠전에도 또 버스카드 충전을 했다 보통 한번에 오만원식 하는데 열흘 사용하기도 바쁘다

동네 24시점에서 하니 아주머니와 자주 만난다 알바생도 있지만 가끔씩 주인아주머니가 나와 있는데 그분이 충전해 주면서 "날씨가 많이 추어졌네요"한다  "네 벌써 김장할 때가 되어가나 봅니다" 

충천은 몇초면 한다 

 

자기네는 벌써 김장을 끝냈단다 "아니 벌써요?" 했더니 시댁에서 하는김에 자기네것도 가져왔단다 

"그렇게 빨리하면 일찍 시어버리잖아요?" 하니 김치냉장고에 넣어두면 괜찮다고

 

김치냉장고에서도 오래되면 김치 익는다 그걸 모를리 없을텐데 의아해하며 쳐다봤더니 당장 먹을것만 좀 내놓고 오래두도 먹을것은 김치뚜껑 단단히 봉해서 김치냉장고에 넣고 김치 꺼낼때까지 단 한번도 안열면 내년 여름까지도 괜찮단다

 

그때도 열면 김치 이미 익었다 실험해보진 않았지만 대략 그렇다는것만 알고있고 나도 먹기싫은김치 마냥 놔덨더니 

김치냉장고 안에서도 이미 많이 시어 빠졌다 

시어 빠졌다니??

그건 김치가 쉰것을 한참 넘었다는 순 토속적인 말 같은데^^

 

"그렇게 많이 익은것을 좋아하시나보죠"  그렇단다 묵은지를 아주 좋아한다고

"전 금방금방 담은 김치를 좋아하지만 특히 겉절이를 무척이나 좋아하죠 그래도 배추김치는 어느정도 익어야 제맛이죠"

하며 조금 수다떨다 왔다

 

그분은 또 시댁에가서 담아왔지만 순국산 제품에다 양념도 농사지은것으로 했단다

 

내가 힘들면서도 김치하나만큼은 직접 담는것은 국산배추에 국산양념을 사서 담을 수 있다는것 

또 담아서 파는것은 무척 매웁다 조미료도 가득 들어가고 배추도 대충 씼었을것 같고

 

물론 내가 순국산품만 먹는것은 아니다 그럴 능력도 안되고

만약 중국에서 한국으로 먹거리 수출 끊는다고 하면 사흘도 안가 한국에서 난리날것 옷도, 자그만 상품도, 식품도, 거의 중국산이 차지하고 있다

 

김치하나만 손수 담으신다^^

하루이틀 먹을것이 아닌 보통 한달이상 간다 한달이상 먹는 반찬은 맛있고 내 입에도 맞아야 한다

하얀김치도 가끔씩 담는데 흔히 백김치라 부른다

손수 담는 김치도 양념많이 넣지 않고 기본만 넣고 고추가루도 살짝만 넣는다

 

난 그분에게  "겉절이가 얼마나 맛있겠어요?" 물으니 상당히 맛있었고 시어머니가 솜씨가 좋아 간을 잘 맞췄다고 한다

모든 음식은 간을 잘해야 맛이나지 양념 아무리 넘치게 넣어봤자 간이 맞지 않으면 맛이 덜난다

난 바로 이 음식간을 할 줄 모른다

어떻게 넣으면 싱겁고, 조금 더 넣으면 짜고

 

음식 간은 할 줄 모르면서 음식 먹는것을 은근히 까다롭다 

김치 신것 싫어하고, 묵은지는 안먹고, 매운것 안먹고, 양념가득 들은것 싫어하고 즉 한국인들이 대부분 좋아하는 얼큰한 음식은 싫다 그래서 왼만한 모임에서 식사하자고 할 때 핑게대며 빠진다

가장 간이 맞는곳은 주로 부폐식사다  

 

난 아이들 먹는것처럼 간을 살짝하고 슴슴해야 한다

우리친구들은 그런 음식보며 질색을 한다 "그것도 반찬이냐?"

 

아토피가 있고나서 음식성향이 많이 변했다 지금은 또 육식을 조금도 하지말란다 체질에 전혀 맞지 않는단다

나도 고기 좋아하는데~~~특히 불고기와 갈비찜 먹고싶어 죽겠는데 먹을수록 독이 되는 체질이란다

그래서 그렇게 아토피가 성행했나 

 

대신에 생선으로 대치하라고

 

언니도 곧 있으면 김장을 할 것이다 두 양주가 살아도 20포기는 기본이다 

형부가 사먹는것을 싫어해 절임배추만 시키면 양념은 손수한다 

어느집이나 겉절이를 조금은 하는데 이게 정말 맛았다

참기름 넣고, 굴 넣고, 깨 넣고, 살짝 버무려 놓으면 그렇게 맛있을수가 없다 

설탕대신 연시를 뭉개서 넣고 다시마 물을 끓여서 육수를 내고하며 김치를 담는다

 

이번에 어느 날짜에 하는지는 모르지만 딱 한 대접 정도 겉절이를 가져오고 싶다

언젠가 한통을 주어서 버스탔는데 기사분이 김치인걸 알고서 안태워 주려고해 사정사정해서 지하철역까지 온적 있다

안그래도 냄세날가봐 신문지로 여러겹 포장하고 비닐로 싸고해서 냄세 하나도 안나는데 딱 들은폼이 김치인줄 알아

버스 옆에 탄 사람에게 혹시 김치냄세 나나고 물어봤는데 전혀 안난다고 하는데도

 

하긴 지하철 타다보면 노인네들 비닐에 적당히 싸서 보자기에 들고 오는데 보자기가 색이 옅으면 빨간김치가 다비친다

그런것을 그냥타고 온다

음식이란 집안에서 어디 한군데에서 먹을때나 좋지 밖으로 비치면 좋게 안보인다

 

맛있게 잘 차려진 음식을 길거리 한복판에서 먹어봐라! 얼마나 폼이 나는지

 

24시 하는 편의점분이 김장을 이미 마쳤다기에 그것도 아주좋은 국산제품으로 손수 한것을 가져왔다기에

괜시리 부러워졌다

 

김장하고 나서 점심에 수육에 보통 저렇게들 먹죠 식사 끝나고 따뜻한 커피한잔도 곁들이면 더욱 좋구요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틀리기 쉬운 우리말들 보세요  (0) 2021.11.18
먹는 타령  (0) 2021.11.15
가죽점퍼  (0) 2021.10.31
맛사지 이야기  (0) 2021.10.28
어느 노인의 생각  (0) 2021.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