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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쓰잡소리 또 합니다

12월초에 먼저살던 곳의 거래하던 은행을 찾은적이 있다

 

분명 완전히 해지하고 왔겄만 아직도 거기에 얼마가 있고 또 어디에 얼마가 있다는 00구의 말에 열받아서 한곳은 자기네들이 말을 잘못 전했다고해 풀어지고 지금 가는곳은 자금이 있다는것 몇푼 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돈이 없는데 있다고 한다면 좋은일이 아니냐고? 그렇다면 얼마나 좋으랴 그런것이 아닌~~

 

난 통장도 몇년씩 보관한다 채권,채무관계증명으로서 사용하기 딱 좋은것이 은행관계자료다

 

꼭 채권,채무가 아니라도 중요서류는 몇년씩 보관한다 그중에 통장도 그냥 모아놓는데 그걸 가지고 은행을 가서 사실을 말하고 또 내가 직접 치고 프린트해서 뽑은 다른 자료들도 가져가서 보여주는데

 

처음엔 일반고객을 담당하는분들 주로 여자들이다 이분들 대부분 계약직이다

 

병원도 대부분이 의사 간호사 빼놓고는 거의 계약직들이다

지금은 달라졌는지 모르지만 한참 계약직들 쓰고 그걸 전문으로 하는  용역업체도 한동안 있었다 

 

이분들하고 한참을 말하는데 아무래도 안되겠는지 높은분에게 인계하여 말하게됬다 통장을 보여주며 또 00구청에서 보낸 서류중에 자기네은행도 있다는 원본을 가져가 보여주며 말하니 전화번호대란다 다준비하고가서 전화하는데 가만보니 저쪽에선 핑게된다 즉 자기들도 잘 모르는데 어디어디서(들었다마는 적지는 않는다) 서류가 내려와서 보냈다는것

 

 

내가 아무리 계산에 어둡고해도 그정도는 안다

적당히 해놓으면 못 알아 볼까봐 한눈에 잘 알아보라고

한칸씩 떼어가며, 번호 매겨가며, 소숫점까지 찍고, 몇월 며칠적고

 

워드쳐서 프린트 뽑아가진것을 보여주니 "이거 직접 하신거예요?" 묻는데  기분은 썩 안좋다

 

은행에 있는분은 한참을 누구와 내가 보는 앞에서 말을 주고받는다 

 

그러면서 결국은 그분이 뭔가를 써주고 도장찍고 서류내밀며 이름과 싸인하란다 사인하기전에 일단 읽는다

읽어보니 자기이름으로 이분은 여기에 언제 어느때 해약을 했으며 현제 거래를 끊었다는 증명서를 떼어준것

 

'은행'이라 말했지만 엄밀히 말하면 농협은 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이다 그냥 농협은행이라고 보통 말한다

하긴 '저축은행'도 있다

 

은행이란 아니 돈을 다루는곳은 세마을금고든 뭐든 그날그날 들어오고 나가고 한것이 딱 맞아야지 10원이라도 틀리면 안되는것으로  무엇이 틀렸는지 다시 서류뒤지고

 

집에 오면서 생각하니 약자일수록 법을 모를수록 우린 세상법을 다 알지 못하고 실제로도 주민센터나 관공서에도 은행도 세로운 '령'이 윗선에서 내려와서 고객보다 더 모르는 일이 잦다

 

은행에서 조차 최근에 나온 무슨무슨것 들려고 한다고하면 '그런것도 있나'하며 자기들끼리 말을 주고 받는다

고객이 나이든 분이면 일단 무시하고 딴소리 하기쉽다 그래서 나같은 경우는 그 증명서를 가져가서 보여준다

 

오래전에 복지센터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 들으려니 일단 회원가입이 되어있어야 한다며 회원가입을 했다

집에서 해도 되고 현장에서도 한다 

다하고나면 서류한장 내밀며 동의하라 어쩌라 주소다시 적고 메일주고 있으면 적고 여튼 적는것이 A4용지 한가득

 

일단 뭐가 있나하며 흞는데 친절하게도 "써드릴까요?" 

눈이 나뻐서 못적는 분도 있지만 요즘은 돋보기도 비치해놓고 있다 

내가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건만 그때 이것을 적을 때는 진짜로 거의 10년전이니 아주 젊은 나이인데도 20~30대인 그들이 보기는 일단 지네들 부모만큼 보이고 

 

적어주면 좋지만 일일히 뭔가 말하고 대답하고 하는것이 더 싫어

 

 내가 50대 초반였는데 국립민속박물관 프로그램에 '민속학'이 있어 비싸지도 않고 가끔 여행도 가고 또 나이들은 사람들도 많다 가장 많은것이 40대50대 더 많으면 60대들

'한국사'에 잘 알고 민속을 잘 알고 하면 시험쳐서 궁궐안내도 한다 경력쌓이면 정식으로 안내하고 용돈도 벌고

은퇴한 학교선생님들이 언제나 1순위로 뽑힌다 그건 학생을 가르쳐본 경험이 있어 해설도 잘 할것으로 본것

 

몇달간 이론듣고 현장가고 또 모여서 끼리끼리 밥도먹고 

이론시험은 반드시 쳐야하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다 난 역사기록 연도 외우는것 정말로 모른다 

 

그중에 한분이 대학교수 했다가 당시 은퇴하고 할 일 없으니 비슷한 사람들하고 왔다가 우리하고 한팀이 됬다

일주일에 한번 강의듣지만 자그마치 세시간이나 하고 지루하지 않으니 잘 듣고 민속박물관은 볼거리도 많다

옆에 바로 경복궁이 있어 돈내면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안국동으로 발걸음하면 멋진 한옥들도 있고 

 

 시험치고 우린 다 나와있는데 교수했던 그분이 안나온다  저녁식사 하기로 해서 기다리는데 얼마뒤에 나왔다

왜이리 늦었냐고 물으니 그분 몇몇가지 질문에 거의 90%이상 죄다 한문으로 쓰고 나왔단다

 

'그렇습니다' '했다' 이런말만 한글로 쓰고 어지간한 말은 한자로 쓰느라고 늦었다는데

그 말들은 우리들 "시험 답안지 점수 매기는분들이 고생깨나 하겠다"

남자 한분은  "이거 어떤 ⓧⓧ끼가 썼어!"하며 확 집어 던질지도 모른다는 말까지해서 한참을 웃었다

 

"왜 한문을 그리도 쓰셨어요?" 물으니 그분 왈 "어디 한번 니네들 골탕 좀 먹어봐라!" 해서 썼단다

 

 강의자들이 나와서 강의하는데 뭐 아주 잘하지 않아도된다 성의와 진실로 청중을 대하고 아는만큼만 말하면 되는데 개중에는 몇 명 진짜로 밤새 술먹고 낮에까지 제대로 깨나지 못해서 휭설수설하고 또 기본적인것도 오래되서 그런지 그걸 모르는 강의자도 있다

 

그 분들 나올 때 이력보여주는데 젊은날 주로 학교선생님들 교수도 있고 즉 한자리 한 사람들인데

듣는이들이 나이있고하니 무시하는 태도와 준비 안하고 그냥 나오는것 한,두번 그런것도 아니다 상습적인 사람도 있다

우리끼리 들으면서 저런 사람은 쳐내야 한다고, "내가 해도 그보단 잘하겠다~~~" 하고

그게 뵈기 싫어서 한문을 가득 써냈다고  

 

한문 가득 써낸분은 그때 아마 60대 후반였나 70대 초반였나

부부가 교수로 은퇴하고 당시 둘이 600만원이 넘는 연금으로 산다는 말까지

 

지금 생각하니 그래도 그때가 젊었었다 

한해가 또갔다 해논것없이 세월은 잘도 간다

 

한자를 가득 썼던분이 나이가 그때 많은편이고 화려한 경력과 도쿄대도 나왔지만 정식교수도 했지만 세월가니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것 이것저것 꽤씸하고 어쩌고~~

 

뭔가 한자락 한사람일수록 세월가고 알아주지 않는것에 은근한 화가 나나보다

그렇다고 그런분이 절대 경노당에 안간다

자기와 비슷한 커리어 있는사람들하고 어울린다 식대비도 주로 그분이 냈다

 

나도 세월가니 진실은 말해도 믿지 않는데 환장한 노릇

곧 안과가서 네번째 눈수술 하는데 이번에 가서 여지껏 의료한것 떼갖고 와야겠다

 

오늘이 벌써

임인년 정월 초이틀인가

 

모든분들 임인년에는 좋은일만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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