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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로또 1등 되면.." 명당마다 이어진 '새해의 꿈'

[밀착카메라] "로또 1등 되면.." 명당마다 이어진 '새해의 꿈'

이상엽 기자 입력 2022. 01. 03. 20:38 수정 2022. 01. 03. 21:27 댓글 148

 

https://tv.kakao.com/v/425291469

[앵커]

새해 첫날 복권을 산 사람들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1등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 명당마다 줄이 길었는데요.

숫자에 실어 보낸 저마다의 꿈들을 밀착카메라 이상엽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4차선 도로 맨끝 차선이 꽉 막혔습니다. 끼어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디 드라이브스루 매장이라도 있나 싶지만, 아닙니다.

로또를 사러 기다리는 줄입니다.

 

경기 용인의 한 로또판매점에 가고 있습니다. 한 700m쯤 남았는데 차가 많이 막힙니다.

한 개 차선을 더 늘렸는데도 소용없습니다.

30분 만에 도착했는데, 내려서도 줄을 또 서야 합니다.

 

[복권판매점 : 자동 미리 뽑아놓은 것 있습니다. 사실 분 앞으로…입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숫자를 고민하고, 간절한 소원을 빕니다.

[돼지야, 나에게 힘을 줘. 돼지야.]

2021년 마지막 날 로또를 사는 사람들 모습입니다.

 

[유채민/경기 화성시 : 꿈을 자꾸 꾸길래, 똥으로 된 마카롱을 선물로 받는 거였고요. (똥을 드셨어요?) 네. 먹어야 되는 건가 이런 생각에…]

 

[박윤희/충남 천안시 : (코로나19로) 어디를 못 가니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1등에 많이 당첨된 곳이라고.]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새해 첫날. 서울의 또 다른 판매점에 경찰차가 출동했습니다.

 

경적을 울립니다. 로또를 사려고 갓길에 댄 차량을 잡아내는 겁니다.

새해가 밝았습니다.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이곳은 로또명당으로 꼽히는 서울의 한 복권판매점입니다.

적게는 몇 천원, 많게는 오만원권 여러 장을 건넵니다.

 

[복권판매점 : 로또 얼마 드려요? 6만원 드려요? 앞분하고 거리두기를 좀 해주세요.]

한 곳에 구매가 집중되다 보니 그만큼 당첨률이 높아지는 건데, 명당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더 몰립니다.

[이상철/서울 도화동 : 옛날에 여기가 저수지였는데, 가뭄이었을 때 주인이 물을 터서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봐요. 그래서 로또가 잘 터지는지.]

 

로또 한 장에 가족을 떠올리고,

 

[이모육/경기 김포시 : 지난해 특별한 직장도 없이 일용직 일을 하다 보니까…가족들한테 다 나눠주고 싶습니다.]

[김종용/경기 의정부시 : 우리 가족들 위해서 쓰고 싶어요. 경제가 죽으니까 아주 못 살겠어.]

바뀐 일상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최민경/경기 의정부시 : 결혼식을 작년에 해서 신혼여행을 갈 수가 없었어요. 부모님 모시고 같이 해외여행 가보고 싶어요.]

 

[안하윤/경기 부천시 : 제일 먼저 여행을 가고 싶고. 건물도 사고 싶고. 직장 다니다가 코로나 때문에 못 다니니까.]

경기 고양시의 한 거리엔 선별진료소를 방불케 하는 줄이 생겼습니다.

 

로또 당첨자가 많이 나왔다는 가판대에 몰린 사람들입니다.

판매 마감을 앞둔 30분 전.

재미로 산 로또를 집어들고 즐거운 상상도 해봅니다.

 

[김재군/경기 고양시 : 소소하게 치킨 두 마리 시켜서 닭다리만 빼먹고 싶습니다.]

새해 첫 로또 판매금은 1천126억원입니다.

 

3년 전인 2019년 840억원에서 300억원 가까이 더 늘었습니다.

 

[당첨되면 의료기관에 기부해야지. 코로나 환자는 자꾸 늘어나고 그 사람들도 죽을 맛이지.]

[돈이 있는 분들은 안 해요. 서민들이 꿈을 꾸면서 로또를 찍는 거죠. 살기가 너무 힘드니까요.]

[모든 젊은이들이 그럴 거예요. 지금 세대가 많이 힘들기 때문에 많은 꿈들을 꾸고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는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순간의 장면들도 바꿔놨습니다.

모두가 힘들었던 2년,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해봅니다. 밀착카메라 이상엽입니다.

(VJ : 김대현 / 영상디자인 : 김지혜 / 인턴기자 : 조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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