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시장에서 들은 말

오늘이 화요일이니 지난주가 됬다 요일은 잊어버리고 여튼 남대문시장을 갔다

왼만해선 누구는 남대문시장 잘 안간다 거기 시장어느 골목가면 회원역에 내려 5번출구쪽으로 가면 식당들이 길다랗게 

놓여있는데 그전에는 찰밥을 준다 그전 가격은 오천원 밥도 나같은 사람은 반도 못먹어 알아서 비닐에 싸준다

전체적으로 먹을만하고 나물들도 많다 

밥 먹으러 간것은 아니고 시장구경도 하고 싼옷을 티셔츠를 지나가는 길에 사려고 들렸는데

 

여전히 바지는 겨울바지지만 겉으로봐선 잘 모른다 속에 털이 수북히 난 기모가 들어있으니까

찬바람은 질색이다

웃저고리는 얇았지만 속을 든든히 입었다 그옷을 입고 무슨 아케이트를 지나는데 어느 50대 후반,60대초반의 멋장이 주인이 나더러 그옷 입는 방법을 알려준단다

 

마침 그때 사람들이 그쪽으로 몇명 몰려가고 있었다 그러면서 웃저고리를(양장)벗어보라고 

벗어줬더니 자기네옷 무슨 요란하고 기인 목도리 같은것을  길게 늘어트려 걸치고 또 무슨 생전 보지도 못한

역시나 요란스런 뭣을 걸치더니 내옷을 그위에 입는다 

그러면서 그옷이 멋진데 나더러 아무렇게나 입는다고 한다 덧붙혀서 그렇다고 자기네 상품 사라는 말은 아니고~~

 

나는 옷을 요란하게 입는것을 싫어한다 특히 단색 단아하고 그런옷을 좋아하지 요란한 색깔에 주렁주렁 뭐가 달리고

한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속으론 그랬을것 "저 아주머니가 옷을 또 어디서나서 입기는 했는데 아무렇게나 걸쳤구먼!"

젊은날 입던옷인데 요사히 살이 빠져서 안입다가 다시 걸치고 다닌다 

차이나칼라처럼 목까지 올라와서 바람부는 날에는 좋다 

 

화장품 가게를 지나가는데 로션이 필요하다 양키물건이라고 하던가 그런것만 전문적으로 파는 가게다

어느분이 또  누구더러 "얼굴은 젊어뵈는데 손을 보니 늙었군요" 한다

장삿꾼들은 순간적으로 고객을 흞어본다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았다

난 얼굴이나 몸이나 손이나 크게 다듬지 않는다 적당히 바르고 산다 

 

특히 지금은 고무장갑끼지만 여름되면 벗어던질테고 젊은날 중년까지도 고무장갑 안꼈다

그런데다 체격은 작은데 일을 많이 해서 그런가 심줄이 툭툭 굻게 튀어 나와서 흉하다 

유전적으로 검버섯도 많다 여동생도 언니도 나도 손만큼은 거무튀튀하다 그렇다고 특별히 손맛사지를 하는것도 아니고

어디가서 손 내놓기 정말 부끄럽다 반지도 안끼고 악세사리 좋아하지도 않는다

 

헌데 이상하게 전체적으로 풍기는것은 멋을 부린 스타일이다 

장사하는 사람들은 지나가는 고객 옷을 보면 저게 대략 얼머짜리인지 안다고

상관하지 않고 적당히 걸치고 운동화신고 다닌다 그게 편하다 

 

유전은 확실히 무섭다 엄마가 그전에 보면 손등에 까만점과 얼룩얼룩한것이 많았는데 그때는 그걸

그냥 나이먹으면 생기는것인줄 알았다 내 주의에 보면 나만 그렇다 전부 손도 깨끗하다

 

어떻게 아냐면 얼굴은 그런대로 덜 얼룩졌는데 손등과 팔이 엄마쪽을 닮아 점이 많다

또 일도 많이했다 요즘에서 안하지 그전에는 몸만 쫌만 나아도 나가서 일했다 그때는 외국인들이 없어서

 

퍼런 심줄이 툭툭 튀여 나온것을 본 사람들은 누구더러 젊은날 일을 많이 했네요 심줄이 툭툭 붉어질 정도로

그래서 병,의원서 심줄찾아 주사놀 때 걱정하지 않는다 

 

자주 저런소리 들으니 속상해 나도 실반지 하나사서 끼고 메니큐어 바를까????

안그래도 야한 타입인데 그것까지 하면 더 이상하게 보여질지도~~

 

장사하는 사람들은 고객들을 참 예리하게 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