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먹는 이야기 타령

몇달간  죽었다 깨나서 그런지 살이 부쩍 빠졌다 안그래도 원래부터 갈비였는데 여기다가 있지도 않은살이 빠지니 여간 보기 흉한것이 아니어서 좀 먹었다 군것질도 하고 밥도 한숟깔이라도 더 먹고  시간있으니 먹을 시간도 있고 마침 열무김치 담아놓은것이 알맞게 익었다 여기서 더 익으면 맛없다 

열무김치에 참기름넣고 쓱쓱 비벼먹었다 목이 메이면 죽을(?)수도 있으니까 국거리 국물도 뎁혀서 한사발 들이키고

 

사거리 나갔다가 길거리 노인들이 파 쬐금 깐도라지 찌금 쑥도 팔고 하기에 쑥을 사왔는데 쑥이 예전같지 파르스름하지않고 연해보이지도 안고 억세 보이고 좀 그렇다 그래서 쑥이 왜 이러냐고 물으니 "그나마도 요새 산에 들에 쑥이 없어요"한다 이것도 간신히 캐갖고 왔다고

 

나도 꼭 하고 싶은것이 있는데 이건 10가지 인생목록 죽기전에 꼭 하는것 버킷리스트에 들어가도 된다 

누가 들으면 깔깔대도 웃을지 모르지만 바지락을 캐고싶고 산에가서 깨꿋한 쑥을 캐고 싶다

차가 있다면 달리다가 적당한곳에 잠깐 세워놓고 쑥을 캘것

그렇다고 시골 산골짝가서 살고 싶지는 않다

 

쑥국을 끓이면 쑥향이 얼마나 퍼지는지 참 좋다 쑥버무리도 맛있다 

집에오자마자 쑥을 씼어 냄비에 물안치고 일단 물이 끓어야 한다 그전에는 쑥도 일일히 다듬었다면 사온 쑥은 전체적으로 깨끗해보여 다듬지 않고 그냥 씼다가 눈에 띄면 버리고 

자꾸 자꾸 쉽게 사는게 길들여져서 지저분하면 안사온다 그건 순전히 다듬기 싫어서더 

 

티비보면 콩나물사서 고부간에 자매간에 콩나물꼬랑지 따는것 나오는데 난 단한번도 콩나물 코랑지 따서 버린적없다 그냥 씼어서 먹는다 꼬랑지에 영양가도 많고 따기도 싫고 언젠가부터는 왼만한 과일 껍질도 그냥 먹는다 다만 그전에 깨꿋히 씼는데 그바람에 베이킹소다만 잔뜩이다 칼로 베어내고 꼭지 도려내고가 귀찮아진다

의학적으로도 식품학적으로도 껍질에 많은 영양소가 들어있다고 

 

국산도라지 아무리 좋아도 안사먹는다 그건 통째로 사서 일일히 껍질을 까기싫어서 

부엌일은 간결하면서도 후딱해야지 죙일 뭔가 다듬고 씼고한다면 그 부엌에서 사람은 헤여나오지 못한다 

 

 우리형부가 그러는데 어릴때부터 중,고등다닐때까지 밥한번 먹으려면 몇시간을 기달려야 겨우 보리밥 한술 뜰수 있었단다 그건 쌀이 없는것이 아닌 보리쌀 씼는시간 걸리고 또 불리고 나무때고 끓으면 한번 솥뚜겅열고 휘휘젖고 그건 아마 본인이 하지 않고 자기 엄마나 여동생이 햇을텐데 아직도 기억을 하고있다

밥한번 먹기가 그렇게 힘들었단다  보리살 씼으러 나가는것을 보며 저밥을 언제 먹으려나 했다고

 

나는 그런 기억은 없다 물론 엄마가 다했고 보리쌀 불리는것 못봤고 설거지나 밥상에 반찬놓고 수저 놓고는 했다

이상하게 부모님은 워낙 없이 살아서 그런가 반찬하는것을 한번도 시키지 않았다 시켰으면 분명 언니는 안시키고 틀림없이 둘째딸인 내개 시켰을텐데 ~~~

 

그래서 그런가 지금도 반찬 만들기 싫다 싱크대 완벽하고 물버리러 나가지도 않고 그자리서 수돗물 나오고 하는데도 왜이리 하기 싫은지 그래도 밥은 먹어야기에 오이도 사서 고추장에 버무렸더니 어찌나 매운지 그담부턴 오이를 나박나박 썰어서 소금에 절였다가 한번만 씼고 바로 기름에 볶았더니 되게 맛있다 이건 음식점에서 본것 음식점은 기름도 걸러서 나오는데 나는 그냥 접시에 담아서 먹었다 

 

그래도 가장 먹고싶은것은 육고기인데 의사분이 육고기는 먹으면 먹을수록 독이되는 체질이라 안된다고 

정 먹고 싶다면 오리고기,멍멍고기,말고기가 좋은데 어째 먹어야 할것들이 죄다 구하기 힘든것 오리야 있지만 다른고기보다 배나 비싸다 

 

 티비 틀다보면 음식선전 나온다 99% 돌리고 선전이 아니어도 먹방프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헌데 잘생긴 남자세프가 나오더니 어디서 많이 한때 본듯한데 

불고기에 퍼런부추를 넣고 버섯을 넣은것 주로 말하는것은 부추를 말한다 싹독 자른것이 아닌  짧은것은 그냥넣고 긴것은 가운데 한번 잘라서 넣고 기인 부추로 고기를 말아먹는것을 보여준다 얼마나 먹고 싶었던지

 

부추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다 버섯도 좋아하는데 먹지 말란다 부추는 씼어서 그냥 소금만 살짝 넣어도 반찬이 된다

음식이란 간단해야 된다 이것저것 온갖 양념 다넣고 지지고 볶고 푸~욱 끓이고 하면 지겨워서도 반찬 안해먹고 사먹는다

 

중년일 때 동네에서 무료료 가르쳐주는 요리교실이 있었는데 몇번나갔다 인원이 많아서 재미도 있고

그것보단 간단요리 가르쳐주는 선생들이 있는데 요리를 길게 하면 안좋단다 요리에 이미지가 안좋아져서 두번다시 하기싫어지니 왼만하면 간단간단 만들라고 비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그것이 진짜다 적당히 익었다싶으면 먹고 간이 맞으면 먹고 해야지 임금님 수라상에 나갈것도 아닌데 그리고 그릇이 예쁘고 음식모양내서 예쁘게만 담아서 내면 반은 성공한것이란다

 

왼만해서 먹는 이야기 잘 안하는데 자꾸 하는것보니 나도 진짜로 늙었다 어디가서 주부들이 가장 많이하는 말이 음식이야기와 시댁,남편 흉보기다 가만히 듣고있다 물론 밤낮 흉만 보는것이 아닌 잘한것도 있다

 

쑥 이야기하다 ~~~물이 끓어서 보자기 펴고 밀가루 대충 뭍혀서 보자기위에 올려놓고 뚜껑닫고 보는데 불을 쎄게 틀어놔서 그런가 한쪽이 불이 붙어서 보자기를 한쪽을 태워먹었다 15~20분 김오르면 된것이라해 뚜껑열고 그자리서 먹었다

쑥 천원이라야 얼마 안된다 하도 먹고 싶어서 사왔다 컴푸터 치면서 쥐방울마냥 들랑거리면서 다 짚어먹었다

 

저녁때 아니 8시도 넘었다 또 괜히 출출해서 밥을 먹었다 살도 찔겸 겸사겸사

 

그담날 아침에 몸이 안좋다 그래도 할 일은 많아 외출을 했는데 도저히 걸을 기운이 없다 큰 아울렛에 갔는데 아무레도 이러다간 쓰러질것 같아 한구석지에 마침 의자가 있어 가만히 앉아있다 눈떴는데 그새 20분정도 잔것같다 몸이 한결 나았다 

나라는 사람은 뭔가 좀 한숟깔 더 먹으면 속이 안좋아 이런일이 자주있다 땀을 흘리며 갑자기 눈이 안보이고 걷지를 못하고 눈이 핑핑돌고 이래서 노인들이 길가다 쓰러져 죽나보다 

 

원래 많이 먹지 않는데 요사이 너무말라 징그러워서 살좀 찌라고 먹었더니 사단이 난것

맥을 보는 사람들이 절대 과식말고 자주먹고 그대신 밥숟가락은 서너숟갈 뜨는둥 마는둥 먹으라고

실지 자주 먹는것도 귀찮다 

 

여튼 안정을 취하고 소화되고 해서 내가 자주가는 시장을 가니 밀가루값이 올라서 그런가 모든물가가 올랐다 그리고 고객도 많이 줄었다 서로가 아끼는 것이다

 

크고 넓죽한 칼치 8조각크게 썰어놨는데 수입갈치다 갈치는 살이 두툼해야 먹을것이 있지 국산갈치 맛은 좋다고 하지만 뼈바르다가 세월간다 그전에 요리선생이 그러는데 갈치는 수입품먹어도 된단다 양념만 잘해서 먹으면 조선갈치 못지않다고 우리동네는  저런거없다 있어도 되게 비싸다 그렇게 해놓고 삼만원인데 여기서는 단돈 만원

사오고 싶었지만  지하철타고 버스타고 오려면 냄세날가봐 못사갖고 왔다 

 

저녁때 와서 아무것도 안먹고 생강즙내서 어버이날 산 수재청 프르티에 즙을섞어 먹었다

그래도 살좀 쪘갰지^^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꼰대는 동굴 속에 갇힌 인간이다  (0) 2022.05.26
현 정부의 이것저것  (0) 2022.05.19
많이 올랐어요  (0) 2022.05.17
시장에서 들은 말  (0) 2022.05.17
강수연씨 안식을 누리기를 바랍니다  (0)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