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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친해져야 할텐데

삼사일전인가 집으로 걸어오는데 어느 노인분하고 말을 하게됬다 동네에 마침 무슨 마트가 들어온다고 한달전부터 대공사를 하고있다 밖에는 벌써 마트이름 걸어놓고 이달안에 오픈할거라고....  

 

그 마트를 가리키면서 이렇게 크게 하는것보니 혹여 24시간 하지 않겠냐고 내게 묻는다

아니라고 말해줬다 마트 24시간 하는데는 없는것으로 안다 편의점은 한다 그옆에 1층은 편의점이지만 24시간 하는지 안하는지는 확실히 모른다 생각에는 안할것 같은느낌, 모든 장사는 수익이 나야한다 

아파트가 크고 세대수가 많다면 몰라도 글구 사람 많이 다니는 사거리도 아니고 동네장사인데

 

그런말을 주고받으며 오는데 같은동으로 온다 일단 엘베를 타고 각자가 갈곳을 누른다

나도 내 갈곳을 누르는데 그분은 누루지않고 내가 내리니 따라서 내린다 같은 라인에 사는것

그러면서 내가먼저 현관문쪽으로 오니 여기 사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했다 

 

"여기 사는사람 젊은 사람인줄 알았는데 지금보니 아니네" 한다 

"아니예요 저도 나이 많은 사람입니다 벌써 작년에 왔는데요"

 

실지 바로 옆에 살아도 누가 누군지 모른다 필자같은 경우는 눈이 나뻐져서 더 하다

바싹 들여다보지 않는한 길다가 누군지도 모르고  

 

작년인가 아침에 어딜 가는데 가죽잠바입고 부트컷 바지입고 나섰는데 바로 옆집 아저씨가 나온다 쓸쩍 보긴했지만 

잘 보이지 않아 먼저 엘베를 타고내렸다 

오른쪽 옆집 부부는 중년들,  왼쪽 옆집은 장년같고 내가 제일 늦게 왔으니 사람들은 대략이나마 누가 이사 온줄

저절로 안다

 

그런데 내가 복장이 조금 나이에 안맞는지 어쩐지 보는 눈이 좀 그렇다

옷을 내 몸에 적당히 맞으면 입는다 아직도 살 안찌고 여리해서 젊은이들 옷이 어울린다

그런 복장을 한 모습을 본 모양이다 나갈때는 또 화장도 살짝한다

지금은 옷을 살래도 돈도없다 다 옛적에 입은옷을 그냥입고 다닌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치 온지 1년이 한참 넘었것만 ....

엊그제도 내가 엘베에서 내려 현관쪽으로 걸어가는데 마침 건너건너 아저씨도 문을 여는데 한참을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보는것 내가 알고있다 

 

작은방에 책장을 들여놓고 컴푸터를 놓고 또 늦게 컴을 하는 버릇이 있다 책장도 큰것 두개나 진열하고 밖에서 슬쩍보인다

일부로 보이라고 한것이 아닌 구조가 그렇다 사람들은 내가 컴을 하고 또 늦게도 미안하지만 프린트작업 할 때도 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창문도 열어놓고 커텐을 쳤지만 바람 숭숭 들어오고 밤엔 얼굴도 비쳐준다

 

우리가 흔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사람들있다 누가 딱 그 타입이다

그래서 어디가면 얼마지나면 몇살이냐고 묻는다 헌데 묻는 사람이 대부분 강사들이라 대답을 안해 줄수도 없고

 

하긴 나도 여지껏 옆에도 그렇고 대략 몇살정도의 사람들만 알지 얼굴은 모른다 

우리본당 2월달인가 세로오신분 한분있는데 지금까지 얼굴모른다 사진으로는 봤지만 실물도 봤지만 멀리서 제대로 안보이고 점점 눈이 나빠져가고있고 그렇다고 전례 끝나고 나와서 얼굴 들이밀고 바짝 볼수도 없고

 

그나저나 사람들은 그냥 어떤사람이 사나보다 하면됬지 뭘 그렇게 알고싶고 물어보고 

그날 그분은 나를 처음본것도 아니다 분명 몇번 보았다 현관문을 여닫고 할 때 보았다 그러면서 먼저 인사까지 한다

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제와서 딴소리 한다

 

머리가 허옇게 세지 않고 노란컬러다 그래서 덜 들어보인다 퍼지게 입지않고 다닌다 

그냥 집에서처럼 하고 다니면 나도 그들과 다를것없다 글구 나는 오랜 회사생활했다

코로나19 오기전까지 정식(?)일했다 

그 후도 놀지않고 작은일이나마 했다 자기 앞가림은 해야한다 

 

더 속상한것은 쳐다보는것도 그렇치만 말을 안시킨다 

우린 그냥 마주치면 눈인사라도 하는데 그냥 멀건히서 묘한 표정으로 쳐다보기만 

머쓱해져서 얼른 들어온다 

 

사람들과 이웃들과 친해져야 할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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