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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노인의 날

오늘은 노인의 날이다  나도 노인축에 낀다 법적노인 나이는 아직 안됬지만 사람들이 늙은이로 취급한다  늙으면 서러워 지는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첫째 아무도 제데로 상대해주지 않는다 모른체한다 게다가 돈도없고 몸까지 아퍼보라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이런 세대가 세계적으로 자꾸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옛날이나 오래사는것이 축복이였지 요즘은 오래사는게 재앙이고 저주이다 그것도 갖출것 다 갗추고 건강하다면 문제가 덜된다 그래도 90넘어 비실비실 사는것이 무슨 보람이란 말인가?

 

요즘은 자식들이 부모오래 사는것을 젤로 싫어한단다 부모가 돈도있고 자신들의 힘으로 살림을 꾸려가며 자식들에게 전혀 손을 벌리지 않더라도 그냥 싫단다 한마디로 내가 (자식들)손을 쓰지 않아도 살아있는 오래 존재하는 자체가 싫다는 것이다

 

어디서 보니 노인들이 안방에서 9988234 하고 소리치니 부엌에서 이소리를 들은 며느리가 그랬답니다 "누구 속썩는것 보고싶어 99세까지 살거냐고."....맞는 말이다

 

  인간들 적당히(?)살다 죽어야 할텐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는 나라라고 한다 오늘 70대 후반이신 남자어르신을 방문했는데 이분도 항상 빨리 죽기를 원하신다 오늘 덕유복지관에서 65세이상 인분들 독감주사를 그냥 놔드렸는데 아침부터 복지관근처에 장을 치고 들어가기도 힘들었다  이분에게 가서 독감주사를 맞으라고 했더니 오래살고 싶지않다며 안맞는다고 하신다

 

이분은 젊은날에 버스운전을 하셨는데 결혼해서 아들을 하나 낳았다 이 아들이 아마도 제 밥벌이를 못해 할아버지가 그동안 모은 집팔아 대주고 현금주고  대줬는데 다 망해먹었단다 이소리를 지금도 가끔씩 한다 

 

이분은 그래 옛날분이라 그렇다치고 지금도 자식이 달라면 다 주는 올인하는 부모들 아직도 많다 

'내 자식은 절대 안그렇다나 뭐라나'...

 

그 부부는 호적상 이혼하고 딸은 할아버지에게 맡겨놓고 지들은 따로 산다 할아버지는 임대아파트 산다

헌데 속터지는 일은  이손녀딸이 고2인데 세상물정을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다른것은 몰라도 자신을 비롯하여 할아버지와 부모님이 어렵다는것을 알아야 할텐데 아무리봐도 도무지 모른다

 

 

밥은 먹지도 않으면서 밥통가득 해놓고 만날 버린다 반찬도 당연히 사먹는데 버리는게 반이다 그리고 심심하면 할아버지에게 졸라 짜장면 통닭, 피자등을 시켜먹는다  그리고 밥도 할아버지가 한다  학교갔다와서 왜 밥이 없냐고 투정해서 해놓으면 그동안에 다른거 시켜먹고 밥은 또 누렇게 떠서 버린다  숟가락하나 안 씼는다

 

전기세 수도세 관리비가 몇달밀려 끊는다고 관리실에서 나왔다  아들에게 말해 겨우 면했다 그래도 손녀딸 이런것 모르고  지 먹고싶은것 다 사먹는다 과일도 가끔씩보면 냉장고에서 썩는다  김치도 버린다  

할아버지 혼자 이것을 다 감수하고 사니 열이 뻩쳐 만날 죽고 싶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 정말 제멋대로 산다 큰일이다 이게 다 부모들이 그렇게 만든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내 자식만큼은 없어도 없는것처럼 키우고 싶지않는 것이다  노인의 날에 한마디 그냥 해봤다

 

내가 부모라면 귀퉁이를 한바탕 날렸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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