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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얼굴 이야기

어제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다 썩 맘에 들기는 그렇고 그런데 값이 굉장히 싸다 머리가 숱이없고 가늘고 힘도없어서 잘 나오지 않는다 게다가 힘이없는 머리카락이라 자칫 잘못하면 타버린다 

 

 난 평생 고민하는게 있는데 바로 이 머리다  얼굴도 오종종하게 작고 못생긴데다가 머리숱도 없어서 게다가 허약한 몸, 가늘고 볼품없는 몸매, 한마디로 초라한 타입을 가졌다 사람들은 나를 볼 때 자주 어디가 아프냐고 묻는데 아프기도 하지만 대체로 빈약한 몸매와 얼굴 때문이다

 

 우리친구중에 한 사람은 부티나는 얼굴을 가졌다 그리고 실지로 그녀는 돈이 무척많다 그녀는 그얼굴 하나로 어디가든지 은근히 대접받는다 사람에게는 그사람만의 은근히 풍기는 그 무엇이 있는데 난 전체적으로 인상도 안좋고 타입도 그렇다 그래서 조물주께 가끔씩 원망을 한다

 

이왕 만들려면(?) 좀 건강하게 아니면 똑똑하든지 지혜롭던지 돈이 많던지 타입이 좋던지 ..이건 고생만 지지리해서 그런지 많이 아퍼서 그런지 얼굴인상이 별로다

 

 어떤 사람은 평생을 사기쳐서 먹고사는 사람을 알고 있는데 성직자의 얼굴을 하고있어 거의 속는다  본인도 자기 얼굴인상이 좋다는걸 잘알고 그런쪽으로 특히 여자들을 잘 속인다 나만 안속았다 그 밑에서 2달간 일하고 여지껏 임금도 못받았다

 

  디립다 싸우고 사무실가서 신발과 나의 물품을 챙겨 갖고 나오는데 역시 20대 남자애들 데려다 놓고 일한다 전부 속아서 오는 애들이다 절대 임금 안준다 인상이 너무 선량하게 생겨서 말만해도 사람들이 온다

 

  어떤 건물의 한자리를 공짜로 얻어서 실은 공짜가 아니고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주인인데  이남자가 여자를 홀려서 건드려놓고 사무실을 얻어서 쓴다  난 이여자와 이야기를 했다 그랫더니 이여자도 나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는데 가만히보니 건드려 놓고 말은 못하고 있다

 

 헌데 이여자는 노골적으로 말을 못하고있다 이유는 모른다 더욱 웃기는 것은  꽤나 넓은 사무실을 다른 교육사업하는 사람에게 전세놓고 전세금 챙겨서  달아났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말도 잘하고 무엇보다 그의 차분하고 선량해뵈는 인상때문이다

 

나를 소개해준 복지회관 사회복지사를 만나 이런 이야기를 하니 대뜸 한다는 말이 "그 아저씨가 얼마나 착한데...." 그러는 것이다 자기는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첫인상이 좋다고 그렇게 믿어버리는 것이다

사람들은 40이 넘으면 자기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흔히 말한다 틀린말은 아니다 그러나 전혀 아닌 사람도 있다는것을  알아야 한다 

 

어떤사람의 글에서도 봤다 자기 이웃의 남자가 바람을 자주 피는데 선량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로 그 눈 때문에 사람들이 잘 따른다고 하는것이다

 

우리는 외적으로 보이는것을 가지고 너무 따지지말자 고생하고 힘들게 살다보면 힘들어지는 얼굴을 갖고있다  이해하려는,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겠지, 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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