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순례성당 다녀오다

신앙의 해가 이달 24일로 1년간의 해가 지나간다 그것도 우연히 지나가다 들었다 "신앙의 해가 지나가기전에 순례해야 하는데" 하며 어느분이 말하는걸 지나가면서 들었다

  '신앙의 해'는 특별한 은사가 있다 바로 '전대사'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전대사가 죽은이에게 양보하면 그 죄가 전부 '사함'을 받는다고 한다

 

전대사를 얻기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무엇보다 수여하려는 당사자가 은총중에 있어야한다 즉  죄고백을 실천하고 미사와 영성체 사도신경 주모경 영광송이다 여기서 한가지 교구에서 정하는 순례성당이 있다

 그곳을 방문해야 한다 부천은 소사성당이 가깝다 해서 금욜저녁 미사갔는데 예전에도 갔었지만 얼마나 추운지 날씨가 그렇게 춥지도 않았는데 성당안은 시베리아이다  그전에도 몇번 갔었는데 무척 추었다 집에 와서도 감기에 아주 혼났다 금욜도 역시 집에오니 머리가 아프고 으슬으슬 춥다  어쩌다 한번 가서도 이러는데 거기 신자들은 얼마나 추울까

 

안그래도 신자들 옷차림을 보면 두툼하게들 입었다 나도 가을코트치만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두꺼운 옷에 목까지 감싸는 폴라티를 입었는데도 얼굴이 시려워서 혼났다

 

오늘 토요일 또 갔다 오늘은 더많이 든든히 입고 가서 그런지 땀이 난다  저녁은 학생미사라  몇 안되는 중고생들이 나와서 율동을 한다 미사 끝나고  사도신경과 정해진것을 기도하고있는데 옆구리쪽으로 학생들이 떡을 돌려주고 있다

 나는  바로 그앞에 있는데..끝내고  옆으로 안나오고(신자들은 대개 옆으로 나온다) 뒤로 성가책 갔다주로 나오는데 어느학생이 떡을 내민다  속으로  '어 받았는데'하며 우물쭈물하니 평신도의 날이라 성당에서 그냥 주는거란다 그냥 받아갔고 나오면서 "예수님 따불로 주니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고 걸어나오다가 안면이 많은 분을 만났다

 

  그분도 나를 아는 눈치인데 서로 이름을 모르지만 "내가 동생 아퍼서 한번 그집에 갔었지" "네 맞아요 저희집에 한번 왔었지요 헌데 그동생 2년전에 죽었어요" 하며 내려오는데 아무리봐도 완전 할머니다

 

조금 늙은것이 아닌 바짝 늙었고 몸도 무척 쇠약해 보였다 금방 쓰러질것 같은 몸으로 성당을 왔다 원미동까지 걸어서 간단다 어디가 아프냐고 물어보니 그냥 하느님이 때론 이렇게 얕은자리로 내보낼 때가 있다고 한다

 

이분은 상당히 열심한 분이다 이런분들이 이렇게 겉으로 망가지는(?)것을 보면 무척 속상하다 몸이 많이 아프면 영혼도 아프다  이분은 조금도 하느님 원망 안하고 교만하지않고 때론 이렇게 살때가 있다고만 한다

 

뒤를 쳐다보면서 '저렇게 아장아장 걸어서 언제 집에 가려나 또 가다가 넘어지거나 쓰러지면 어떻하지' 아주 걸음도 조심조심 얼음판 걷듯이 걷고 키도 1미처 40도 안되게 쪼글어 들었다

 

젊은날에 활발하게 활동하던 분이다 아무리봐도 큰병에 걸린것처럼 뵈는데 말을 하지 않는다

사람은 누구나 세월가면 늙고   죽는다 피해 갈 장사없다 그분 나이를 확실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나보다 1~2살 더많은걸로 안다  오늘보니 우리엄마보다 더 늙었다

 

아마도 가정내의 무슨 문제가 그전부터 조금씩 있다고 들었는데 그것과 더불어 심적인 고통이 있었나보다 

남편이 사업하는 분이시다 

사람 순식간에 변할 수 있다 나도 더 이상 아프지말고 스트레스 받지않고 해야 되는데...

 

"하느님?  사정은 잘모르겠으나 자비로운 맘으로 그 분의 어려움을 풀어주십시요"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옥이 좋다  (0) 2013.11.23
건망증  (0) 2013.11.22
병원갔다 마트갔다  (0) 2013.11.13
죽은 모든이를 위하여  (0) 2013.11.11
친절했던 그녀  (0)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