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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건망증

금요일 어느 시니어집을 방문했다 말씀도 잘하시고 명랑하고 욕심도 없고  항상 긍정적이시다 오늘은 건망증에 대해 둘이 깔깔대며 배꼽을 쥐었다 사실 건망증이래야 그렇고 그렇고 그런 흔한 이야기인데 그분도 잼나게 이야기하고 나는 공감을 잘하는편이라 "맞아 맞아요" 큰목소리로 떠들며 장단을  맞췄다

 

 이분은 70대 후반인가 80인가 하는 연세에도 불구하고 키가 무척크고 아주 멋장이 할머니시다 얼굴도 전체적으로 잘생겼고  그다지 늙지도 않았다 화장하고 옷입고 나서면 부잣집 사모님 타입인데 가진것이 없어 임대사신다 

건망증 이야기를 좀 할까한다  우리언니 흉도 보면서 .....

 

언니가  모임에서 어딜 가는데 전세버스 두대로 갔다고 한다 한참 가다가 앞에 가는 버스로 자리 옮길 사람은 타라고 해서   중간에 차를 세우서 본인이 탔던 버스에서 내려  앞차를 타니 어디서 많이 보던사람들이 있더라는 것 "어디서 봤지 이사람들을" 

 생각하니 버스 뒤에서(정확히 옆구리)내려 앞문으로 다시 탔던 것이다

버스에 있던 사람들이  박장대소를 했다고 한다 

 

또 음식 만들때 마늘을 칼등으로 잘 찧어서 팔팔끓는 찌개나 국에 넣는데 보통 주부들이 칼판에서 바로 찧어서 칼로 걷어 바로 넣는다 이걸 어떤때는 칼로 마늘을 걷어서 바로 주방에 있는 쓰레기통으로 얌전히 넣는다 넣고나면 "아차" 때는 늦었다 난 마늘을 빻아 양념통에 넣어두고 먹어 그럴일이 없지만 아마 즉석했다면 나도 자주 그럴런지도 모른다 

 

음식을 가스불에 올려놓고 하도 안 끓어서 보면 가스를 키지 않았다 

또 우리언니는 흔히 담는 포기김치나 총각김치는 안 잊는데  오랫만에 동치미담는데 여~엉 생각이 안나서 혼났다고 한다

 

우리 조카하나는 지금은 30넘어 결혼해 살고 있지만 고등학생때 어느날 아침에 그냥 학교를 가는걸 그애 엄마는 봤지만 아~오늘은 그냥가도 되는 날인가 보다 했는데, 조금 있더니 헐떡이며 "엄마 나 책가방 안메고 갔어" 하더라는것  이조카는 아주 얌전한 타입인데  학교가서 평소처럼 슬리퍼 신을려고 등에 맨 가방을 내려놓으려니 허전하더라는것 (요즘은 실내화를 보통 학교의 신발장이나 자기 사물함에 놓고 다닌다)

 

할머니는 길가다가 갑자기 길을 잃어버려서 사람들에게 물어서 온다고 한다  가만히 들으니 신도시는 영업장이 자주 바뀐다 몇개가 갑자기 달라지면 그런데를 기준으로 하는 사람들은 당황한다 간판이 "이게 아닌데" 하며 갑자기 얼떨떨해진다

 

노인들과 얘기하다보면  무슨말을 할지 하는지 벌써 안다

인터넷에 나온 이야기중에  승객이 택시를 탔는데 '전설의 고향'을 가자고 한다 기사분은 얼른 눈치채고 '예술의 전당'에 내려드렸다고 한다  눈치가 빨라야 사는데 지장이 적을 것이다

 

시장가서 아이도 버리고 온다

집에가서 보니 뭐가 허전해서보니 아이를 시장한복판에 버리고 몸만온것 옛날에 떠돌던 이야기임

 

나는 손에 뭣을 지고있을때는 괺찮다 잠시 손을 놓으면 거의 놓고 온다

인터넷 발달과 정보사회가 될수록 생각이 많아져 자꾸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80, 90살씩 살면 어떻하지!  넘~오래 살면 안되는데...

 그전에는 적어도 열개 이상 전화번호를 외웠다 지금은 내꺼만 안다 다행히도 나만 그런게 아니라서 다행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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