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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한옥이 좋다

10월  3일 개천절날 난 3박 4일로 떠났다 몸이 하도 아퍼 시골로 내려가 조용히 살아볼까 하기도 하고 기도도 하고싶고 , 기도가 시골서만 하는것은 아니지만 전라도 어디어디의 유명하다는 곳을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디디며 갔다

여름되면 난 무조건식 여행을 가끔 떠난다 이번에는 전혀 여유가 없었는데 어느날 성모맘에게 "엄마 몸이 너무아파 시골로 떠나고 싶어요 근데 여행경비가 없네요" 하고 여쭸더니 우리언니가 15만원을 줬다

 

 이것이 기도의 힘이다 또 친구 하나가 부천에서 살다 시골가서 한옥을 근사하게 지금 한창 짓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겸사겸사 갔다  알바는 한달에 한번 놀수있어 이틀을 놀기로 하고 목욜 떠나 일요일에 오기로 하고  10월 초순에 떠났는데 여전히 덥다

 

 배낭을 두개나 가지고 갔다 더워서 속옷을 자주 갈아 입어야되고 식사는 햇반 몇개와 새로 나온것인데 컵라면처럼 생겼다 뜨거운 물만 부으면 국밥이 되는 콩나물국밥, 해물국밥, 짬봉국밥, 또 뭐였드라?  하여튼 나같은 가난한 여행자들을 위한 것인데  좀 비싸다 대형활인점에서 하나에 2300원이다

 

라면을 싫어하니 할수없다 반찬은 기본으로 김치와 김, 참치 한통을 가져가서 한옥에 민박하기로 했다 전라도에서 각 지방특색을 위해 한옥마을을 지정하고 한옥을 짓게되면 4,000만원을 제정지원해서 짓게 만들었다고 한다

 

가서보니 굉장히 깔금하고 내부는 간단하다  주로 여유있는 노인들이 살고있다 방하나를 2박 예약하고 친구하고 통화했는데 워낙 깡촌이다보니 어디어디로 나오라는데 무슨 노인회관2다 걸어서 마냥 한 20~30분 걸었다 어찌나 더운지 노인회관이 2개라 1과 2가 있다 가보니 옛날 시골집 몇개있어 들어가는데 개들이 마구 짖어댄다 그래도 아무도 내다보지도 않는다

 

 개들은 집집마다 있어 외부인이 들어가니 마구 사납게 짖는데 정말로 아무도 없다  그동네와서 자기 이름대면 다 안다고한다 외지인이 별로없어 누군지 다 안단다  이집저집 순례하다가 지쳐 다른골목으로 가는데 친구가 거기서 일을 하고 있다가 "어 여기야 "    남편도 "왠일이에요" 한다

 

 부부가 다정히 시골일(?)을 하고 있었다 친구는 하던일을 마치고 시골방으로 데리고 가 우리는 더운 날인데도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 그래도 방을 보니 침대메트리스를 깔았고 에어콘도 있다

 

  이 친구는 부천서 아주 큰평수의 아파트를 살며 그런대로 문화생활을 하다 내려갔다 가장 궁금한것은 어떻게 도시서 살다 깡촌인 이곳에서 살게 된 원인이 아주 궁금했다 얼만큼 촌인가하면 차와 사람이 다니는 아주 비좁은 길, 차 두대가 마주서면 못가서 조금 넓은곳으로 가서 기다렸다 비켜가는 그런곳이고 가계도 없고 버스가 하루에 두번인가 세번인가 그것도 아주 산꼭대기는 안온다 몇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부터 시작이다 성당도없고 시장도없고 구멍가계도 없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보이는 것은 넓은 밭뿐이다 집도 그리많치않다 도로는 물론 흙이다

 

"어떻해서 이런 시골로 오게됬니?"  사연은 이렇다 남편이 부천살 때 사업을 하다 한마디로 망해먹었다 놀기를 몇 년 했고 친구는 맘고생을 꽤 했다 그당시 오십대 후반의 남자가 취업할 수 도 없었다 그런 세월이 몇 년이 흐르니 남편이 미칠려고 하더란다 해서 "우리 시골가서 살을까" 남편이 먼저 말을 꺼내 마침 물좋고 산좋은 이곳을 찾아 아파트를 팔은 돈으로 한옥을 짓게 된사연이다

 

"남편이 이 시골로 오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이친구는 참으로 착하다 요즘 여자들 이런 아무것도 없느 깡촌으로 남편따라 잘오지 않는다 남편만 내려보낸다

그러면서 손을 보여주는데 아주 시골여자들의 투박한 손이 되어버렸다  자가용도 있다 요즘 왼만한 시골에서도 거의 자가용이 있다 여기야말로 자기차 없이는 다닐수가 없는곳이다

 

남편의 어려움을 잘알아 순순히 따라준 이친구,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르다 말할 이웃도 별로없고 적막강산 같은곳에  배우자가 가자고해서 말없이 따라줬다 도시서는 활발히 활동하던 친구였다 

 

"그래! 열심히 잘살어"  그의 얼굴에는 평화가 흐르고 있었다

                                           그 동네가면 입구에 이런판의 안내가 있다

                                    벌써 시골아낙네가 되어(?)가고 있었다 집은 임시로 산다 한옥이

지어질 때 까지

                                    

내가 민박하던 집의 앞마당임 장독대가 아주 정겹다

                                 

민박하던 곳의 옆마당임

보통 이런식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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