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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언어의 힘

며칠전 영화 '더 파이브'를 봤다  이영화는 단란했던 가족이 어느날 싸이코 아티스트에게 온 가족이 폭행을 당해 딸과 남편은 죽고 주인공인 은아(김선아)는 살았지만 하반신마비라 휠체어를 탄다  그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할 5명을 모은다  꼭 5명이 있어야 복수할 수있고 완성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는 포털 '다음'의 웹툰을 영화로 만든것이라고 한다  엣날에는 나도 만화를 꽤 좋아했지만 이제는 만화를 잘 안본다 영화는  잘본다 집에서 가까운것도 한 이유다 어느핸가는 하도 보니까 VIP카드를 준다 이것으로 공짜로 몇편보고 팝콘도 무료로 먹고   관객이 표 끊느라 줄 섰을때 선착순으로 표를 살 수 있었다 

 

동생이 아퍼 몇년간 데리고 있을 때 아침 조조를 본 것이다 유명하다는 영화는 거의 다 봤다

 

이 영화에서 내가 주목 하는것은 은아가 하반신이 되니 그녀를 가까이 하는 이웃의 하느님을 열심히믿는 신자분이 그녀를 위로한다 은아는 그녀를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다  이웃의 그녀는 무조건 복수는 안된다고 말한다  사람을 죽여서는 안된다는 것,사람죽이면 지옥간다고 밥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말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은아의 입장이 되어보라 정말로 죽이고 싶을것이다 은아는 말한다  "내 남편은 벌레하나도 죽이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내 딸은 이제 겨우 14살이라고" 한다  그녀는 너무 분노한 나머지 "신이 있다면 그래서 살인마의 모든짓을 행하고 모든짓을 묵인했다면 그 신도 함께 죽여버릴꺼야"  하며 분노한다

 

세상을 열심히 착하게 살은 가족이 어느날 아무렇치도 않게 참혹한 변을 당한다 세상에 이런일이 실제로 많다 또 나뿐짓을 다하고 사는데도 잘 사는 사람도 있다

 

모든일에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함부로 판단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나도 전신마비동생을 몇년 동안 데리고 살았다 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위로하러 왔다

위로는 잘못하면 더 큰 상처만 주고갈 수 있다 

 

 '생명과학시간' 기말과제가 자기가 쓰고싶은 글, 하고싶은 말, 또 무엇이든지 하고 싶은글을, 생명과 관계되면 더 좋고, A4용지 5장 이내로 써내라고 한다  난 동생하고 살면서 방문했던 사람들의 말을 써냈다  즉 그들이 사용했던 언어를 써냈다  얼마나 조심하여야 할 것인지 상처받은말, 또 사람들이 자기들은 아무렇게나 말하지만 즉 우리는 호수에 돌맹이를 무심코 던지지만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 이것처럼 아무렇치도 않게 말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기말과제라 여기서처럼 마구 쓰지는 않았지만 사실있는 그대로 예를 들어가면서 있었던 사건을 썼다  '생명과학'은 학점교류다  타교하고 학점을 교류한다 이과목은 A+를 받았다

글을 잘썼기보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썼기 때문일 것이다

 

신자들이 환자 방문와서 그냥 위로하든지 슬픔을 나누던지 해야지 하느님 설명하며 설교하고 훈계까지 하고간다 이건 방문이 아니다  환자와 가족들로 하여금 분노를 사게 한다

 

"동생 간병한지 몇 년됬어"

  "응 오년됬어" 

"뭐 겨우 오년갖고 뭘 그래! 십년도 아직 안됐구먼"  겨우라니 난 미칠지경인데 아무렇치도 않게 말한다 

 

 손을 못쓰니 그야말로 수 백가지를 들어줘야 한다 밥먹여주고 소대변 받아내고 그것도 관장시켜서 밥도 먹다 기도에 걸리면 등을 두드려서 음식을 토하게하고  음식도 잘게 썰어야하고  얼굴도 가려워서 긁어줘야 되고 짜증도 화도 들어줘야 되고 두시간마다 자리를 바꿔야한다 욕창에 걸리면 안되니까

 

밤에도 역시나 그렇게하고 부르면 언제나 일어나야 되고 세수씻기고 이빨도 닦아주고  입에걸린 음식물 찌거기도 쑤시게로 쑤셔준다 이빨 닦을때도 입으로 닦은 행군물을 꾸역꾸역 허연 거품과 함께 뱉어낸다 이것만이 아니다 여기선 다 말할수 없다 침대도 옛날것이라 하루에 수십번 올렸다 내렸다 한다

 

그래서 오랜 세월 이병은 치료되는 낳는 병도 아니다 그냥 이러고 산다 손가락까닥도 못한다 우리자매는 그래서 죽는날을 더 기다렸다 이건 사실이다  '긴 병에 효자 없다'란 말은 참으로 진리이다 한 3년은 그럭저럭 버텼다 5년 ~6~7~ 넘어가니 체력도 달리고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싸움도 자주한다

 

사람들은 이런것을 모른다 위에 말한것보다 더한 말도 있다

 

"현재의 여기에 감사하다고 하느님께 말하라며" 충고한다

난 하나도 감사하지 못한다 난 그런 위선적인 말은 못한다 현재 힘들고 죽고 싶은데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을 할수 있는가? 이말을 한 자매하고는 대판 싸웠다

 

이 자매는 무조건 '감사하다고'하라고 한다  불난집에 부채질 한다 이런사람들이 예외로 많다

 

신자들의 말에 대하여 언젠가 차동엽 신부님의 강의가 생각난다

 

방송인 김미화씨의 이혼으로 떠들썩 할때다 사실 이혼이란 부부가 마지막 꺼내드는 카드다 어쩔 수 없이 하는것이다  이혼하는 부부들의 마음은 얼마나 속상하고 속이 쓰리겠는가!

 

그런데 천주교 신자들이 그런 그녀에게  위로는 못해 줄 망정  "당신 이제 조당 걸렸어"   얼마나 무례하고 참담한 예의없는 말인가!?

 

이혼한 뒤로 그녀는 개신교로 개종했다 지금 그녀는 대학교수인 남편하고 행복하게 산다고 한다 하느님은 우리가 행복하게 살길 원하신다  어떤 부모가 자식이 힘들게 사는걸 원하는가!

 

순천향병원 환자방문 할 때 암병동을 돌았다 암에걸려 하느님 원망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난 언제나 그들 편이다

암에 걸려보라 하느님 원망하게된다 암에 걸려 감사하다고 말해야 될까! 그런 말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다

뻑하면 신자들이 잘 쓰는말이 또 있다 "이게 다 하느님의 뜻이다" 라는것 차신부님은 절대 그런말 함부로 하지말라고 한다

 

언젠가 미사끝나고 자매들과 이야기하면서 걸어 나오느데 자매들 중 한분의 얼굴이 몹씨 상했다 피부도 검고 근심걱정이 가득한 얼굴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몇년째 중풍걸린 시어머니 수발들고 남편은 돈도 제대로 못 벌면서 툭하면 집안을 들러엎고 자식들 속 썩히고, 혼자 그것을 다 감당하려니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그런데도 자매들은 그분의 얼굴이 항상 안좋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얼굴색과 근심걱정이 밖으로 드러난건 당연한 것이다 무슨 낙이 있겠는가? 이런 사람에게 "늘 하느님께 감사하고 늘 웃으면서 살아 알았지"  이렇게 말하는것이 과연 지당한 말씀인가?

 

속상할 땐 하느님께 원망도 하고 화나면 허공에라도 욕설한마디 배설해야 한다 참으면 다 되는줄 아는 열심한 신자들, 나중에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져 큰일(?)을 저지르거나 냉담하게 된다

배고푼 사람에게 먼저 베풀것은 한 덩어리의 빵이나 밥이다 설교가 아니다 힘든 가정방문해서 설교만 늘어놓고 가는 사람들 예외로 많다

 

늘 하느님께 감사해야 돼, 늘 웃으면서 살아야 돼,

그렇게 살면 심리적으로 병이 생긴다

 

윗글은 심리학을 하신 서울의 홍성남 신부님이 하신 말씀이다 난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그리고 화가나면 하늘에다 대고 화풀이 하고 욕도 퍼부어도 괜찮다고 한다 매일 힘들게 살고 희망도 없고 하면 얼굴 펴지기가 쉽지않다

우거지상일 때가 더 많다 그런 사람에게 "얼굴을 펴라 ....제발 웃어라" 뭐라하며 한 마디씩 한다 난 이런 소리를 그야말로 수 백번 들었다 이럴 때 더욱 속상하다는걸 사람들은 모른다 누군 웃을 줄 모르나

 

어설피 들은 강론이나 성서말씀을 아무데나 무심코 해서는 안된다 이태석 신부님이 '수단'가서 제일 먼저 한것이 하느님 믿으라는 설교가 아니었다는것을 다 알것이다

가난하고 못배우고 병든 그들에게 다가가 한것은 진료하며 학교세우고 힘든것을 함께 친구가 되어 그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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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영화 이야기을 한다는것이 여기까지 왔다 상대를 헤아리기가 쉽지않다 해서 방문하는 원목실에서는  돈 들여가며 서울가서 1차 2차 3차까지 실전을 가르친다  난 1차만하고  왔다 하느님께서 내가 못알아 들으니까 실전으로  부딫치게 해  조심하도록 한것 같다 

 

"저한데 언어로 상처받으신분 모든분들  저를 용서해 주세요"

 

영화 사진 몇장을 올려 봅니다

 

 

체포담당 마동석이다 파악된 놈을 제 앞에 묶어놓을 한사람임

 

 

이 영화에서 싸이코아티스트로 나온다 사람을 죽이는것이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는 온주완이다

사람을 죽여 팔과 다리를 가지고 인형을 만든다 마지막에 그인형에게 죽임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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