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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연말이면 데스크달력과 가계부가 네겐 항상 필요하다 책상달력은 이름 그대로 책상에 놓고 내가 갈곳 해야할 날짜등을  써놓기 아주좋다

가계부는 한해동안  일기비스부리 한것을 적어놓는다  무엇을 샀고 얼마나 썼고 어디갔다 왔으며까지 써놔야지 하루만 지나도 거의 기억을 못한다 벌써부터 이러니 큰일이다

 

 특히 전화번호는 핸폰만 알지  친한 언니것도 모른다 우리집 집전화도 아직까지 제대로 모른다 잘 쓰지도 않고 최근에 다시 번호를 바꿨기 때문이다 이래서 난 항상 수첩에 뭘 적기를 누구처럼 좋아한다

 

얼만큼 사람을 못알아 보느냐?  30~40명 되고 별로 친하지 않으면 1년이 가도록 그사람 이름 모른다 관심도 없고 ....무관심이 사랑의 반대말이라는데,  난 자꾸 상대방 꼬치꼬치 물어보는걸 아주 질색한다

 

그래서 타인들도  뭘 물어 보는걸 나처럼 싫어 할 것 같아 안 물어보고 나역시 그들에게 은근히 '아무것도 알려고 하지마' 하는 것을 살짝 보낸다 

 

 성당에 가면 단체들이 많다  단체에 안들어가면 누가 누군지 모른다 그냥 왔다갔다 하는 신자인 줄 알지 교류도 없다 개신교 같지않고 성당은 규모가 크고 신자도 많기에 누구누군지 시간이 좀 지나야 안다

 

 또 어디나 아는 사람끼리만 대체로 말하고 사귄다 내가 단체에 잘 안들어가는것은 단체에 들어가면 기본적인 것은 물론 알아야겠지만 별 필요없는 무슨 호기심이 그리도 많은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꽤나 된다   젊은이들은 거의 안그러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뭘 그리 알고 싶은지 별걸 다 물어본다 

 

"몇 살이에요? 어디 살아요?" 이런건 기본이다 

" 애들 다 컸겠는데 몇이예요? 결혼은 시켰나요 남편은 뭐하는 사람예요?" 

그렇게들 알고 싶을까  또 알아서 뭐하려고!  호기심을 너무가져도 안된다고 '준주성범'은 말한다

 

  유명한 신부님의 카페에서 그런 글을 더러봤다 물어봐선 안될것을 물어봐 상처받고 돌아서는 사람들 이야기다 심하면 "집은 있어요" 묻는다  "네 있어요" 했더니 "그거라도 있으니 다행이네" 하더란다 그런사람이 또 '수장'이다 생각하지 않고 그냥 뱉기보다 좀 걸러서 내 보냈으면 좋으련만....

 

나도  그다지 좋은편은 아니지만 젊은날은 흔히 말하듯 좀 걸었다  집안중에 어떤분이  욕을 하는것을 자주 들었다    형편도 어려웠고 몸은 지금이나 옛날이나  왜 그리 쑤시고 아푼지 모른다 일종의 핑게 겠지만 말이다

 

 동생을 오랜 시간보며  말을 다듬기로 했다   '아 ~ 이런말 때문에 상처 받는구나!' 하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말로해서 못 알아듣는 인간은 몸으로 체험해야 안다

 

시니어들 방문할때 그들의 sign을 노트에 받는다  姓만 적는 분도 있고 대체로  이름을 적어준다 짝궁이 잘아는분을 마침 가게됬는데 "한글 아세요?" 했다가 되게 혼났다  이런말을 잘 물어보지않는 사람인데 시니어분이 연세가 좀 드셨고 또 어렵게 사는 이야기를 자주 듣다보니 혹시나 해서 슬쩍 물어본것이 화를 돋우게 됬다

 

우리는 나이가 들고 말도 어눌하면  그냥 그렇게 본다 '이런분이 뭘 알려고'하는 그 무엇이 그렇게 만드나보다 일단 나이들면 뭘 제대로 모르는걸로 안다

 

  늦게 학업을 할때다 나보다 더먹은 사람도 있지만 암튼 나도 그런축에 낀다

 수업중에 교수가  모든것은 '워드' 쳐 오라고 한다 이 말은 나이먹은 늙은(?)학생들이 워드를 못쳐 손으로 써오는데 잘쓰면 되는데 글씨를 날린다든가  기러기 나르는 것처럼 써오면 읽기 힘들어 미리 못 박는것이다 그러면서 나이먹은 사람 몇몇 학생들 워드 칠줄 아냐고 ..... 나에게도 당연히 물어본다

 

바로 이것이 되게 기분 나뿐것이다 나보다 10살정도 젊은 못치는 애들 더러있는데 그런애들은  안물어보고 나이들어 뵈는 학생들에게만 물어본다 " 김00씨 워드 칠줄 아세요"  "눈 감고 칩니다"    "어이쿠"

 

 늦게 졸업한 a라는 친구가 말해준 것이다 늦게 대학나오면 사실 자기만족이라는것을 알고는 있지만 다른 무엇을 더해 사회적으로 일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미술심리치료'라든가 '청소년상담'등을 따로 더 공부하다   같이 졸업한 50대 초반의 그들 몇 명이 '미술치료'를 배우러 다니는데..

 

 어느날 보니 60대로 보이는 사람이 있어   "저 노인네가 뭘 알려구" 모두들 그렇게 생각했단다  알고보니 그분은 젊은날 이화여대 '서양미술'을 전공했다고 한다

 즉 우리는 나이먹은 사람들을 자기들보단  은근히 한참 아래도  보는 습성이 있다

 

우리 언니가 무슨 대화중에 흔히 쓰는 단어인  '맬랑코리'란 말을 써가며 이야기 하는데 듣던 한분이 "그런 말도 할 줄 아네요!" 하더란다  기분이 되게나빠 옛날 같았으면 한마디 쏘아 줬는데 '성서' 배우러 다니면서 성질 많이 누그러졌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이먹은 사람을 무조건 무식한사람 취급' 한다고 한다 실지 그리 나이 많지도 않는데 ...

  

 눈이 펑펑와 길이 미끄럽다 벌써 한해가 가려고 준비하는것 같다  아무도 붙잡지 못하는것이 바로 세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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