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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오래 산 사람들의 말

얼마전 하던일을 끝내 다시 취업하려고 이력서를 올려놨다 이걸보고 서울의 한 회사에서 보자한다  그날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있었다 12명정도 여자는 2사람이고 나머지는 다 남자들이다

 

뭐하는 회사인가 인터넷으로 봤더니 그냥 유통으로 나왔다 이회사의 특징은 나이먹은 경험자들을 쓴다는것 사실 나같은 나이에 어디를 가랴! 그래도 난 아직까지도 가려서 간다 

 모여서 회사설명 들어가기전에 각자의 수장들에게 인사하고 하는데 사무실이 꽤 넓다  나도 이름을 찾아 들어갔다 이분은 나의 이력서를 이미 봤다

 

실물은 처음 접하는데 자꾸 나이가 맞냐고 물어본다 이분은 나보다 1~2살 많은걸로 아는데 실물보니 10년도 더 들어 뵌다  이런저런 말하고  모두 한쪽으로 가 회사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듣는다 

 

 사십대  후반같은데 상당히 설명을 지루하지 않게 잘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말은  여기 있는분 다 채용되는 것이 아니니 담당자들이 "담에 뵙겠습니다"하면 떨어진줄로 알으라고 한다  이말도 못알아 듣는 사람이 있어 어떤사람은 "담에 언제 뵈어요?" 했더란다

 

나도 나의 담당자에게 가서 인사를 하고 먼저 내가 말했다  "한 가지를 빼 먹었습니다 난 전일제는 못합니다 몸도 예전같지 않고  지금은 더합니다" 시간제 일을 한다는것을 빼먹은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고는 나왔다

나의 담당자는 내가 나와주기를 바랬다 일도 안힘들고 가만히 앉아서 자기가 시키는일만 하면 된다고 한다

말씀은 고맙지만 하루죙일 못하고 더구나 아침일찍 못나온다

 

 당연히  다음날 안나갔다  며칠 얼마간 흘렀다  핸폰이 울려 받았는데 나이듬직한 목소리다 서울이라며 전에 갔었던 회사이다  그러면서 자기가 누구라고 먼저 밝히면서 이런말 저런말~~   요지는  나와줬으면 하는데 ~~

 

말이 좀 그렇다 아마도 회사에서 그랬던것 같다 이런 여자가 있는데 싫다며 갔다고 자기들끼리 이야기가 오고가고 했었던 것 같다  먼저번의 담당자는 나더러 상당히 젊어 뵌다고 글구 세련 됬다고 자꾸 칭찬을 한참했다 그러면서 진짜 나이가 맞나며 ...이번의 주고 받은 담당자는 한 두 계급위인 사람 같은데 

 

말하자면 이렇다  내가 시키는 일만 하고 먼저 그사람말 안들어도 된다  힘든일도 없고 그냥 나오면 되는데 하며 한참 주고 받는데 언제 몇시까지 그냥 한번 나오란다  매정하게 딱 끊기는 그렇고 적당히 거절해도 안먹힌다 그래서 그냥 그러겠노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아주 예쁜옷 입고 나오라고 한다 그러면서 내가 옷 사줄 수 도 있고 아주 돈을 많이 벌게 해준다나 ...

 

고맙다고 끊기는 했지만 어째 말뽐새가 영 기분이 찝찝하다 어린애취급 하는것처럼 말하고 아마도  이사람이 "내가 말하면 나올지도 몰라"  했던것 같다  가만히 생각하니 그 넓은 사무실서 나를 놓고 말한것도 기분이 그렇고  어린애 취급처럼 말한것도 그렇다  "우린 김00씨랑  함께 일하고 싶어요"   그냥 이랬으면 어땠을까

 

돈을 많이 벌게 해주겠다는 등 무슨  다단계사업처럼 말한다 그들과 나는 나이차이 별로없다 바로 이처럼 말을 이렇게 한것이 맘에 안들었다  목소리는 그렇다치고 너무 약삭빠르게 야멸차게 말하는것도 싫었다 사람이 좀 적당히 말해야지 세상을 오래 살아서 그런지 닳고 닳은 세속(?)적인것이 어쩐지 싫었다 

 

내가 왜 옷을 이쁘게 입고 나가야 된단 말인가!  또 그사람이 내옷을  왜 사주나  이런것까지 터치 당하고 싶지않다

 

 그사람들은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들이고 또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대로 산다  실지 사회에서는 이런 사람들이 일을 잘한다 난 말이 좀 짧고 적어야 한다 확실히 하는말은 좋지만 어린애 다루듯 하는 것은 싫다 내가 그리 철딱서니 없는것처럼 보였나!     

  정말 솔직히 말한다면  그들의 언어에 진정성이 없어 보였다는 것이다

 

그런것도 있었지만 인터넷 검색결과 (다 믿을수는 없지만) 회사는 자주 사람들을 구인한다 이것을 무엇을 말하는가 자주 로테이션되는 회사는 일하기가 힘들다는 즉 붙어있기 힘든 그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나도 이제 진짜 나이를 먹나보다 사람얼굴이 보이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적당히 하는지 회사분위기가 어떤지,

자꾸 그런것이 보이기 시작한다 순수란 무엇인가?  진실이란 또 뭐냐?

 

 일을  잘하는 편은 아니다 그저 그렇다 다만 성실히 하고자 할뿐이지만 회사는 일에 성과를 내야한다

 

젊은 나이도 아닌데 너무 눈치보며 성과를 가늠하고 매일 스트레스 준다면 망서릴 수밖에..

 

가겠다고 약속을 깬 저를 용서하시고요~~~

암튼  별 볼일없는 저에게 전화주신 두분 감사드리고 회사가 날로  발전 되어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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