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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한 남자를 소개합니다

음식 몇가지 만들었다고 몸이 마구 아프다 비도 올듯말듯 하다 한마디로 날씨가 우중충하다 아무데도 가기싫다 그래도 어제 언니네 가기로 약속을 해서 기다릴텐데....

교통이 좋아 금방간다 예전에는 몇 번씩 갈아타며 세월없이 갔는데 7호선 생긴뒤로 금방간다 인천이 워낙 넓어 가까운 부천 살지만 가기가 쉽지 않았었다

 

그전에는 당일날 갔었는데 가족들 아들부부, 딸부부, 딸려오는 애들 우르르, 시누이부부, 우리 남동생까지 모이면 정신없다 해서 담날간다 오늘 도착하니 12시 30분정도  언니부부만 있는줄 알았더니 아들,딸부부, 애들까지 그냥 있다  한참 '게'를 먹고있는 중이다 나머지 식구들은 가려고 준비 중....

 

사내조카의 딸 다섯살 시현이는  딸조카인 8살 민주언니와 헤어지는게 아쉬어 우는데 아주 서럽게 마구 울어댄다 언제 사이가 그렇게 좋아단 말인가  친척 아이들이라도  싸우는 경우도 조금은 있는데  이 아이들은 만났다 하면 정신없이 뛰놀고 절대 떨어지면 안되는 것처럼 운다고 한다 할수없이 두애들을 인천사는 사내조카가 하루 더 데리고 있도록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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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가 언니더러 "당신 나한테 세배안해?"  "무슨 세배야? 새뱃돈 줄꺼야?"  그러자 마자 내가 언니 손을 잡고 나도 한다고 하며 절을 하려니 형부 갑자기 말을 바꾼다  "아냐 아냐 안해도 되"  그런것 없다 간신히 형부를 끌어 않쳐놓고  우리 두 자매가 세배를 하니 나에게는 오만원짜리 지페 한장 부인에게는 만원짜리 1장 준다

생각지도 않은돈이 생기기 기분 넘~ 좋다  돈줘서 싫다는 사람 세상에 있을까!

 

형부가 갑자기 화투를 하자고해 민화투를 오랫만에 했다 난 여지껏 화투할 줄을 모른다 보통들 '고스톱'을 할 줄 아는데 전혀 모르고 겨우 한다는것이 민화투다 이것도 하도 오래전에 해서 잊어먹어 형부가 알려준다

 

화투용어 하나 알았다 '쌌다'  그전부터 이런용어는 들어봤지만 오늘 화투치면서 '쌌다'가 뭔지 처음 알았다 화투를 내고 뒤집었을 때  뒤집은것이 낸것하고 바닥에 있는것하고 3장이 똑같으면  가만 뒀다가 다시 똑같은것을 가지거나 뒤집으면 그것을 다 가져간다는 것이다

 

1시간정도 치다 저녁먹고  가려고 문을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형부 내년도 역시 세배하러 빠지지않고 올꺼예요"

"그래 그래" 

 

집에와서 고맙다고 문자 넣었더니 "베푼 재미도 줄거운 재미요^^" 하고 왔다

 

내가 꼭 돈을 받아서 그런것이 아니고  이형부는 참 착하다 부부싸움을 몇번 안하고 산다고 한다 결혼초기에 몇번하곤 싸움이라곤 모른다  동갑인 부부는 60대  중반인데 형부는 아직까지도 일한다 유명회사를 정년 오십 몇세에 퇴직하고 바로 들어간 회사인데 성실히 일해 능력도 인정받는다 얼굴을 딱 봐도 착하게 생겼다

 

손자들도 할아버지는 저희들 동무다 밤에 양쪽에 끼고 자는데 조금만 옆으로 움직이면 "할아버진 왜 오빠만 좋아해" 그래서 또 반대편으로 기울이면 "할아버진 왜 동생만 좋아해" 이러니 잠을 못잔다고 불평아닌 불평을 한다

그만큼 따뜻하게 손주들을 대해주고 잘 놀아준다 생전 밥투정 반찬투정 안하고  긍정적으로 산다

 

우리 형부를 약간 자랑해서 미안한데 사실이 그렇다 푸짐하게 생긴 그날의 옆모습을 살짝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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