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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교육 받고 왔어요

며칠전 가나안 농군학교로 1박하고 왔다 가나안농군학교는 창설된지 1962년도에 설립됬다 여기서 우리는 '품위있는 죽음을 위한' 강의를 들었다 현대인들이 오래 사는것은 좋은데 쓸떼없이(?) 오래살면 서로가 힘들므로 즉 더이상 나아질 기미가 전혀 보이지않는 말기암 환자들이나 소생불가능한 사람들을 일컽는다

 

 몸에다 수십개의 호스를 끼고 언제 죽을지도 모르고 또 말기암들은 지독한 통증으로 그야말로 죽고 싶도록 틍증을 느낀다 병원비도 무시못한다 환자는 환자대로 살든지 아니면 빨리 죽든지 하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전혀 고쳐지지 않을 병이 있다 그런데 한국인은 그냥 내버려두면 불효라하여 호스를 수십개 꽂아놓고 기다린다

암투병도 마지막진단이 있다 그런대도 몸을 구르며 죽어가는것이 과연 좋은가 통증 조절하며 호스피스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준비를 하는것이 환자나 가족들에게 좋은데 아직도 이걸 거부하는 사람들 많다

 

한국인의 정서중에 죽을때라도 잘해야지 하는 생각에 낫지도 않는 병에 전부 투신한다 이래야 가시는 분에게 그래도 잘해드렸다는 말을 주의로부터 듣고 형제들에게도 체면 세우고 ...하는 정서 때문에 그야말로 집안 다 말아먹는다   인간은 품위있게 죽을 권리가 있다  존엄사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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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여명 넘게 참석했는데 거의가 그야말로 실버들이다 난 젊은축에 낀다  밤에 잠을 합동으로 자야하니 반을 나누어서 그냥 줄을 선채로 이쪽은 1반, 이쪽은 2반, 저쪽은 3반 ....뭐 이런식이다 내가 속해 있는 반은 가만보니 아주 올드에이지들이다

배정받아 간방은 그야말로 옛날 집으로 각자 간이 이불과 요,벼개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올드들은 어느새 왔는지 양쪽이 마주보는 가운데만 남고 벽쪽으로 전부 그분들이 차지했다 나와 같이 간 교수님은 할 수 없이 가운데를 차지하게 되었다 올드들은 평소엔 느려도 이럴땐 행동 빠르다 사실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밤새 잘것인데 불편해보라 그것처럼 속상한것이 없다

 

밤10시쯤 취침한다 아침은 5시 기상이라고 일과표에 나와있다 

큰일이다 10시면 나는 한참이다 절대 이 시간에 잠을 자 본적이 나이먹고 몇번이나 있었던가  거의 없다

보통 자정넘어 1~2시에 잠들면 하늘에 감사한다 이렇게 난 올빼미 형이다 그러면서 아침은 거의 못일어난다 

이걸 고치려고 아침형으로 바꾸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안된다 피곤하다가도 저녁때 되면 눈이 말똥말똥 해지고 머리고 맗아진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그럼 직장생활은 어떻게 했을까

젊은날 회사다닐 때 그런대로 일어나 다녔다 오전중에는 흐리다가 점심먹고 나면 그제서 좀 맑아진다

어째튼 여기서는 잠이 오든지 안오든지 무조건 10 좀 넘으니까 취침하라며 방송나온다 그말도 안 들으면 책임자들이 방을 돌며 불 끄라고 한다  우린 무조건 불 끄고 누었다

 

 그런데 누어보니 시간도 문제지만 열기가 여간 아니다   27도이니 조금 덥더라도 온도를 낮추지 말라고 한다 새벽에 기온이 내려가니 그때는 추어서 안된다며 미리 알려 진작부터 방의 온도를 알려줬다 27도이면 여간 더운것이 아닌데 아마도 올드시니어가 많아서 그랬던것이다

 

  난 쬐그만 팬티,반팔런닝만 걸쳤는데 왜 그리 더운지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았다 올드들은   집 밖에서 자는걸 준비도 잘해와서 나처럼 팬티만 달랑걸친 사람은 하나도 없고 넓고 평평한 헐렁한 바지들을 하나더 입고들 있었다

나도 얄은 아랫도리 속옷을 가져왔지만 너무더워 체면이고 뭐고 그냥 집에서처럼 입고야 말았다

 

 난 아토피가 있어 더운방에서는 못잔다 너무 차도 안된다 어느정도 온도가 맞아야 한다 방바닥을 만져보니 뜨끈뜨끈하다 허리지지기 딱좋다 조그만 창문을 열어재쳤다 바람이 솔솔 들어오기는 하는데 창문이 워낙 작고 방은 끓고 ...조금 지나니 여기저기 잠든것 같은데 같이 갔던 분은 동료들과 아예 바깥으로 나갔다 원래 나가는것은 금지 됬지만 그들은 도저히 못자겠다며 또 일찍 자는것도 무리고 해서....

 

잠이 안와 가만히 누어 있는데 옆의 올드가 방귀를 부릉부릉 가볍게 연속으로 꿴다 늙으면 하체가 약해져 지나가다가도 간혹 방귀를 저절로 분사된다  11명이 자는데 머리는 각자 벽을 향하고 발은 서로 마주보게 되있고 그 가운데로 걸어다니게 되있다

 

 나는 너무 더워 얼굴을 반대로 하고 누었는데 어떤 한 분도 머리를 나처럼 꺼꾸로 하고 자는데 여간 코를 고는게 아니다 본인도 그걸 잘알아 일부러 머리를 다른 사람과 다르게 하고 잔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코 고는 소리를 덜 듣게 하려는 배려인데 나랑은 얼굴이 가깝다 암튼 잠이안와 더웁기도 하고 소변도 마렵고 해서 밖으로 나와서 몇발짝 걷는데 좀 무섭다 여긴 옛날의 집처럼 되있고  뚝 떨어져있고 인가도 없고..

그러다 다시 들어가서 있다 들어갔는데 모두들 잘 잔다

 

나는 참 이 잠자리 때문에 여간 고민이 아니다 그전에 경기도 어디로 피정을 갔다 밤새 한숨도 못자고 덜덜 떨며 지내다 온적있어  무료피정과 하루숙박은 절대 안간다  또 언젠가도 몇번 밤새 꼬박 날 세운적이 있다 집을 떠나면 왼만해선 못잔다 특히 여럿이 같이 자는것은 나에겐 지옥이다  외국여행갈 때 아예 수면제를 가지고 갔다 2인 1실인데도  잠을 못이뤄 폐를 끼칠까봐서이다

 

 

새벽 5시 일어나라고 방송으로 말한다 전부들 일어나 세면실로 가고 화장을 한다 교육실로 모여 뭐하는지는 몰라도 규칙대로 움직여야 한다 난 안나갔다 밤새못자 피곤하고 사람들이 나가니 조용하고 아주좋다 그대로 그냥 누어있었다 8시에 아침식사 시간까지는 넉넉하다 그제서야 살짝잤다  아침은 원래 안먹는데 그냥 일어나 밥줄에 제일 꼴지로 동료와 같이 모른척하고 서서 밥을 가져와 먹었다

 

 여기는 반찬이 얼마나 좋은지, 찬이 국까지 7가지인데 한가지도 소홀히 한것없이 어쩜그리 맛있게 만들었는지, 간도 딱맞고 맵고 짜지도 않았다 호텔반찬보다 더 맛있다  넙적한 접시에 밥과 반찬을 각자 퍼다 먹는 뷔페식으로 남기면 안된다 빈접시를 갔다주며  '정말 맛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서 이렇게 맛있냐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난 왼만해선 맛있다는 말을 안하는편이다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것이 좋은 구경도 구경이지만 먹는것이 소홀하면 아무리 좋은것을 봤어도 나뿐 추억으로 남는다고 한다 그만큼 먹는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록 잠은 못잤지만 4끼니를 너무 잘먹어 다른것이 용서(?)됬다

 

사진 몇장 ....추억어린 사진도 있습니다

여기 장소는 이번이 마지막으로 헐리고 여름에는 양평으로 이사 간다고 합니다

 

 

             

이런것이 아직도 있어요                                  넓은 운동장 사진이 좀 검게나왔는데 옛건물입니다

 

                 

뒤쪽으로 아파트 보이고 앞에는 연탄제도 있어요                  보이는 건물이 교육관이고 잠깐 휴식중....

고려대 교수님                       중년의 합창단들

 

여기서 부터는 탈북자들임 '평양예술단'이라고 합니다

 

 

      

사회를  봤던사람                     탈북남자가수임           배가 좀 나왔으며 여자들은 무척 키가 크고 말랐어요

 

키가 무척 아마도 170정도로 컸고 남자가수는 사진에는 별로나 배가 무지 나왔습니다 여자들은 아무래도 몸매에

신경써서 그런지 많이 말랐고 북한사투리를 아직도 강하게 쓰고 있더군요 얼굴도 뽀얗고 이뻣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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