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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집안 정리

지난 금욜부터 집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안 입은옷들 버리고 안쓰는 가제도구, 그릇, 모아둔서적들, 잡지들, 지난것들 죄다 버리고  집은 적은데   월요일 오늘까지도 다 못했다 중간중간 컴부터 게임도 하고 tv도 바야되고 쓸만한 옷인데 헤어진것 꿰매고, 난 아직도 왼만한 옷 죄다 수선하고 집에서 꿰매고 단추달고 자크도 단다 바지단도 집에서 바느질하고 허리는 자꾸 불어나 26~26 사이즈 입었던 때가 언제드라!

 

이젠 슈트도 55사이즈 못입고 66을 입는다 키는 벌써 4센티미터나 줄어들고 몸무게는 아무리 나가도 45킬로를 넘지 않았는데 그만 고지혈증, 고혈압, 뱃살 내장비만으로 인해 49킬로나 나간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나보고 살 안쪘다고 한다 얼굴이 작아서 그렇게 보이나 보다 그러니 바지단은 더 줄이고 허리는 늘려서 입어야 하는 신세가 됬다

 

몇 년전 보던 사람들도 허리 굵어진것 보고는 "너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 한다 난 언제까지나 날씬할 줄 알았다

이러니 모양세가 형편없어 맵씨는 그만두고 편한옷이 좋다 작년까지 입었던 셔츠는 하나도 못입고 다시 66사이즈 넉넉해 뵈는걸로 하나 사서 입었더니 얼마나 편한지 너무 좋다

 

그전에 중년들이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다닐때  "아니 왜 저렇게 옷을입지 이렇게 입으면 될것을" 하고 혼자 말했는데 지금 내가 생각해보니 그들은 편하게 옷을 입었던 것이다  사람은 그처지가 되바야 상대방을 안다

 

난 물건을 얼른얼른 버리지를 않는다 얼마지나야 버린다 계절마다 옷을 세탁하며 특히 여름에서 8월 조금 지나면 서서히 찬바람분다 8월 초순되자마자 백화점은 가을옷 내놓고 겨울 가기전에 봄옷 내놓고 한계절을 앞서간다  서서히 찬바람불고 추석지나면 금방 겨울된다 이때도 옷정리 하며 '세월 참 빠르다' 하는걸 느낀다 

 

젊은날 바닷가를 혼자 거닐은적 있다 아주 뜨거운 여름 친구들과 켐핑와서  나홀로 바위가 뽀족둥글 한바위들이 많은 모래도 많은곳을 거닐고 있는데 분명 한여름 찌는 더위인데  오후 5~6시쯤 될을것이다 시원하게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데 갑자기 가을느낌을 받았다 분명 그바람은 여름바람이 아닌 가을바람이었다 20대 이었는데도 왜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른다 아직도 그때의 그바람을 나는 잊지않고 있다  

 

나이를 먹으니 그야말로 세월이 쏜살같이 간다 엊그제 친구가  내가 '청와대 사랑방'이라는 곳에서 밥을 먹는 사진을 보내왔다 3년쯤 됬든가 하는데 이때만 해도 젊어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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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서너살 먹은 아이가 우리엄마한데 "함미 함미"하는데  "지 눈에도 내가 할머니처럼 뵈는 모양이지"

그러시는걸 봤다  아이들 눈에도 누가 나이를 먹었는지 안먹었는지 안다  며칠전 어느강좌가 좋다기에 그냥한번 가서 들었다 강사가 남자분이다 듣는 사람들은 중년의 주부들인데 나보고 '어르신'이라고 부른다

강의도 별로인데 이사람 분위기를 전혀 모른다 안그래도 들을까 말까 하는데 어르신이라니!

 

여름이 오려고 하는데 은근히 바람불고 저온이다 지방은 벌써 30도란다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온다

집안정리를 하며 또 벽지도 바르고 해야 한다 왠지 맘이 가을처럼 스산하다 더울려면 바짝 해가 들어야지 스산한 분위기의 날씨는  우울감을 증가시킨다 다행히 남향의 내집은 해가 저녁때까지 들어서 매우 고맙다

 

그나저나 이렇게 정리하다가는 언제 끝나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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