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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요양시설

 

노인들이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다 요양병원,요양원도 자꾸 늘어난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노노케어 시대가 됬다 70먹은 아들이나 며느리가 90대의 부모들을 봐야하는 것이다 70대면 본인들도 케어 받아야 할 나인데  자기몸도 힘든데 어쩔 수 없이 봐야한다 수명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보내지는데 집에서 하는것 보다 힘들다면 차라리 이것이 더 나은 방법인지도 모른다

 

■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차이점

○요양병원 : 의사와 간호사가 근무한다 링겔, 소변줄, 휠체어가 있고 침대가 있으며 비교적 빨리 들어갈 수

                  있다  즉 요양병원은 치료가 필요한 환자가 들어가는 곳이다 도시 한복판에 주로 있다

○요양원 : 요양사와 사회복지사가 근무한다 이곳은 대체로 땅값이 싼곳에 주로 있고 집과 멀리 떨어져 있다

               의사는 당연히 없고 한 달에 1번 정도 왕진온다 기거하는 사람들도 사복을 입고 침대, 온돌방도 있고                 대기자가 많다 요양원은 등급을 받아야 한다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들은 대체로 한번 들어가면

               퇴원  경우가 거의없다 대부분 거기서 생을 마친다

 

              

어느 요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 요양원에 특별치료실이 있는데 거기에 한번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나뿐 버릇이나 행동을 싸~악 고쳐갖고 나온다고 한다 무지막지한 사람들도 거기에 며칠만 있다 나오면 다 고쳐진다고 한다 바닥은 타일에 되있고 하수구 있고 당연히 독방이며 수도도 있다 한마디로 좁은곳에서 먹고 싸고 자고 하는곳이다 이런곳에서 며칠간 있어보라  난 이 이야기를 들으며 수긍했다

 

내가 젊은날 부산에서 몇 년간 살은적이 있다 처음 내려간 곳이 부산의 동항이라는 곳이다 동항성당의 오신부님이 불쌍한 사람들을 모아 먹여주고 재워주고 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고 신분도 따지지 않았고 병도 따지지 않았는데 다만 적어도 자기손으로 밥은 먹어야 했다 처음 시작하는것이라 준비도 안됬고 시설도 열악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봉사했고 성당 뒷켠의 한쪽에 허름하게 지어놓고 아무데도 갈데 없는 사람들, 버려진 사람들, 병든 사람들을 그냥 받았다

 

 나도 거기서 자원봉사를 했다 별의별 사람들을 받다보니가끔씩 시끄러웠다 어디서 술을 먹었는지 술주정뱅이, 부랑아, 장애인, 암환자, 심지어는 초등생자녀 2명을 데리고 멀쩡한 젊은 아버지가 들어왔다 당장 갈곳도 일 할 곳도 없으니 당분간 있으라고 한것 같다  아이들은 학교도 보내준다 헌데 이 아버지는 일 할 생각을 전혀 안하고 낮에도 구석지서 낮잠만  잘잔다  부인이 아이들을 남겨놓고 떠났다고 한다 이러니 마누라가 도망가지

 

하루가 지날수록  자꾸 입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신부님은 왼만하면 다 받아주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식인데도 보기 힘들고 귀찮고 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그렇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자페자도 있고 머리가 조금 모자라는 사람도,할아버지들도 있고 98%는 남자들이고 여자는 딱 3명으로 기억한다  암튼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왔다 암환자들은 치료는 힘들지만 케일이나 좋은 작물을 심어 먹였고 약은 부모들이 가져왔다 젊은 20대의 남자들이 들어온 적도 있는데 전과자들이다 종교에 관계없이 그냥 받아들였던 것이다 잠시라도 쉬여 갈 수 있게...

 

지금은 삼랑진에서 크게 수도원도 세워지고 복지시설이 들어섰지만 토대는 부산의 동항서 시작한 곳이다 삼량진으로 터를 닦고 건물을 세우고 준비를 했던 것이다

젊은 사람들에게는 일도 하게했다  밭도 있고 성당터가 커서 마당도 치워야 되고 방도 쓸고 자기옷도 빨아야하고 하는일이 있다 봉사자들이 그런것까지는 안해준다 사지멀쩡해서 입소한 사람들도 더러 보였다

그래도 일보다 휴식이 더 많고 심심하고 생기는것 없고  젊은이들은 거의 얼마 안있고 나간다

 

봉사자들은 주로 삼시 세끼 식사준비를 해야한다 이것이 보통문제가 아니다 식사담당(주방장 같은)은  따로 있다 이분이 김치를 얼마 담그고 반찬은 뭐로하며 명령 내리면 우리들은 따라서 한다 나는 반찬같은것 만들 줄 몰라 주로 설거지를 했다 옷가지와 물품들이 들어오면 선별해서 버릴것은 버리고 쌀이나 부식도 들어오고 한다 그런것 처리하고 손님이 오는경우 안내도 하고 나같이 현장에서 자고먹는 봉사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인원파악하고   종교의식도 자주 가야되고 해서 아주 바쁘다

종교의식은 자율이지만  종교시설이다 보니 저녁때는 가끔씩 좋은 훈화를 들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을 다스릴려면 강력한 리더가 필요하다 40대의 열심한 미혼 남자가 리더이다 지금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얼굴만은 또렸히 기억한다 지금은 ....수도자가 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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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3명의 여자들은 한명은 30대의 미혼인데 암에 걸려서 왔고 치료하다 죽음에 임박하여 집으로 가서 하직했다  또 한명은 열 몇살의 십대인데 좀 모자르다 그래도 착하게 모자라서 다루기 어렵지 않았다 우리가 목욕시킨걸 기억한다

 

 또 한명은 20대의 아가씨인데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며 열심히 돈을 모았다 그러다 남자를 알게되  남자에게 돈을 줬다 당시돈 백만원이다 30년 전쯤 됬으니까 상당히 큰 돈이다 어렵게 모은 돈 백만원을 가지고 남자가 튀었다  그 쇼크로 이 아가씨 그만 머리가 돌아버리고 만 것이다 나도 같은 또래라 이것저것 물어보고 이야기 하는데 말을 그런대로 잘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이병철(삼성)이가 자기 아버지라고 하는 것이다 이 말에 우리들은 그만 대화가 끊어졌다 이렇게 여자는 3명이 있었다 (내가 있을 당시)

 

한번은 뇌성마비인 20대의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알다시피 뇌성마비는 고개를 좌우로 흔든다 밥 먹을 때면 그야말로 상에 가득 밥알이 펼쳐지고  팔도 흔들어 도저히 같이 먹을수가 없서 따로 상 아래서  팔을 좌우로 흔들어대며 혼자 먹는데 온통 방바닥이 밥알 투성이다 그래도 같이 먹은 사람들이 잘 돌봐줘 지내는데 이 사람은 뇌성마비인데다  다리도 앉은뱅이다 손으로 땅을 집으며  다리로 뭉그적거리며 걷고 얼굴도 새카마며 말도 제대로 못하고 정말로 불쌍한 사람이다 이래서 부모들이 데리고 살기 힘드니까 여기에 맡긴것 같다 

 

이 뇌성마비인 사람이 자꾸 나가는 것이다 성하지 못한 몸으로 저만치 나가면 데려오고 또 나가면 데려오고 한다 아무래도 자기집 처럼은 아니니 견디기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자기집을 가고싶어 하는데 부모들은 싫어한다 이 사람이 들어온지 한달도 안됬는데 어느날 정말로 없어졌다 젊은 사람들, 아저씨들  나가서 찾으러 부산을 온통 뒤지고 다녔다

 

 신부님은 입이 타 들어간다 모든것은 신부님의 책임이다  이것 말고도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말썽도 많고  갑자기 없어지고 한다 어떻게 해서 부모들이 아는 경우가 있다

헌데 어느 부모는 자기들이 버리다시피한 자식을 잃어버렸다며 난리를 치는 사람들도 있다 심지어는 신부님 옷을 벗긴(?)다고 협박하는 사람도 봤다 

 여기서의 옷을 벗기는 것은 신부생활을 못하게 한다는 뜻이다  참 기가 막혀서....돈 한푼 안받고 자기들이 힘들어하는 자식들을 조건없이 받아줬는데도 이런다

암튼 그래도 어떡하든지 다 찾아온다 

 

다시 이 뇌성마비인을 며칠을 찾아헤메다 지금 기억으로  닷샌가 일주일이든가   찾아서 데려왔다 그런데 그 뒤로 두번다시 나가겠다는 소릴 전혀 안하고 얌전히 잘 생활한다 알고보니 이사람이 나가서 성하지 못한 몸으로 부산거리를  돌아다니다 붙들려(?) 어느시설에 들어갔다 거기가 그 유명한  00복지원이다 이 복지원은  한동안 악명(?)을 떨쳤던 곳이다 여기서 그 며칠동안에 얼마나 들볶였는지 다시는 나가겠다는 소릴 전혀 안한다

 

아저씨들은 이소리를 듣고 이제 나가겠다는 사람들은 거기서 며칠씩 있다와야 한다며 농담을 했다 이것처럼 어느 요양원이 하도 힘들어서 특별치료실을 만들어놓고 했겠는가 엄밀히 말하면 인권침해다 

누가 누군가를 협박하거나 가둬 둬서는 안된다 하는것이 기본 취지다 

 

인간이 수명은 길어지고 얼른 죽지도 않고 치매나 노환 다른병으로  마냥 길게 힘들게 살게된다 요즘은 거의 부부 맛벌이 많다 혼자벌어 살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나이많은  거동이 불편한 자식이나 형제 부모들을 함께 생활하기 힘들어 맡겨지게 된다  오래사는것이 결코 행복은 아니다  나도 밤낮 골골거리는데 보는 사람들 대부분이 오래사는 상이란다  에구구`~~ 정말 나 같은 사람 절대 오래 살면 안되는데... 

 

요양원, 요양병원, 복지시설이 자꾸 늘어나는것이 결코 좋은일이 아닌데 수명이 길어지다보니 이런일 저런일, 저런말 이런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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