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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인권의 딜레마

인권의 딜레마

 

어느시설의 어르신이 약간의 경증치매와 고혈압이 있다 헌데 투약을 거부한다 그분의 뜻은 "나는 아푼 사람이 아니다 약도 필요없고 병원도 안 가겠다" 는것 이때 기관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될까!

 

인간에게는 '자기결정권'과 '생명윤리'가 부딧친다 자기결정권을 따르자니 조금은 위험하고 생명윤리를 선택하자니 자기결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다  이런일은 자주 일어날 수 있고 실지 일어난다 인권의 딜레마다 이렇게 양쪽이 부딧쳤을때 어떻게 할까  어떤 방식으로도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 한분의 어르신이 쓰러져서 병원으로 옮겼는데 희복시킬 방법이 없다 "돌아가실것 같다" 한다 이럴 때 병원의 입장은 ? 그래도 병원에서는 생명연장장치라도 해서 이어간다  

 

보호자의 입장은?  우선 돈이 많이 들어가고 ...... 결국 병원중환자실에 일주일 있다 돌아가셨다 솔직히 말하자 이런분이 오래살면 너도 나도 서로가 못살게 된다 환자는 죽지도 않으면서 온갖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있고 그걸 일부러 떼네자니 못 할일 같고 ....저런일이 벌어질 때에 환자가 빨리 세상 뜨는것이 서로에게 좋다 다만 맘대로 안되서 문제인데 그래서 요즘은 미리 써논다 "내가 만약 이러이러한 일이 벌어져 회복 불가능할 때 생명을 더 이상 연장시키지 않게 해달라는것"  일명 '사전의료의향서'다  즉 무의미한 연명치료의 거절이다

 

두 번째 분이 폐에 물이 차서 하루에 3번 커다란 주시기를 투입하여 물을 빼냈다 이런걸 보고 보호자는  '집에 모시고 갈까' 생각했다  보호자가 후회없이 결정하도록 하는 딜레마가 있다 도대체 보호자에게 뭐라고 말해야 될까?

인권이란걸 생각하면 여기도 걸리고 저기도 걸린다  그렇다고 갑이 무작정 밀어부치는 것은 더더욱 안된다

 

일주일만에 돌아가시자 보호자가 장례식장에서 "잘못 결정한것 같다 차라리 집에 편안히 모셔 엄마랑 꼬~옥 껴안고 있었으면 좋았을것을..."

중환자실은 겨우 하루에 한번 30분만 허락된다 "이렇게 될줄 알았으면 하룻밤만이라도 엄마랑 꼭 끌어안고 잤더라면 후회는 없었을 것을." 하고 후회하더라고,

 

사실 어느 한가지만 주장하기도 그렇다 섣불리 결론을 못내고 "이게 최우선 입니다"라고 할 수 없다 

무수한 딜레마안에서 어느것에 결정을 먼저 내린다는것은 인권을 보장하기에는 엄청난 책임을 져야한다  총량이 정해져 있는 인권이 타인의 권리를 위해 내가 양보 할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인권의 개념은 서구에서 왔다  동양 일본,홍콩, 중국, 한국등은 집단생활을 한다 사적생활보장은 자연히 어려워진다 가족이 아닌 사람끼리 만나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않다

서양에서는 한방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워낙 개인주의가 발달하기도 하고 강한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어한다 아울러 타인의 생활에 터치도 안한다   

 

오래전에(20년쯤) 신문에서 어느나라인지 하도 오래되서 잊어버렸는데 암튼 서양의 어느 나라다  강에 사람이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데  남녀가 근처에서 배드민턴을 치고 있었고 이들은 이걸 보면서도 구해주지 않았다  허우적거렸던 사람은 결국 살지못했다 법원에서 이들은 '무죄'를 받았다 이유는 이들 남녀가 이 사람을 반드시 구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내가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난 분명히 보았고 들었다 나중에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배드민턴을 쳤던 남녀에게 꿈에서 살려달라는 허우적 거리는 모습과  환청이 자주 들렸다고,

 

한편으론 인권을 주장하면서 저런 말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것이 아이러니하다 개인주의가 낳은 병폐다 오래전에 일이라 해외토픽에 나왔다 지금은 그렇치 않으리라 생각한다 공동생활을 중히 여기는 동양은 참견이 좀 심하다 어른들이 잔소리가 심하다 만나서 젤많이 물어보는것이 나이는 몇 살이고 어디살고 결혼을 했는지 직업은 뭐고...

 

서양인들이 아주 질색하는 소리다 서양인 아닌 나도 아주 질색한다 이처럼  절대 개인주의와 함께하는 공유는 적절히 섞어 교집합을 만들어 꺼내야 겠다

 

세번째 위암말기 판정을 받은 어르신이 있엇다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보호자인 딸이 엄마에게 "말기암이라는 말을 할까요 말까요?"  기관에 물었다  딸은 엄마의 성격을 잘안다 이것도  딜레마다

 

'자기결정권'과   '생명존중' 사이에서,  어쨌튼 시설에서는 어느 한가지를 결정해야 한다 딸이 엄마를 너무 잘알아 알리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분이 위암이면서도 밀가루 음식을 아주 좋아하고 맵고 짜고 강한 음식을 주로...

결국 자기결정권을  해드리기로 했다  맘대로 먹고 딸 목소리를 듣고 싶으면 언제든지 전화하기로 서로 약속도 했다 그런데 곧 죽는다는 이분은 2년을 더 살고 하룻밤 고생하고 죽었다

 

핵심은 '자기결정권'을 잘 해주고 적절한 케어와 음식을 드린것이 효과를 본 것이다 이렇게 서로의  논의의 과정이 필요하다 시설의 인권은 결과과 아닌 과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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