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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바뿐중에도 방문하시다

얼마전 8월달에 교황이 다녀간걸 우리는 다 알고 있다 이 분이 예수회 출신이고 또 예수회출신의 교황은 처음이다 그래서 8월 15일 예수회가 세운 서강대학을 잠깐 방문했다

 

내가 7월 한달 서강대 특강을 들으러 다닐 때 우리끼리 주고받은 대화가 맞은것이다 즉 그분이 예수회출신이라 아마도  서강대를 살짝이라고 방문할지도 모르니 사제관을 왔다갔다 하면 혹시나 만나지 않을까 하며 우리끼리 말도 안되는 소릴 주고받았다  "에휴~ 그러다가 신부님들 눈에 띄여 당신들 뭐여? 이러면서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면 어떻해요?"  "그럴까!"

 

아니나 다를까! 15일 오후 8시 5분 서강대를 예고없이 찾아 신부들 100명하고 55분간 환담하셨다고 한다 그것도 넓은 강당이 아닌 사제관에서 !!

 

우리들의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서강대측에서도 우리들처럼 예상을  했는지 사제관이 좁아 응접실과 식당을 턴 상태라고 한다

잠깐이지만 즉홍 연설 "지금 교회는 야전병원이며.....위로할 상처가 많아" ...

예정에 없었는데 교황님께서 먼저 말씀하셨다고 한다 "내가 예수회원들을 한 번 만났으면 좋겠다고"

 

어떤 수사님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교황은 "당신이 독일 선수들 유니폼을 안 입고 나와서 고맙다"고 하는 농담을 했다고,  왜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여러분은 알 것이다 

 

즉홍연설은..

하느님의 백성은 위안을 필요로 한다 정말 위로받기를 원한다 오늘날 교회는 마치 야전병원처럼 보인다 위로가 필요한 상처들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상처받은 가장 절박한 이들이 모이는곳이 야전병원이다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 그 시기를 놓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사람들이 교회안에 많다는 이야기다

 

사제들에게도 한마디..

"우리들의 사제중심적인 태도가 성직자주의를 유발하고 교회에 상처를 주기도 한다 사제가 되는걸 성직자 반열에 드는 것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제발 성직자가 아닌 사목자가 되어달라"(중앙일보 9월 1일)

 

이 얼마나 세상을 잘 꽤뚫어 보셨는가!

교회는 옛날보다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사제중심적인 태도를 그다지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들을 다스리는 사목보다   성직자를 우선에 둔다

 

상처입은 양들이 위로받고 싶어 오는데 빳빳한 로만칼라 세워가며 큰소릴 낸다면 얼마나 상처받겠는가

신자들이 냉담하는 이유은 여러가지지만 그중에는 성직자 수도자 즉 신부 수녀들에게 상처받고 떠나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여지껏 믿어왔지만 참 상처받이 받았다

 

그래서 처음 입교하는 사람들에게 혹여 신부 수녀에게 상처받으면 교회를 떠나지는 말고 다른 성당으로 다니든지 아니면 그 사람들 보고 인사 안해도 돼 즉 미워하지는 말고 모른체해도 된다고 말한다  예수님 한분 보고 다니는거지 그들을 보고 다니는것은 아닌것이다

 

글구 그런사람들 되도록이면 가까히 하지말라고 말해둔다 멀리서 조용히 기도하고 감싸주면 더 좋다고 ....

그래서 나도 왼만해서 눈이 마추치지 않는한 그냥 나온다

 

반대로 신자들도 얼마나 사제들을 수녀들을 힘들게하는지...신부 한 두명이 수백명씩 사목하는것 쉽지않다 서로서로 조심하여야 하고 자그만 실수는 못본척 해야한다 잘못된 신자들로 인하여 옷벗는 사목자들 더러있다

성모발현에서도 "사제가 실수하면 감싸주고 기도하여라 너무 가까히 가지도 말고 너무 멀리하지도 말고 조용히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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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나가면 누가 아쉬운가?  솔직히 하느님이 아쉬운가?    아니다 인간이 아쉽다

성서에 '돌아온 탕자'처럼  또 집(교회) 나가면 고생길이다 위안이 없어진다 하소연 할 때도 없다

 

요즘 세상은 서양이나 동양이나 서로 양보 친절 이런것 없어진지 오래고 경쟁사회가 되다보니 서로 밣고 올라서기 바쁘다 그래서 그리스도교의 본산인 서양이 예수는 OK, 교회는 NO가 되어가는 것이다

 

교회도 잘 나가지 않는 유럽나라의 교황들이 여지껏 있어왔다 남미출신 교황은 현교황이 처음이다 앞으론 아시아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교황이 나와야 한다

아무도 손대지 못하는 이탈리아의 마피아를 파문시킨것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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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회란 1534년 스페인의 이냐시오 료올라가 세운 회다 종교가 한참 어지러울 때 이런 영웅이 있어 가톨릭의 반성과 혁신을 촉구하면 출발했다  봉사하고 공부하고 가르치는것을 중시한다

 

 

    

 

 

 

 

 

 

 

 

교황이 서강대 방문 때 남긴 방명록. 스페인어로 ‘한국 예수회 공동체의 내 형제들에게 …’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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