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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늙깍이

 

요즘 나이들어 대학에 가는 60~74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젊은날 살림하고 아이들 키우고 남자들은 직장다니고 하다 50대 중,후반에 은퇴해 다시 학교를 다니는 것이다 백세시대다 퇴직하고 60살 까지는 그럭저럭 살았어도 80까지만 살아도 20년은 남았다 이 20~30년을 허송세월 보낼 수는 없는 것이다

 

그간의 지혜와 경험만으론 뭔가가 허전하다 학문도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지식의 재도전과 새로운 충전이 필요한 것이다 공부하면 일단 몸과  맘이 건강하고 다른 잡념을 덜하게 된다 성공적 노후는 소득,건강, 취미, 친구(인간관계)등이 있어야 한다 또 사람은 아는만큼 보게 되어있다

 

평생 박물관도 안가고 유적답사 음악회도 안가는 사람하고 그런데롤 가면 지루해서 어쩔줄을 모른다 사람마다 취미가 다 틀려서 그렇다치고  취미가 다양한 사람은 정말로 한가할 틈이 없다 다만 중년, 노년들이 잘 간다는 등산(산)은 안간다 올 안동여행에서도 나는 안다쳤지만 같이 간 사람이 다쳐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

그런데 카페나 어디모임에서 중년들이 가장 잘 가는곳이 산이다

 

60~74들이 가장 관심분야는 문학과 예술이다 우리 어렸을때에는 언니 오빠들이 어딜 나가려면 유명한 소설책 한권은 들고 나간다 조금 더 나가면 타임지를 옆구리에 끼고도 다닌다 내가 알기로 가장 많이 들고 다닌책 중에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아닐련지..

 

요즘 60대는 말할것도 없고 70, 80에도 건강한 분들이 많이계신다 내 웃세대는 나라가 가난하고 전쟁하고 그래서 배울틈이 없었지만 내 뒤의 세대는 어느정도 배웠고 지금은 거의 대학을 나오다시피 한다 앞으로 인구는 줄고 자연히 부실한 대학들 문닫고 하면 그 자리의 한구석은 중,노년이 차지하게 되지는 않을련지..

 

 늦게 배운다면 주변 반응은 대체로 "그 나이에 배워서 뭐 할려고?.. " 배움은 꼭 써먹어야만 배우는것이 아니다 배움자체가 목적일 수 있다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꼭 정치학과를 나와서 그 자리에 있는것이 아닌것처럼,

아무것도 하지않은체 적당히 놀고 허송세월하면 개인자체도 국가적으로도 낭비다

 

늦게 학업하려면 건강도 있어야 하지만 돈이 있어야 한다 젊은 학생들은 알바를 하면서 학업을 할 수 있지만 노년은 다르다 아무리 건강해도 돈이 없으면 안된다 한 두푼도 아니다 등록금과 수업료가 보통 1년에 천만원 가까히 들고 교통비, 교재비,책값, ....등이 실지 더 들어간다 여행, 탐방, 실습도 있다  순수히 공부만해도 여간이 아니다

프린트 있어야 되고 잉크값 A4용지,등 들어가는것도 많다 그래서 학업하려면 첫째가 자금이다

 

요즘은 평생교육원이 있어 갈증을 풀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고령속도가 진행된다면 특별한 대비없이 고령나이가 되면 국가부담이 자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스스로 알아서 비용도 마련하고 알아서 공부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easy going 하려한다 고령시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이슈다

 

일본은 10 여개의 대학이 중,노년에게 문을 개방해 수업료를 절반 감면하고 필기시험없이 면접만으로 선발한다 즉 학업을 할 의지가 있는가 어느정도 따라올 수 있는 능력이 되는가가 중요한 것이다

2011년 와세다대 인문과학부 e스쿨의 경우 60대 이상이 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노년클래스를 만들어 전형절차를 간소화해서 받아들여서 개인도 학교도 서로 윈윈 했으면 한다

 

Third Age 시대 평생교육은 어쩌면 의무가 되련지도 모른다 !

공부에 늦은 때란 없다!

아무것도 공부를 대신 할 수는 없다!

 

     

 

 

 

영화 '은교'에서 노인으로 분장한 박해일씨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영화에서 그는 젊은 공학도 박무열에게

 "너의 젊음이 네가 노력해서 얻은것이 아닌것처럼 나의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

 

이것처럼 죽음과 늙음은 기다리지 않아도 찾아오는 어쩔 수 없는 방문객입니다

지혜롭게 살아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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