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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어르신들과

어제 강의가 있어 연락을 해봤다 커다란 장소가 아닌 이상 인터넷에서도 안잡힌다 그렇다고 노인들이 인터넷이나 sns를 잘해서 카페나 불로그에 올리는것도 아니고 참 찾아기가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다 장소도 제대로 못 가르쳐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왼만큼 말해도  알아들어 찾아간다 단순히 주소만 가지고 찾기는 힘들다 주소는 간단하게 00동 328 요렇게만 나와있고 전화번호는 있다

 

전화걸어 "안녕하세요?  000입니다 그쪽을 찾아가야 하는데 위치 좀 가르쳐 주세요?" 하니

 "누구세요? 어디서 오시는겁니까?"

소속을 말했더니 "그쪽에서 오는길도 몰라요?"   "000은 알테지만 개인적으로 찾아갈려구요?" 

 "여길 모르면서 왜 오겠다는거요?"

 "모르니까 묻는겁니다 어르신" 

 "길도 모르면서 뭘 오겠다는거예요 오지 마세요 여기도 찾아오는단체 많아요 길도 모르면서..."

 더 이상 말했다가는 말쌈 날것같아 알았어요 하고 끊었다

 

끊고나니 괘씸하다 아무리 노인들이라지만 전화받는 메너가 빵점이다 길을 몰라서 묻는건데 길도 모르면서 뭐들어 오느냐고? 거기가서 강의할 누구라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그런일 없다며 딱 잡아뗀다 어찌 된건가??

 

추석전 이야기다 보다 나이드신 여자분 두분이 짝을 지어 어느날  약속된데로 나가기로 배정받았고 나가기로 한 장소의 대표와 서로 약속했다 이분들은 상당히 교양 있으신 분들이다 사실 아무나 내보내지 않는다 어느정도 검증을 거쳐 무료봉사와 더불어 우리들은 케리어를 쌓는것이다 몇월 며칠 몇시에 어디로 약속되어 찾아가니 문이 잠겨있드란다 전화를 걸었다 대표분이 받았다 "오늘 강의있어 저희들 왔는데 어찌된 일인지요?"  "제가 일이 있어 문을 잠그고 왔습니다"하더라는것 이분들이 이런 소릴 듣고 왔다

 

아니 그날 그런일이 있으면 미리 오지말라고 전화를 주든지 아니면 별거 아니니 노인들만 있어도 사실 문제는 없다  노인대표에게 키를 줘도 상관없는 일이다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더라고,

아니 세상에 그런사람도 있어?    그냥 그 소리만 듣고왔어요?  한마디 쏴주지~`~

그런 뒤로 수업이 끝나 서로 여지껏 못봤다 수료증 받는날 만나 그때 다시 물어봐야겠다

 

헌데 바로 내가 그보다 더한 말도 안되는 소릴들으니 속이 편치않다 난 프레젠테션 할때도 단단히 준비하고 연습하고 가는데 그날은 연습이고 뭐고 없다 먼저번 한것있으니 그냥 그걸하고 아니지 나를 보내는 책임자분도 오늘은  경청한다고 했으니 주제를 약간을 달리해야지 하며 부리나케 후다닥 만들어 나갔다

본사에가서 책임자를 만나 이런이야기를 했다 책임자는 분명 아침까지도 통화했고 다시한번 확인하고 가니 걱정말란다

 

"저 기분 아주 나쁘거든요 만약가서 테클 걸거나 하면 오늘 나 거기 확 뒤집어놓고 그만 둘꺼예요" 겁주자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노인들이라지만 아주 기본이 글러먹었다 한마디 해주고는 와야겠다  나는 그만 두지만 다시는 다른사람들에게 요따위로 전화는 안 받을테니~~

 

책임자분은 만약 할머니들이 테클걸면 자기가 말을 할것이고 그리고 그런일은 없을것이다 라며 안심시킨다

가고자 하는곳의 장소는 남녀가 따로되있고 건물은 같이 붙어있다 남자어르신들에게 강의할 분도 같이 동행했다 시간은 내가 먼저다 

 

책임자분이 먼저 들어가고 난 화장실을 들렀다가 들어갔다 노인들이 신나게 화투를 치고있다 여기를 왜왔고 오늘 무슨이야기를 할것이며 한참 이야기 하더니 나를 소개한다 "이분이 무척 바뿐분인데 일부러 시간내서 무료봉사를 하니 잘 들어주고 또 요즘 한창 윤일병사건과 군대사건도 다 00을 무시해서 생긴거라며.."

 

내가 앞에 섰다 얼굴표정부터 살펴본다 나이와 수준에 맞춰서 말을 해야 한다 난 일단 앞에 서면 말은 줄줄줄 하는 스타일이다 글구 난 조는것을 싫어해 재미나게 하려고 한다 30분밖에 안한다 그래도 전문가가 아니니 이 30분도  긴 시간이다 '유엔서 정한 00 이 어쩌고..' 요런말을 처음부터 하면 안된다 주제는 말해주고 노인들이 잘 새겨 들으려면 뭐니뭐니해도 체험을 들려줘야 한다 체험을 두개 정도 들려주니 리액션을 해준다 여자들은 이게좋다 아직 남자어르신들을 못했는데 담주는 남녀를 모아놓고 한다 남자들은 그냥 듣는다고 한다

 

책임자분 조금 듣더니 나간다 사진도 찍고,  30분 지나면 바로 옆방에서 남자들이 있어 그쪽에서도 한다 내가 끝나는 시간이 그쪽은 시작하는 시간이다 아마도 책임자분 왔다갔다하며 체크하고 또 직접 들어주기 민망하니 밖에서 듣는지도 모른다 암튼 난 신나게 떠들고 공감하고  "우리여자들끼리 말인데요....하며" 남자들 흉도 살짝봤다 이건 재미있게하기 위한것이다  개그도 들려준다  눈을 보면 안다 듣는지 안듣는지 또 알아듣는지 못알아듣는지도 표정보면 안다

 

 끝냈다 오늘따라 책임자분이 노인들에게  고객만족도 조사를 한단다   벌써!~`~ 왜 나만 하는건가!

볼펜돌리고 하는방법을 가르쳐준다 "아주 잘했어요, 그냥 잘했어요, 보통이요, 못했어요, 아주못했어요가 있는데 강의듣고 잘했다고 생각하면 1번에 못했으면 끝번에 중간이면 가운데 동그라미 치세요!"

 

나오니 "전화를 받았던분이 바로 왼쪽에 앉았던 사람인데 경청하는것 보세요! 잘 듣자나요!" 한다  얼굴 기억이 안나 들어가서 보고나왔다 아마도 궁금해서 슬쩍  물어 본것같다

 

인사하고 나와 옆방으로 가니 남자들이 나보다 숫자가 더 많다 여자도 2명이나 있다 남자들은 의자에 앉아서 듣고 화(話)자도 의자에 앉아서 하고있다 역시나 남자들은 고개들을 숙이고,

남자들은 리액션이 없어서 속상하다고, 그래서 강의하기 젤 어려운 상대가 남자공무원들이나 교육자들 행정공무원, 뭐 이런사람들이 어렵단다  

 

 수틀리면 엎어버린다는 것은 없던일이 됬다 우리나라에 아직 노인NGO가 없단다 만들어지기 어려워서다 한마디로 그들과 대화가 안통한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자원봉사인 NGO단체서 우기고 말 막하고 안통하는 노인들을 위해 스스로 나서줄 사람은 없는 것이다

만들려고 노력했는데 실버들이 하는말  "너희들이 먼저 우리를 이해하라"는것

내가 노인들과 대화를 하다보니 알것같다 암튼 그래도 그분들은 우리나라가 이만큼 사는데 절대 협력하고 수고한 분들이다 뒤에 오는 실버세대들은 좀 다를것이다

 

어쨌거나 세상 떠나는날 까지 치매 안 걸리고 건강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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