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

어르신들과의 만남

어제도 어르신들의 강의가 있어 정해진 장소로 갔다 갈 때는 어르신들의 대표분인 분과 연락을 취하고 간다 오늘 몇시에 누가 간다고, 실은 한달전에 예약을 해놓고  가기 하루전에 다시한번 확인 전화하고 간다 연락해준 분은 여지것 간중에 환경이 가장좋은 곳이라고, 글구 남녀같이 하기로 했다

 

시간 맞춰가니 어르신들이 몇 몇 모여있다 인사를 하고 누구라고 하며 어르신들의 대표분을 찾았다  어제부터 오지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제가 오늘 무슨무슨 강의를 하려고 약속하고 나왔다고하니 그런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어~어 어제도 분명 전화 확인하고 왔는데.....대표분에게 전화했다 연락은 가는데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어른신들에게 다시한번 확인해보니 역시나 그런소리 못 들었다고 똑같은 소리한다  일단 들어가서 인사를 하고 분위기를 보니 전혀 들을 기미가 안보인다 아무도 관심가지고 듣는 사람도 없고 소닭 보듯 한다

 이대로 갈수는 없다 다시 계속 폰을  받든지 어떻든지 울렸다  10분 더 지나서 받는다 통화하니 이발소에서 머리깍는 중이라고,

 

그러면서 빨리깎고 가겠다고  "아니 지금 머리 시작했으면 감아야지 드라이해야지 시간 걸리잖아요?"  "그런가요!"

"그냥 제가 허락 받았다고 하고 강의할께요!"   "네~에 그러세요 다 깎는데로 빨리 갈께요!" 

 

양쪽에 있는 어르신에게 가서 강의를 해야겠다고 하니 "집에 갈꺼예요" 한쪽에서는 두분이 화투를 친다 말을하니 들은체도 안한다 대표가 있어서 말을 해야되는데 없으니 그래도 잠깐만 재미난 이야기를 할테니 잠깐이면 된다고살살 구슬렸다 

 겨우 일어난다 남자쪽으로 가서도 말을했다 한분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여자어르신 두어분이 "어디 그냥 해봐요"   근데 인원이 너무적고 시큰둥하는 모습이 영 거슬렸다 그렇다고 그자리서 "나 못해"하고 박차고 나올수도 없고, 여자어르신들이 이쪽으로 건너오는데 왼놈의  시간이 이리 걸리는가!

오기 싫은걸 할 수 없이 오니 시간이 걸리는것이다

 

머리속은 복잡했다 "아니 내가 지금 돈을 받고 하는것도 아니고 순전히 자원봉산데  꼭 이렇게 해야되나"

tv는 왕왕 거리고  잠깐만 꺼달라고 하고 틈을 주지않고 말을 했다  다행히도 움직이지않고 잘 들어줬다 그러면서 또 나는 '고객만족도조사'를 해야한다  "저  이런거 사실 싫은데요 복지관에서 이런것을 해 오래요" 하는 방법과 볼펜을 돌렸다 아무데나 적든지 말든지 상관하지않고 경청 한 것만으로도 고맙게 생각했다

 

끝나자마자 몇명은 빨리 없어진다 끝났다고 후다닥  나오지는 않는다 이런말 저런말하고 정중히 인사하고나온다그러는중  어르신대표분이 말끔하게하고 나타났다  자기가 말을 하고 나왔어야 되는데 깜박했다고 한다 어르신들 말로는 어제도 안나왔고 오늘도 현재까지 안나왔다고 하는데 나온것처럼 말한다

 

그러면서 시설자랑을 한다 여기처럼 시설이 잘되있는곳이 별로 없고  워낙 크고 넓어 한판 땡겨도 된다며 디립다 자랑한다  "시설은 좋은데 사람은 젤 없어요!" 하니 어르신들이 하필 오늘따라 없는거지 평소는 많다고 시간도 오후 2시라 밥먹고 졸려 집에가고 어쩌구 저쩌구~~주저리 주저리~~

 

다른데도 2시에 했어도 많았다 아마 남자어르신들 스포츠를 즐기니 아시안게임을 보러갔나! 

인사하고 나왔다 비위 맞춰가면 말을 해야하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열 받아서 그런지 무척덥다

 

서울사는 친한 동문을 만나러 지하철에 몸을 맡기고 여러가지 상념에 잠겨 혼자 씁쓸한 미소를 지어본다

 

 

'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기예술고등학교 축제  (0) 2014.09.25
이별은 싫다  (0) 2014.09.25
자매들의 수다  (0) 2014.09.18
어르신들과  (0) 2014.09.18
느끼한 사람  (0)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