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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

집구경

작년 여름과 가을에  방을 보러 다닌적 있다 주로 서울로 인천으로 부천으로 다니는데 한참 더울 때다

어떤 부동산은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는다  왼만한것은 없다고 말하고 나오긴 했는데 좀 지저분하고 꼭대기고 부엌이 좁다는 둥,

어떤집은 가기는 가는데 전혀 엉뚱한 집을 보여준다 이런것은 괜찮다 일단 일어나서 여기저기 보여준다는것은 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나도 다리가 아프고 목은 마르고 햇볕은 머리가 깨져라 내리쬐고 부동산 사무실서  바깥만 나오면 후끈한다

 우리나라도 아열대성 기후가 들이닥쳐(변해서) 무척 후덥다 난 더운날 조금만 움직이면 술깨나 먹은사람처럼 벌겋게 달아오른다 얼굴이 하얀편이라 한여름은 얼굴을 덴다

 

여기저기 다니고 앉아서 정보캐고   큰 사무실은 보러오는 사람이 많고 방향이 같으면 같이 차타고 이동한다 이러다가 가을쯤  또 며칠을 돌아다니고 인터넷 뒤지고, 그러나 집은 일단 눈으로 확인하는것이 최고다

부동산들은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첫째 허름해도 좋은데 교통이 우선이다 전문직장인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지만 잘 돌아다니고 여행을 한번가도 교통이 나쁘면 힘들다 특히 지하철이 가까워야 한다 알다시피 역세권은 잘 나오지도 않고 나온것이 비싸다 요즘은 월세가 대세인지라 전세는 가뭄에 콩나듯 나온다

 

전세집 가보면 하나같이 깨끗한 집을 못봤다 도깨비집처럼 늘어놓고 치어놓치도 않고 마구 어질러놓았다 월세는 주인이 거의 해주는데 전세는 사는 사람이 도배도 하고 이것저것해서 사는걸로 알고있다 그런데 이 어질러진 정도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적당히 지저분한것은 그렇다치고 어떤집은 그야말로 한바탕 전쟁이 난집처럼 해놨다 방한쪽은 잔뜩  썩어서 퀴퀴하고 창문이 깨지고 베란다는 쓰레기로 가득하고 벽은 몇 십년을 살았는지 치매노인이 발라논 것처럼 볼수가 없다 신문지는 여기저기 밟아서 꾸깃꾸깃하고 구데기가 나올 정도고 바퀴벌레 돌아다니고 물은 한쪽으로 줄줄 흐르고...

 

이런집이 하나 둘이 아니다 이런걸 집이라고 그들은 보여준다 참다참다

 "아무리 전세가 없다지만 쥔들이 어느정도는 해놔야지 꼭 벽을 바르고 하라는것은 아니지만 곰팡이 핀 자리는 신문지라도 바르고 쓰레기는 버리고 돌맹이도 치우고 기본으로 이정도는 해놔야지 어떻게 저렇게 해놓고 방을 보여줘요?" 

 "아이고 그런말 말아요!  이것도 없어서 난리예요! 어떤사람은 어제  어디 전세나왔다 하니까 보지도 않고 계약 했어요!"    "난 안 살으면 안 살았지 이런데선 못살아요! 사람들이 도대체 양심이 없어!" 이런 씨도 안먹을 소릴 했다

이런곳은 당연히 신발 마구신고 들어간다 정말 어떤집은 낮인데도 도깨비나 귀신이 나올것만 같은 집도 있었다

 

전세가 달린다 하니 쥔들이 "세입자 니들 살라면 살고 말라면 말어! 얼마든지 나갈 수 있으니까!" 아마 이러는것 같다 그것도 어느정도지 신발신고 마구 들어가서 거실이고 주방이고 모래나 흙이 군데군데있고 오물있고 한 집들은 나처럼 보기만하고  안들어왔기에 더욱 지저분해졌기 때문이다 내가 볼 땐 이런 집들도 결국은 나간다 아쉬운건 세입자들이지 쥔이 아니다  부동산들도 아쉽지않다 그렇다고 이런집이 값이나 싸나 방 두개 겨우 있으면서 1억이 넘는다

 

일억이고 삼억이고 돈은 두번째고 우선은 보여줄 집이 기본적으로 치워져 있지않아 화가 난것이다 뱃장부리는 꼴이 얄미운 것이다

 

국가가 임대를 많이지어 중산층과 서민들도 살수 있게 해야한다 글구 대형아파트보다 중형과 소형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인구는 줄고 결혼도 잘 안하고 또 젊은이들은 집보다 차(car)나 여행이 우선이다 나도 그렇다 옛날 부모님들 평생을 벌어 집한채 장만하느라고 또 은행빚 갚느라고 고생고생 하고 사셨다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도 나온다 근면하게 돈버는 법만 가르쳐 수많은 사람들은 양산했던 우리현실을 통쾌하게 비꼰다 그간 우리에게 가르쳐온 돈에 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고 새로운 시각을 가지라고 일러준다

이런말도 나온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고용주를 위해, 정부를 위해, 은행을 위해 일한다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안전하게 살기 때문이라고,사람들이 그들이 잃는다는것을 너무 두려워해서 결국엔 잃게되지'

 

돈을 잃는다는 두려움때문에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나오고 결혼해서 은행돈빌려 집장만하고 그저그렇게 사는것이다  부모들은 보통 <학교가서 공부 열심히하고 좋은 직장을 얻거라>

가장 나뿐 조언은 <학교가서 공부 잘하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거라> 17p

이책은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냥 그렇게 산다 머리를 굴려야 하는데 주로 겁없이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정도 손익계산은 두들겨봐야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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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려는것은 요즘 젊은이들이 우리의 아버지처럼 또 우리들처럼 평생 집한칸 때문에 돈을 벌지 않겠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수명이 예전보다 훨 길어졌지만 젊은 청춘은 잠깐이다 노후가 길어졌다 길어진 노후를 살려면 돈 벌수 있는 시간에 기회에 벌어야 하는데 그게 짧고 또 정석대로라면 그저그렇게 산다는것

삶의 방식은 달라졌다

 팝칼럼니스트 김태훈씨는 "인생 80을 넘어 사는데 까짓 40년쯤은 놀아도 돼요!" 정말 40년을 놀아란 말인가! 아닐것이다 너무 먹고 사는데 전력투구하지 말라는것이다 적당히 놀아가면서 인생을 즐길 줄도 알아야 한다는것

 

요즘 젊은이들 직장이 없어 고민이지만 한편으론 그들이 일을 가려서 하려는 것이기에 한쪽에서는 일손이 모자른다 

방 얻으로 다닌이야기 하다 옆구리로 샜다 월세가 전세는 더 늘어날것이다 세를 살면 살지 힘들게 뼈빠지게 일해서 평생 은행대출 갚는데 소모하지 않겠다 하는것이 나도 그렇고 젊은이들의 생각이니 ....

 

또 이혼도 늘어나고 독신자도 늘어나고 암튼 1인가구가 늘어나도 독립된 주거는 있어야 한다 

 괜찮은 빌라든 아파트든 다가구이든   제발 값싸고 좋은 소형들을 지여 분양했으면 좋겠다 

방을 보러 다니면서 넘~더러운 집들(전세들)을 많이보아 한마디 했다

 

          

 

 

 

 

 

 

 

                                          오른쪽은 혜화동의 한옥 동사무소(주민센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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